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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시승기

미니 쿠퍼 S 재기발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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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종훈 작성일10-12-15 11:20 조회3,90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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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는 재미있는 차다. 재미를 빼면 설명이 안된다. 강한 개성과 톡톡 튀는 디자인도 따지고 보면 재미있는 차를 만드는 요소들이다. 그 미니가 다시 변했다. 외형 변화와 함께 엔진 성능도 조금 더 높였다. 재미는 여전하다. 눈길을 확 잡아끄는 모습에 와글거리는 실내, 암팡진 성능으로 무장한 미니다. 도대체 사람들은 왜 미니에 열광할까. 쌀쌀한 오후 미니와 한낮의 드라이브를 즐겼다. 


미니 쿠퍼 S. 작은 차다. 큰 차에 목을 매는 사회에서 작다는 것은 분명 자랑할 거리가 아니다. 큰 차 옆에서면 기가 죽고 경차 타면 호텔 벨보이에게 차를 맡기기가 불가능한 게 우리 사회다. 작은 차의 핸디캡이 분명히 존재하는 것. 


미니는 예외다. 작지만 어디가서 기죽거나 주눅들 차가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심심하던 풍경에 미니가 있으면 뭔가 재미있을 것 같은 기대가 생긴다. 보면 즐겁고 타면 재미있는 그런 차다. 익히 알고 있는 미니 라인업에서 해치백의 쿠퍼 S를 탔다. 


공기 흡입구가 조금 더 넓어졌다. 리어램프에 LED가 추가된 것도 작은 변화다. 센터 콘솔의 버튼과 스위치는 모두 검정색으로 구성됐다. 미니는 분위기를 압도하는 아우라가 있다. 도로를 달리면 시선을 끌고 다닌다. 디자인 하나만으로도 가치있는 차다. 그 차가 그 차인 도로 위에 미니 같은 차들이 있어 그나마 보는 즐거움이 있다. 게다가 작아서 운전하기 편하다. 차선을 바꾸기도 좋고 짧아서 뒤에 대한 부담도 없다. 편하게 운전하면 된다. 그게 이 차의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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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을 얘기할 때 흔히 언급되는 게 에어로 다이내믹이다. 미니는 그런거 없다. 공기의 흐름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보디 스타일이다. 바람소리도 제법 들린다. 실내에 앉으면 결코 조용하지 않음을 알게 된다. 



미니는 보는 즐거움이 더 큰 차다. 고집이 있다. 보디와 다른 지붕 컬러는 처음엔 충격이었고 지금은 이 차의 가장 큰 특징중 하나다. 정해진 규칙을 얌전히 따르지 않는다. 어떻게든 비틀어서 자신만의 것으로 바꿔버리고 만다. 인테리어에 벽시계같은 계기판, 숨어있는 클럽맨의 도어, 지붕열고 달린 시간을 알려주는 컨버터블 타이머 등은 다른 어느 차에도 없는 미니에만 있는 것들이다. 틀에 얽매인 굳어버린 머리로는 도저히 생각해 낼 수 없는 상상력의 승리를 미니는 보여주고 있다. 장난치듯 생각하고 그런 생각을 실제로 만들어내는 게 이 차의 매력이다. 또 어떤 장난을 이어갈지 기다리는 재미도 크다. 


놀라운 건 그런 장난이 통하는 MINI 라는 브랜드다. 디자이너가 벽시계같은 계기판을 만들어도 “이게 뭐냐”고 타박하지 않고 OK! 결재해주고 진짜 양산차로 만들어내는 배짱이 있다. 열린 사고, 깨인 조직이다. 사실 미니는 그런 분위기가 아니면 살 수 없는 차다. 



시속 100km에서 2000rpm이다. 보통의 경우와 다르지 않다. 이 속도에서 바람 소리는 꽤 들린다. 엔진소리도 마찬가지. 184마력의 힘은 작은 차체를 여유있게 끌고 달린다. 최대토크가 1,600rpm에서부터 5,000rpm까지 고르게 터져 저속구간에서부터 가속이 쉽다. 가속감은 짜릿하다. 거칠어지는 숨소리와 더불어 차체의 속도가 빨라진다. 반응이 빠르다. 


 


제로백 최고기록은 7.06초다. 출발후 111.68m를 7.06초 동안 달려 시속 100km를 넘겼다. 메이커가 말하는 이 차의 제로백 성능은 7.3초다. 메이커 발표치보다 더 빠른 성능이 나왔다. 시속 180km에 도달하기까지는 출발후 22.38초, 743.07m가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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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100km에서 급제동을 통해 확인한 이 차의 제동성능은 2.91초 40.40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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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쿠퍼 S는 달려야 비로소 안정감을 찾는다. 낮은 속도로 달릴 땐 차가 흔들리고 시끄럽고 어딘지 안정되지 않은 모습을 보인다. 정서가 불안한 아이같다. 하지만 속도를 높이면 차는 안정되고 적당한 소리가 운전자로 하여금 집중하게 하면서 제맛을 느끼게 해준다. 


이런 느낌은 다시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고속에서 다시 흔들린다. 고속으로 질주하는 차라기보다 적당한 속도도 달리며 즐기는 차다. 성능으로만 본다면 최고성능을 가졌다고 말할 수 없다. 당연하다. 최고성능을 만끽하며 안정감 있는 고속질주를 원한다면 미니와의 인연은 맺지 않는게 좋다. 



시속 60km~100km 구간에서 노면 충격을 거르는 능력은 뛰어났다. 가속턱을 치고 달리는 데 따딱한 맛은 들지만 흔들림은 덜하다. 와인딩 도로를 도는 데에도 부담없다. 뒤가 잘 따라온다. 와인딩 로드에서 특히 더 재미있다. 치고 달리는 펀치력이 야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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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들은 2. 3회전한다. 스포티한 핸들이다. 민감한 핸들임을 만말해준다. 카트를 타는 것 같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즉각적이고 예민한 조향성능을 느낄 수 있다. 차는 거칠다. 편안한 차는 아니다, 재미있다, 와글거리는 소리들, 카트타는 듯한 즉답식 핸들을 즐기며 모든 것이 재미를 주는 요소를 받아들여야 한다. 



1열 공간은 여유 있다. 머리 윗 공간이 넓어 키 큰 사람이 타도 부족함이 없다. 2열은 좁다. 차 안에 푹 파묻힌 느낌이다. 숄더라인이 높게 배치됐기 때문이다. 변속 순간의 멈칫거림이 느껴진다. 가속 그래프를 보면 변속 순간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다. 



도대체 뭘까. 이 차에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가. 조용하지도, 편안하지도 않은, 게다가 싸지도 않은 이 작은 차에 어떤 매력이 있는걸까. 보는 즐거움, 타는 재미, 발랄한 상상력. 다른 차에선 절대로 만나기 힘든 이런 요인들이 이 차만의 아우라를 만들고 있다. 미니의 생명력의 원천이 바로 여기에 있다. 



런플랫 타이어, 선루프, 제논라이트 등을 제외한 미니 쿠퍼 스페셜 에디션은 2990만원이다. 이 가격에서부터 미니를 만나볼 수 있다는 건 또 다른 매력이다. 쿠퍼는 3,530만원. 쿠퍼 S는 3,97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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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종훈의 단도직입


모델 변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조용하지 않다. 거의 모든 속도 구간에서 이런 저런 소리는 실내를 채운다. 때로 듣기 좋은 소리도 들리고 가끔은 거슬리는 소리도 난다. 조금만 더 조용했으면 좋겠다. 도로 상태라도 좋지 않을 땐 와글거리는 소리가 난다. 조금 만 더 조용했으면 좋겠다. 



엔진형식 직렬 4기통


최고출력 (마력/rpm) 184 / 5500


최대토크 (kg.m/rpm) 24.5(26.5)/1,600-50,00


구동방식 앞바퀴굴림


타이어 205/45R17


0-100km (초) 7.3


연비 (km/L) 14.5


길이x너비x높이 (mm) 3,714x1,683x1,407


승차정원 (명) 5


가격(만원) 3,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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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훈 yes@autodiary.kr


사진 : 이승용 www.cameraeyes.co.kr 

       박인범 (LIZ 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