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드클럽 이진연 회장의 구형 코란도
페이지 정보작성자 바다 작성일01-11-12 07:39 조회25,509회 댓글44건 |
관련링크
본문
늦 가을이 저무는 11월초, 어느날 오후에 어느 개천변. 만나기를 약속한 코란도 오픈 카 한 대가 필자를 향해 얕은 먼지를 흩날리며 슬금 슬금 다가온다.
매우 낮익은 빨간색의 코란도 오픈. 그리 크지 않은 차체밖으로 크게 돌출 된 울퉁불퉁한 커다란 타이어를 보고 있으니 한숨이 나온다. 그러면서 한 생각, "사진빨은 잘 받겠구먼,,,"
저리 큰 타이어를 끼고 있으니 드라이버는 만족하겠지만 엔진은 얼마나 힘겨울까. 큰 타이어 좋아하는 주인 잘못 만나가지고 고생하는 차가 안쓰러운 마음에 바로 앞에 다가온 차 옆으로 가 킁킁 냄새를 맡아본다. 클러치 디스크가 반질반질하게 다져지며 탄 내를 내지는 않을까 해서.......
그 특유의 성품 좋아보이는 미소를 한껏 지으며 필자에게 반갑게 인사하는 드라이버를 필자는 심드렁한 표정을 지으며 건방진 말투로 일축한다. " 자 빨리 찍고 끝내죠." 먼저 취재하자고 어렵게 섭외를 해놓고는 되려 필자가 먼저 튕긴다. 어이 없어 할 줄 알았던 드라이버는 역시 특유의 웃음으로 일관하며 "그러지 뭐. 바쁜가보네." 라는 대답으로 받아넘기고.
쓸데없이 바쁜척 하며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데 드라이버는 차 한 번 타보지 않겠냐고 자상히도 권한다. 차를 타보자고? 코란도 어디 한 두 번 타보나. 종종 보는 것도 모자라 모 잡지를 통해 줄 곧 눈 도장찍은 차인데 뭘 타보기까지,,, 괜한 심통으로 일관하고 있는 필자이지만, 태워주겠다는데야 먼저 부탁한 놈이 "됐다" 하면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그럴까요?" 한다.
코란도라면 RS 나 RV 이던 간에 33인치 타이어면 충분 하지 더 이상 큰 타이어는 실전에서의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등, 괜한 짓이라는 등의 허접한 주관에 사로잡혀 있는 필자인지라 태워가지고서 뭘 보여주려고 그러는가 하는 궁금증이 들었지만 별 기대없이 차에 올라탄다. "이 차 RV던가? 평소 익숙한 RS와는 틀린 맥박음이 들리네? 소리를 들어보니 엔진 상태가 그리 좋지 않게 느껴지는군."라는 등의 어줍지 않은 소리를 해대면서...
"빨리 타보고 빨리 찍고 빨리 집에 가야지~"라는 생각을 하며 덜컹거리는 문짝을 부여잡고 있을라니, 어허~ 생각보다는 힘있게 굴러가는게 아닌가. 이 정도 타이어면 온로드 평지에서도 힘겨울텐데 예상외로 개천 변 모래밭을 힘들이지 않고 잘 가는것에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TC를 미리 저속에 맞추어두었나? 아니면 엔진에 비아그라를 먹였나? 하는 잡생각을 하는 찰나, 모빌이 갑자기 개천변 진흙뻘로 향하는 것이 아닌가.
깊이는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지만 이 정도 타이어 크기라면 사륜 저속을 넣어도 얼마 진행치 못하고 끈적한 뻘에 움켜 잡혀 꼼짝도 못할텐데~!!! 예전에 겪었던 이와 유사성 짙은 추억(?)들이 순식간에 떠오르며 필자의 갸날픈 얼굴이 공포에 질려 노랗게 뜨고 만다. "뭐하시는 겁니까!!! 이 무슨,,,"
말릴 틈도 없이 돌진한 모빌은 뻘 중간쯤 진행하고는 역시 예상대로 쑤욱~ 빠지고 만다. "아~ 결국 빠졌다. 그것도 쑤~욱~" 망연자실한채 문을 열고 차 밑을 바라본다. 그 큰 타이어가 절반이상이 잠겼다.
"일났다. 어떻게 여기서 탈출하나,,, 내리지도 못할텐데,,, 내려서 허브 넣으라고 하면 어쩌나,,, 말 들어야 하나, 버팅겨야 하나,,,,"
오만 생각을 떠올리며 드라이버를 쳐다보니 무심하게도 "허허" 웃고만 있다. 아니 이 무슨 억하심정이란 말인가. 차를 구렁텅이에 몰아넣고는 웃다니,,, 필자가 큰 타이어 얕본 것을 눈치챘나? 설마 나를 골탕 먹이려고? 옷을 버리게 하려고,,,?
설령 필자가 차에서 내려 신발과 바지를 버리면서 허브를 체결한다 치자. 그래서 될 일인가? 윈치? 있어도 소용이 없다. 왜? 주위에 와이어를 걸데가 없으니까...
그래도 어쩌겠는가. 넋나간 표정으로 고개를 떨군채 양말을 벗고 바지를 걷어올리며 현실을 받아들이려 하는데 꼼짝않던 차가 갑자기 몸을 부르르 한 번 떨더니 이내 앞으로 전진하는 것이 아닌가. 엇! 전륜은 분명 회전하지 않는데 뒷 바퀴로만!!!
그것도 생각치 못했던 강한 토크를 느끼게 하며 힘차게 바닥을 제낀다. 후륜으로만 말이다! 얼떨떨해진 정신을 가다듬기도 전에 모빌은 어느새 전륜을 진흙뻘 밖으로 꺼내놓아 버린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 다시 고개를 밖으로 내밀어 보니 후륜이 화끈한 힘을 발휘하며 또 다시 꿈틀거린다. 전륜을 빼 놓았으니 이제는 자신이 나갈 차례라는 듯이,,,
그러나 강하게 돌던 후륜은 오히려 그 힘찬 회전력에 의해 그립을 잃고 바닥을 파며 주저앉는다.
아까처럼 쑤욱~,,, 멍한 표정으로 드라이버를 바라보니 느긋한 표정으로 그것도 여유스럽게 한 마디 한다. "트랜스퍼를 걸고 해보지 뭐~"
허억~~ 그럼 이제껏 2H였다는 얘기? 갑자기 우러러보이는 드라이버의 오른팔에 꽉 매달려 경이로운 눈빛을 한껏 쏟으며 필자는 이렇게 외쳤다. "오옷~~ 어찌 이런 일이~!!!"
이전보다 더 강한 힘에 그립을 잃은 후륜이 바닥을 파며 주저 않는다. 전륜이 걸치고 있는 마른 지면으로 뛰어 내려 허브를 넣어주니 큰 키가 한낮 폼으로만 보이던 모빌은 별 큰 힘 안쓰고 간단히 뻘을 빠져나오는데 성공을 한다. 감히 나를 어떻게 알고 말이야! 라는듯이,,,
이날 필자는 개천변 주위에서 계속되는 파워 코란도의 묘기 향연에 반해 열심히 그 뒤를 뒤쫒아 다니면서 이렇게 탄복을 해댔다. "그래 바로 저거야!"
MUDSHOCK Type 92" KORANDO SOFT TOP "MYWAY" ENGINE SWAP MODEL
글: 이진연(머드클럽회장/mudshock@yahoo.co.kr) 내가지프에 매력을 가지기 시작한때는 거슬러 올라가 초등학교때 부터인 것같다. 튼튼하게 생긴 지프의 당당한 위용은 그당시 내맘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아마도 그때 보았던 지프가 신진지프 였을 것이다.
지금의 애마 "마이웨이"와 만난지 언10년이 되어간다. 긴 세월을 함께한 마이웨이, 이제는 이놈과는 떨어질래야 떨어질수 없는 공생공존의 관계가 되어버렸다. 본격적으로 마이웨이의 오프로드 튜닝이 시작된 96년, M/T타이어를 시작으로 2001년 에 이르는 지금까지도 튜닝의 대한 열정은 멈출수가 없었다. 정보의바다 인터넷이 없었던 예전 당시에는 외국의 사륜 관련 잡지들을 탐독하며 튜닝의 관련된 정보를 습득하며 제한적이긴 하지만, 그래도 나만의 튜닝 세계를 가졌었다.
지금은 튜닝을 선택해서 할수있을 정도로 기술과 용품등이많이 발전하고 풍부해졌지만, 그당시 막상 작업을 하려해도 용품이 없었기 때문에일일이 철공소를 드나들며 부속을 만들어 모빌에 사용하였다. 불과5,6년전의 일이다. 당시 작업을 하면서 느꼈던점은 의외로 순정품이 견고 하지 못다는 것과, 튜닝이 곧 정비와 직결 된다는것을 알았다. 자주 만지면서 정비도 함께 한다는것이다.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도 이놈의 매력이 ,CJ(랭글러 의 전모델)의 피가섞인 정통 지프란것에 이놈을 버릴수가 없었던 이유중에 하나였다. 이미 겉모습은 오리지날 cj 튜닝모빌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으나, 속은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모CF에도 그런말이 있다.
"속이든든 해야한다고" 커진 키와 큰 타이어, 그리고 무게를 더하는 롤케이지, 윈치등등 너무나도 모빌을 혹사시킨게 사실이다. 특히 구불대는 국도길을 오르려면 정말울화가 치밀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여러분들도 동감하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어린이가 큰 신발을 신고, 짐을 매고 달리는것과 무엇과 다르랴? 결국 이 모든 것을 해결 할수있는 것은 "엔진swap"이라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엔진swap"은 결코 만만히 볼 것이 절대 아니다. 엔진과 밋션의 선정, 그리고 궁합과 성능, 크기, 위치, 부속, 비용, 기타등 등, 또한 장소와 기술, 응용, 부작용등 많은 과제에 여러 매니아들이 생각은 있어도 엄두를 내기힘든게 사실이다. 본인 또한 수년간 고민했던 부분 중에 하나였고, 숙원 사업중에 하나였기에 신중을 기해 연구와 자료수집을 한 후 결정하였다. 커진 덩치에 맞는 강한 심장을 구해보기로 말이다.
흔한 부품이 아니기에 이곳 저곳 아는 곳마다 수소문을 해놓고는 한참을 기다리고 기다렸다. 그러던 중 올 여름 드디어 내 뜻에 걸맞는, 그것도 두 놈을 손에 쥐게 되었다. 정말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로 기뻤다. 예전에 기어셋트를 어렵게 손에 쥔듯한 기분이었다.
그러나 작업은 바로 하지 못했다. 하루 이틀에 끝날 작업도 아니고, 경우에 따라 한달두 달도 걸릴 수 있는 작업이기에 작업장소 선정에 고심을 하다 후배인 JM트라이얼에 운울 띠우니 흔쾌히 승낙해준다. 역시 JM이다. 바로 모빌을 이동하였고, 부족한 부품과 부속을 준비하며 작업이 이뤄졌다. 꽉차는 엔진룸,,, 정말 꿈을 꾸는듯했다. 이래저래 시간이 흐르면서 완성도가 더해지던 중의 어느날, 작업을 대략 마친 후 시동을 거는 그 순간의 가슴벅참. "우두두두둥" 이게 무슨소리던가. 하레이? 시보레? 정말 흥분을 감출수가 없었다.
이렇게 해서 모빌은 완성되가고 시험주행를 하기로 한다. 팀원들과함께 마일리로 향하였다. 4L로 허브전환을 한후 움직임을 시작하였다. 전에 느껴보지못한 묵직함! 클러치에 발을 완전히 띤채 한번의 정지없이 엑셀에 발만 올리고 low스피드를 유지하며 마지막 둔턱, 그것도 가운데 높이 솟구친 중심 바위를 밟고 가볍게 오른다.
이만하면 성공적이다. JM한테 다시한번 감사의뜻을 전했다. 특히 마일리라면 구코에 35"사양은 쉽게 볼 수 있는 코스는 아니다. 그런 코스를 말 그대로 기어오르듯(CRAWLING)오른 것이다.
또한 느낀 점은 저속으로 천천히 올라가기 때문에 모빌의 트라블을 막을 수 있고, 출력이 향상됬기에 클러치를 사용할일이 별로 없다는점이다.
반크러치를 사용하지 않기때문에 무리한 클러치 사용으로 인한 트러블을 막을 수 있다는점이 너무 만족 스러웠다. 디젤엔진의 여유있는 배기량과 저속토크, 수동변속기트렌스퍼케이스의 감속등 이제는 왠만한 외산 4x4는 부러울게 없다.^^
이제 남은 과제는 액슬 업그레이드와 스티어링 업그레이드다. 전륜은 DANA44또는60 후륜은DANA60으로의 작업만 끝나면 목표에서 어느정도는 도달할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튜닝의 끝은 없다고 감히 말하고싶다.
하나가 완성되면 또하나가 부족한 것... 이제 오프로드에 매료되어 튜닝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처음부터 하드한 셋팅보다는 세미튜닝부터 시작해서 경험을 바탕으로 보고 느끼며 본인의 목적과 용도에 맞게 한 단계씩 업그레이드해 나가는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
최근 불법튜닝에 대해 논란을 보고 먼저 시작한 한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차량출고 상태에서 별도의 안개등,스티카 조차도 불법부착물로 스티커를 발부받는 우리의 현실에서 지금 행하고있는 우리들의 오프로드 문화와 튜닝이 인정받고 떳떳한 하나의 레포츠로 자리 잡게 해야하는 것은 우리들의 몫이며 튜닝 문화와 더불어야 하는 기본이 아닐까싶다.
올여름 명지산 사고때 여러분들이 보여준 오프로더의 정신과 동료애는 정말 감동적이었다. 어려울때 하나가되는 그런 정신과 마음으로 지금의 어렵고 험란한 과제들을 신중하게 대처해 나가야할것이다. 자유로운 오프로드를 꿈꾸며...
머드클럽 회장인 이진연씨는 필자에게 자신의 모빌을 "마이웨이(Myway)"라 소개해주었다. 마이웨이라,,, 그 말에 담긴 뜻이 대략 짐작되는 필자는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그동안 볼 때마다 계속 무언가 달라지던 차였다. 온갖 타이어에서부터 샤클업, 바디업, 그리고 스프링오버 튜닝과 락커, 기어비, 윈치의 변천등, 튜닝의 모든 방법이 한번 쯤 시도가 안된 것이 없는 걸로 기억된다.
심지어 엔진부터 미션, 트랜스퍼까지 변경되어 코란도 튜닝에 정점에 이르고 있는 지금까지도 그나마 변하지 않고 있는 것은 이제는 낡아버린 차체와 오너의 열정이다. 다른 이들이 이 길을 포기하고 사라지거나 편한 길을 택해 돌아갈 때, 오랜 시간 하드코어적인 성향을 유지하며 모빌과 함께 하고 있는 이는 이진연회장을 비롯한 몇몇이외에는 보기 드물다.
모빌을 "마이웨이"라 불러달라는 이진연씨의 말뜻은 소중한 가족들 못지 않게 오프로드와 튜닝에 대한 애정이 한결 같았던 자신에 대한 스스로의 예의이자 자부심이 아닐까. 이런 저런 상처의 흔적을 차체 이곳 저곳에 베어놓고 있는 "마이웨이"는 이를 대변하고 있다.
"마이웨이"에 잠시 앉아 주행을 해볼 수 있었다. 거의 아이들링 상태로 경사 코스를 너끈히 타고 넘는 파워를 맛본다. 엔진의 업그레이드와 미션 기어비, 그리고 트랜스퍼의 저 감속비는 물론, 최종감속비 조정의 매치는 커다란 스왐퍼 타이어를 끼고도 4L 3단을 놓아야 코란도 33",최종감속비 5.86:1스펙의 모빌이 급출발할 때 느낄 수 있는 울컥거림 정도와 비교될 수 있었다.
튜닝의 과정을 생각치 않고 단면적인 성능 향상의 결과만 본다면 코란도가 갖출 수 있는 파워의 정점은 바로 "마이웨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해본다. 저속 기어비의 향상, 그것은 필자 역시 꿈이었다. 바로 오늘, 그꿈을 "마이웨이"를 통해 대리만족을 해볼 수 있었다.
취재/편집: rider@offroad.dreamwi.com
92" KORANDO ENGINE SWAP Version
튜닝 내역
- 엔진:디젤4기통 3269CC
- 밋션:1st /2nd /3rd/ 4th/ Rev 3.52 /2.27/ 1.46 /1.00 /3.52
- t/c:감속비 2.62:1(Twin stick shifter)
- 액슬:
- 전륜 dana30
- 후륜 dana44
- 전후륜 lockright locker
- 타이어:Super swamper sx 35"x15.50x15
- 휠:american eagle 15x10(-49)
- 에어 컴프레셔:ARB
- 라이트:
- KC 100WX4
- HELLA H4
- 라디오:
- 아마추어 ICOM 2350
- CB 화영77S
- 쇽, 써스펜션:
- 스프링 오버액슬 리프스프링
- rancho 5000,
- 전륜 울트라 셔클리버스,
- 후륜 M셔클
- 윈치:warn 8274-50
- 종감속비:5.86:1
- 최종crawl ratio:54.04
☞WARNING☜ 본 Reader"s Ride 에 소개되는 기사의 내용은 극히 개인적 성향에 의한 튜닝 및 작업내용일 수 있습니다. 검증이 되거나 권장할 만한 사안이 아닐 수 있음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