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포먼스 튜닝 무쏘
페이지 정보작성자 바다 작성일05-07-13 19:10 조회24,119회 댓글55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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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고성능 디젤엔진의 시대다.
가솔린 승용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디젤SUV들이 굼뜨다는 정설이 근래 들어 무색해지고 있는 중이다. 전자 인젝션을 통한 직분사방식의 커먼레일 적용 디젤엔진을 탑재한 SUV들이 현재 대세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145마력에서부터 150, 170, 174, 176마력에 토크는 31~41kg.m대를 넘나드는 힘 넘치는 엔진들을 탑재한 SUV들이 근래 가솔린엔진의 세단 성능을 넘보고 있는 모습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런 커먼레일 모델들의 등장으로 이제는 구형이 되어 버린 기계식 인젝션방식 SUV들의 성능 열세는 상대적으로 더욱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은, 오히려 넘보는 고성능을 자랑하는 구형 SUV들도 없지는 않다. 이른 바 터보튠업을 통한 파워증강 모빌들이다. 터보와 인터쿨러의 용량을 늘리고 그에 맞는 플린져 세팅을 통해 동종모델은 물론, 커먼레일 모델들도 능가하는 가속성능을 자랑하고 있는 모델들이 그 주인공들이다.
터보 튠업으로 향상되는 힘은 경기참여를 위한 고가의 튜닝세팅이 아니라면 보통 30마력에서 50마력 정도. 매력적인 성능 업그레이드다. 당연히 터보튠업은 자신 모빌 성능에 아쉬움이 큰 오너들에게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터보에 관심을 가지는 오너들도 점차 늘고 있는 중이다.
성능 향상을 위한 차원에서 터보 업그레이드를 하는 오너들도 많지만 자신 모빌을 트랙 위를 질주하는 경기용 머신처럼 최강으로 변모시킨 스피드 매니아들도 적지 않다. 이들은 다름아닌 디젤SUV로 스트리트 레이스를 즐기는 온로드 매니아들. 이들 모빌은 일반적인 터보 튠업에 비해 한 발 더나가 터보 튠업은 물론, 에어로 드레스업, 서스펜션과 구동계통 보완등, 전체적인 밸런스를 맞추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성능을 자랑한다.
깔끔하고 세련된 인상을 주는 은색무쏘의 오너인 홍신범씨 역시 그런 디젤 스피드 매니아중에 하나다. 4WD를 좋아하는 것은 우리 오프로더들과 마찬가지지만 자신 달릴 무대를 온로드로 삼고 있는 또 다른 관점에서의 4WD 매니아이자 디젤 스피드스터. 홍신범씨는 이전에는 뉴코란도를 타다가 디젤 SUV로의 스피드 업에 관심을 갖고 지금의 무쏘를 장만해 본격적으로 온로더 튜닝을 한 경우다.
뉴코란도에 비해 휠베이스나 중량등이 스피드에 유리한 무쏘의 선택은 당연한 것. 무엇보다도 요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커먼레일 모델들보다 무쏘 스타일을 흠모했던 이유도 컸다. 홍신범씨가 최강머신 제작을 꿈꾸며 지난해 9월 장만한 무쏘는 95년식 602 모델. 어차피 튜닝을 통해 많은 부분이 바뀔 것을 감안했을 때 베이스가 되는 차체를 저렴하게 구하고자 한 것은 현명한 판단이었다.
구입한 무쏘의 기존 노말 심장을 곧바로 들어내고 올려진 새 심장은 렉스턴에 잠시 얹혀졌던 132마력 엔진. 132마력 엔진은 기존 120마력에 비해 헤드와 밸브, 커넥팅로드나 크랭크등이 증가된 마력수에 대비해 강성으로 보완되어져 터보 튠업을 위한 기계식 인젝션방식 엔진으로는 가장 적합한 타입으로 튜너들에게 선호되고 있는 엔진이다.
미션은 TDi에 얹혀졌던 MB 4단 기계식 오토 트랜스미션을 기어 강성을 보완해 렉스턴 엔진과 매치 시켰다. 플린져 역시 기존 120마력대의 것보다 연료분사 노즐 구경이 0.5mm 큰 렉스턴의 것. 출력증가의 핵심요소인 터보시스템은 G사의 025 타입을 달았다. 터보업에 따른 인터쿨러의 용량 업도 당연한 수순이다.
025 터보는 1600rpm대의 저회전 영역에서 터보가 작동하여 최고속도보다 토크에 의한 가속성능이 뛰어난 것이 특징인 제품으로 차주 성향에 맞춰 선택되었다. 고마력을 위한 플린져 분사량의 세밀한 조절도 따랐다. 이런 튜닝작업에 의해 증가된 힘은 출력 약 180마력에 토크는 36kg.m 정도(차량 컨디션 최고시 측정치). 순정 132마력 모델과 대비, 수치상 비교로 약 48마력 출력향상과 약 6.5kg.m의 토크가 높아진 결과를 얻었다.
그만큼 높아진 성능에 맞춰 플라이휠 역시 엔진회전에 따른 반응이 빠른 경량 타입으로 바꾸었다. 브레이크 계통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보강부분. 순정에 비해 지름이 1인치 늘어난 12인치 디스크로터와 렉스턴 2피스 타입 캘리퍼로 제동성능을 향상시켰다. 쇽은 6단계로 하드함과 소프트함을 조절할 수 있는 MX6 제품을 장착했다.
타이어는 고속대비를 위한 한국타이어 벤투스 106V급으로 255/60R 17" 사이즈를 장착했다. 범퍼도 공기흡입 효율이 높고 가벼운 재질의 에어로 다이나믹 형태의 것으로 바꿨다. 시트 역시 4점식 세미버켓시트로 바꿔 달았다. 달리기는 제로백이 평균 8초 전후반대, 400m가 16초대로 어지간한 승용차들로는 따라올 상대가 없다는 것이 홍신범씨의 자랑. 이런 내재된 강한 성능만큼 외형 역시 범상치 않다.
보통들 스티커 몇 장쯤은 차체 이곳저곳 붙이고 다니는 모빌들과 달리 깔끔한 차체에 세련된 실버칼라가 보통 무쏘가 아님을 느끼게 한다. 흔히 어설픈 튜닝과 외형꾸미기로 도로를 정신없이 달려대는, 소위 양카로 불리는 차들과 분명 구분되는 부분이다. 홍신범씨의 은색무쏘의 디젤 무쏘답지 않은 성능은 스피드를 즐기는 동호인들 사이에서는 벌써 소문이 난지 오래다.
그가 활동하는 스피드 매니아들의 동호회인 언더드래그(다음카페)에서 그의 온라인 대화명도 "무서운 디젤"이다. 그렇다고 공도 아무데서나 마구 달리지는 않는다는 것이 그의 얘기다. 도로의 여건이나 교통량에 따라 분명한 때를 구분한다고 덧붙인다.
홍신범씨가 자신 무쏘에 퍼포먼스 튜닝한 것으로 가장 만족해하는 부분은 역시 시원하고 경쾌한 가속성능. 굼뜨거나 기복없이 쭉 뻗어나가는 힘찬 순발력에 그동안 들인 공과 금전적 투장에 대한 보상을 매 주행때마다 받고 있다고 한다. 터보 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매력이다.
그래서 또 하나 소유하고 있는 자가용인 SM5는 주로 업무상 이용하고 은색무쏘를 주된 자가용으로 타고 있다고 한다. 스피드를 즐기는 홍신범씨에게는 SM5보다는 무쏘의 가속력이 더 성이 차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의 자랑이 차의 성능을 무척 궁금케 했다. 양해하에 잠시의 시승 기회를 가져보았다. D 드라이브 모드에서 주행을 시작했다. 천천히 스타트하며 점차 가속을 했다. 터보작동 시점쯤에서 속도를 올리니 터보작동과 함께 대용량 오픈 필터로의 공기흡입 소음이 스피드감을 더해준다.
보통 타본 290 모델과는 가속성에서 역시 큰 차이를 보여준다. 4000rpm을 넘은 변속시점까지 단번에 바늘이 상승해 버린다. 이후 변속이 이루어지면서 역시 등 떠미는 듯한 가속력에는 기복이 없다. 저항없는 가속능력을 체감한 순간 터보의 매력에 푹 빠질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달린 순간, 순식간에 도달한 속도는 170km 정도다.
도로의 여건상 그 이상을 내기는 힘들어 더 속도내기를 포기해야 했지만 가속페달의 여유로는 190km까지는 충분하리라 예상해볼 수 있었다. 예전에 몇 차례 타본 대배기량 가솔린 SUV들의 가속감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약간의 감속후 140km 속도에서 다시 페달에 살짝 힘을 주어보았다. 순간 움찔거리며 앞으로 튀어나가려하는 모빌 파워에 순간 놀랠 수밖에 없었다.
오버드라이브 모드로 달리고 있는 고속 영역에서도 가속력이 발생한다는 것이 무척 인상적이다. 터빈이 열심히 흡배기 작동을 하고 인터쿨러가 흡입공기를 바쁘게 냉각하고 있는 그림이 머리에 선명하게 그려진다. 홍신범씨의 입에 침마를 틈 없는 앞선 자랑에 고개가 끄덕여 질 뿐이다.
저고속대의 속도영역을 급히 오르고 내리는 주행이었음에도 특별한 불안감은 들지 않았다. 역시 커진 성능에 걸맞는 하체 다지기도 분명 중요한 것임을 새삼 느낀 순간이기도 하다. 이런 주행성능은 사실 예외다. 파워업 튜닝은 했지만 홍신범씨의 은색무쏘에는 차주의 취향상 대형 우퍼와 앰프등 카오디오 시스템이 가득 들어차 있기 때문이다.
카오디오로 인한 무게의 핸디캡은 무려 200kg이나 된다고 한다. 그럼에도 이런 성능이 가능하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그렇다면 그 핸디캡을 덜고 달렸을 때 성능은 또 어떨까 궁금해진다.
홍신범씨의 앞으로 무쏘 업그레이드 계획은 말할 것도 없이 지금 스펙보다 더 좋은 터보 시스템 업이다. 또 그에 걸맞는 서스펜션 보강도 생각하고 있다. 그의 최강무쏘를 만들기 위한 꿈과 계획은 여전히 진행중에 있다.
글/사진: 이지강(rider@offroad.dreamw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