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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시승기

스마트하게 설 줄 아는 볼보 S60 D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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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종훈 작성일11-04-27 01:32 조회4,43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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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달린다. 그리고 스마트하게 설 줄 안다. 다른 차에선 도저히 만날 수 없는 비장의 무기도 품었다. 볼보가 새로 선보인 S60이다.


볼보가 풀체인지한 새 모델 S60은 컴팩트 프리미엄 세단을 자처하는 모델로 가솔린 엔진을 얹은 두 개 모델과 5기통 디젤엔진 한개 모델 등 모두 3개 차종으로 출시됐다. 볼보코리아는 풀체인지를 거쳐 전혀 다른 모습과 성능으로 무장한 S60을 앞세워 그동안의 부진을 털고 중형 수입차 시장에서 돌풍을 몰고 오겠다는 각오다.
볼보코리아는 이미 S60 포토세션과 테스트 드라이브 등의 행사를 대대적으로 펼쳐 이 차에 거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볼보의 야심작 S60을 시승했다. 디젤 엔진인 S60 D5를 골라서 길을 나섰다.


S60은 단단한 모습이다. 격자무늬 그릴 가운데에 볼보 앰블렘이 선명하다. 그릴과 헤드램프 사이에 LED 드라이빙 램프가 자리했다. 4도어 세단이면서 C 필러를 쿠페처럼 경사지게 만들어 날렵한 측면 실루엣을 갖췄다. 롱 노즈, 쇼트 테일 형식으로 역동적인 모습을 강조하고 있다. 도어와 C 필러를 두껍게 처리해 차창을 좁게 만들어 완강한 이미지를 구현하고 있다. 타이어는 17인치ZR 사이즈로 구성해 고속주행에 대응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ZR 시리즈는 시속 240km 이상까지도 견디는 고성능 타이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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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어 테일 램프는 각을 줘 S60의 특징을 이룬다. 단조롭기 쉬운 뒷모습에 독특한 형상의 램프로 임팩트를 줬다. 뒤 범퍼 아래로 드러난 두 개의 배기구도 인상적이다.
이 차에 어울리는 복장을 말한다면 콤비다. 무거운 정장은 아니다. 정통 세단의 모습을 따르면서도 젊고 경쾌한 면이 잘 어우러진 모습이다.
인테리어는 심플하다. 구태의연함에서 벗어나 즐거운 인테리어를 만들었다. 가죽시트가 밝은 브라운 계열로 자칫 어둡기 쉬운 실내를 밝게 만들고 있다. 어둡고 칙칙하지 않아서 좋다.
센터 페시아와 도어트림의 고광택 나무장식이 밝고 환하다. 광택을 낸 나무 장식은 보기에 좋지만 지문이나 손때가 잘 묻는다는 단점이 있다. 제대로 관리하려면 자주 닦아주고 정리하는 수고를 해야 하겠다.
두 개의 서클 안에 들어온 계기판은 보기 아주 편하다. 연료잔량, 시계, 연비표시, 평균 연비 등을 알 수 있어 좋다. 필요한 정보를 쉽게 알아볼 수 있다.
볼보가 자랑하는 안전장치였던 사각지대 경보장치인 BLIS가 S60에서는 사라졌다. 사각지대에 장애물이 있을 때 램프가 깜박이며 경보를 보내는 장치인데 S60에서는 생략됐다. 개인적으로는 BLIS가 좀 더 발전해 사이드미러를 대체해주기를 기대했는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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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60 D5 엔진은 204마력에 42.8kgm이 토크를 가졌다. 출력도 출력이지만 토크가 대단하다. 1,500rpm에서 3,250rpm 사이에서 고르게 최대토크를 낸다. 가속페달을 밟은 동안은 최대토크가 발휘된다고 보면 되겠다. 일상 주행에서 고른 주행 성능을 확보하는 데에는 물론 순간 가속에 유리한 세팅이다.


5기통 엔진이다. 204마력 놀라운 것은 토크다. 42.8kgm의 토크를 1500에서 낸다. 낮은 알피엠에서 큰 힘을 갖게 만들었다. 실주행영역에서 아주 유용한다.
가솔린 엔진에 비해 낮고 굵은 디젤 엔진 소리는 마음에 든다. 낮은 알피엠에서도 힘 있는 엔진 사운드를 느끼도록 아주 잘 만져진 소리다.
변속레버를 D에 맞추고 가속 페달을 밟았다. 부드러운 가속감이 힘 찬 엔진 소리와 함께 전해온다. 거칠게 흩어지는 소리가 아니라 잘 응집된 소리다. 귀에 착착 감긴다.
점차 속도를 높여 시속 140km 구간을 넘겼다. 바람소리가 윈드실드에 부딪히는 소리가 크게 들린다. 고속 구간에서는 당연한 바람소리다.
고속에서의 안정감은 놀랄만한 정도다. 고속주행을 하는데도 불안감은 크지 않다. 체감속도도 실제속도보다 20~30km/h 이상 낮다.
스티어링 휠은 2.6회전한다. 타이트한 조향비다. 일반적으로 세단의 경우 3.0을 기준으로 잡는데 2.5를 보이는 것은 민감한 조향비라 할 수 있다.
강력한 토크에 힘입어 가속 반응이 빠르다. 짜릿한 가속감을 즐기며 날카로운 핸들링을 느끼는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기는데 좋다.
새로워진 S60은 도어도 마음에 든다. 도어를 닫는 느낌이 매우 묵직하고 느낌이 좋다. 프리미엄 세단에 걸맞은 느낌이다.
급가속을 시도하면 한 박자 쉬고 힘을 받아 가속을 이어간다. 시속 200km를 넘는 속도에서도 차가 그렇게 흔들리는 느낌이 없다. 안정감 있게 잘 달린다. 볼보의 놀라운 진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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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160km를 넘어서면 가속이 조금 더뎌진다. 200km/h를 공략하기엔 시간이 조금 걸린다.
달리는 성능만으로 보아도 그리 흠잡을 데 없는 단단한 성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볼보 S60에는 CTC(코너 트랙션 컨트롤) 기능이 있다. 회전하는 안쪽 바퀴에 적절한 제동력을 가해 코너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돌아나갈 수 있게 해주는 것. 이 장치는 특히 언더 스티어링 특성을 보이는 앞바퀴굴림차에 효과적이다. 덕분에 코너에서 부담이 없다.
슬라럼 주행을 해도 부담 없이 잘 돌아나간다. 슬라럼 주행을 하면 속도가 높아지고 거리가 길어지면 피로가 누적되면서 진행할수록 차의 회전반경이 커지는 현상이 있는데 S60은 큰 부담 없이 잘 달렸다. 화성주행시험장에서 열린 테스트 드라이브 행사에서 원형주행 시험을 했는데 경쟁차종들보다 훨씬 뛰어난 성능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코너를 할 때 타이어의 구동력을 잘 조절해주는 CTC 덕분이다. 차가 훨씬 더 안정적으로 코너를 빠져나가는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수동모드로 하면 40, 80, 120km/h에서 각각 시프트 업이 일어나는데 킥다운을 걸면 변속 시점이 조금 빨라진다. 40, 70, 100, 135km/h에서 각각 변속이 일어난다. D 레인지 시속 100km에서 rpm은 1,800을 마크한다. 비교적 낮고 안정적인 수준이다. 수동모드로 옮기고 시속 100km를 유지하면 5단 2200, 4단 3000 rpm을 마크하고 3단으로는 다운되지 않는다. 3단으로는 시속 100km에 오르지 못한다.
시속 60~100km 구간에서 정속주행하면 차가 아주 편안하다. 바람소리도 없어 스트레스를 주는 요소가 없다. 편안한 승차감을 즐기며 순항하는 느낌이 매우 좋다.
볼보 S60에는 재미있고 의미 있는 장치들이 적용됐다. 다른 차에서는 만나기 힘든 시티세이프티 기능이다. 시티세이프티는 시속 30km 이하 주행 시, 앞차와의 간격이 추돌위험 수준 정도의 거리까지 좁혀지는데도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작동하지 않으면, 차가 스스로 속도를 줄이고 완전히 멈추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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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행자 추돌 방지 시스템(pedestrian detection with full auto brake)도 있다. 차 앞으로 보행자가 가까이 접근하면 운전자에게 1차 경고를 하며 제동 준비를 하고, 적절한 시간 내 운전자가 반응하지 못하면 풀 브레이킹으로 차량을 자동 정지시킨다. 주간 35km/h 이내의 저속 주행 중 작동하며, 신장 80Cm 이상의 사람이면 인식이 가능하다.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도 있다. 정속주행을 하다가 앞 차와 거리가 좁혀지면 스스로 속도를 줄이고 거리가 확보되면 다시 정해진 속도를 회복한다. 속도가 30km/h 이하로 떨어지면 큐 어시스트 기능이 자동으로 작동해 앞차와의 거리를 스스로 조절하고 앞차가 멈추면 따라서 정지한다. 정지 한 후 3초 후에는 브레이크가 풀린다.
보행자 추돌 방지 시스템과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은 T5 프리미엄 모델에만 적용된다. D5 모델에는 시티 세이프티 기능만 있다.
기술의 발전이 안전을 강화하고 운전을 편하게 해주는 것이다. 좀 더 기술을 다듬으면 완전 자동주행까지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주의해야 한다. 안전장치는 어디까지나 운전자의 운전을 보조하는 안전 보조장치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자동차의 안전장치가 100% 확실하게 안전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운전은 운전자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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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는 이 차에 거는 기대가 크다. 테스트 드라이브 행사에 경쟁 차종으로 아우디 A6, 벤츠 E, BMW 5 시리즈를 함께 동원했다. 그들과 겨뤄도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는 얘기다. 독일산 중형세단에 비해 전혀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주행 성능에서 장단점이 있기는 했지만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코너에서는 S60이 CTC에 힘입어 한 발 앞서는 성능을 보였다. 동급의 차들과 견줘 성능은 크게 밀리지 않으면서 편의장치나 가격 면에서는 앞서는 면을 보였다. 브랜드에 연연하지 않는 실속 챙기는 소비자라면 볼보의 S60도 좋은 선택이겠다.


 


AUTO LAB


가속테스트


직선로에서 시승차에 계측기를 장착해 가속성능을 체크했다. 수차례 테스트한 결과 가장 빠른 제로백 기록은 7.63초로 124.08m가 걸렸다. 시속 200km까지는 32.52초 1228.74m로 측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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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동테스트


시속 100km에서 급제동을 실시한 결과 완전정지까지 가장 빠른 기록은 2.77초, 37.97m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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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훈의 단도직입
내비게이션은 좋은 걸 썼으면 좋겠다. 터치스크린 방식인데 터치가 제대로 안 된다. 시승차만의 문제겠지만 한번 나타나는 결함은 다른 차에도 나타날 위험이 크다. 5,000만 원대의 고급차라면 이에 걸맞은 검증된 내비게이션을 택해야 하겠다.
볼보를 탈 때 늘 지적하는 지붕 마무리도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 윈드실드와 지붕의 마무리가 허술해 손가락이 들락거릴 정도다. 큰 기술이 필요한 부분도 아닌데 개선이 안 되는 이유를 모르겠다. S60에 쏟아지는 칭찬을 이런 사소한 부분에서 갉아먹는 게 너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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