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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X4 튜닝앨범

SHINE" S MUSSO 602EL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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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다 작성일01-02-21 07:39 조회18,638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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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무쏘였다. 94년식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깨끗한 차체, 그리고 바디의 기본 사양 외에는 불 필요한 장식이 없는 깔끔한 외관이 까치 색의 바디칼라를 더욱 짙게 빛낸다.


겨울의 을씨년스러움이 스며들기 시작한 이곳 여학교 운동장에서 만난 94년식 무쏘는, 멋지다기 보다는 아름다웠다. 군더더기 없는 몸체에 유일하게 후드 전면에 자리를 잡고 있는 비상하는 독수리 형상의 스티커가 햇살에 반짝거리며 무쏘의 미적 조화를 더욱 살려준다.


어떤 방식으로 튜닝이 되었든, 그 내용이 어떻든, 그런 것은 필자의 안 중에 없었다. 단지 눈에 보이는 멋진 무쏘의 모습이 사랑스러울 뿐이었다. 필자 개인적으로 초기형 무쏘의 스타일을 무척 좋아한다. 멋진 스타일과 성능으로 다듬어진 4WD 모빌이라 동경을 했었던 것도 이유이지만, 특히 국내 고유 모델로서 외국의 그 어느 명 차와 비교해도 결코 떨어지지 않아 보이는, 우아하면서도 강한 무쏘만의 개성과 인상이 좋았다.


그리고 근래에 출고되는 무쏘의 바깥쪽 아래로 축 쳐져 라운드화되어 나오는 헤드라이트의 바보스러운 형상과 외관에 비해, 초 창기 모델들의 박력있고 절도 있는 모빌 전면과 심플하게 절제되어 있는 바디라인의 외관이, 무쏘라는 이름과 더욱 어울리는 듯 한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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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오늘 만난 94년식 무쏘는 메이커 출고 사양과 튜닝의 대비가 잘 어우러져 보여 강한 인상을 남긴다. 이 사양 자체가 메이커 출고 사양이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말이다.


오늘 이곳 서문 여고 교정에서 만난 94년식 무쏘는 오프로더라기 보다는 잘 조화되어진 작품으로 필자의 가슴에 그려진다.




MUSSO 94" Exteri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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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바람을 맞으며 들어선 교정에서 만남을 기대하던 몬스터 무쏘와 첫 대면을 한다. 여타 무쏘에 비해 남성미가 더욱 두드러지는 본 모빌의 오너는 과연 누구일까? 필자 역시 웬만한 오프로더들을 알고 있던 터였지만, 이 멋진 무쏘의 주인공과는 일면식이 없던 터. 모빌을 본 후 오너의 대한 궁금증이 더욱 배가된다.


회색 빛, 학교 특유의 적막한 분위기와 그 주변 배경에 동화되지 못하고 유난히 두드러지는 몬스터 무쏘를 바라보고 있는 사이, 바쁜 일정 중 시간을 내어 취재에 응하기 위해 잰 걸음으로 등장한 본 모빌의 주인공은 바로 학교 선생님.


본 여고에서 학생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는 음악선생님이신 양영아씨. 몬스터 무쏘의 오너라고 매치시키기에는 예상외였고 또한 일반적인 그 연령층의 여성 분들을 상상해보니, 오프로드라는 남성적 기질이 강한 레져를 즐기는 분으로서 쉽게 납득이 가지를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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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잠깐의 시간, 소녀처럼 수줍어하며 모빌에 대한 자랑과 오프로드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통해 그 어느 열성적인 오프로더들과 별반 차이지지 않는 오프로드 매니아임을 알 수 있었다.


동호인들과 함께 하는 오프로딩에서 여성이기에 불가피하게 신세를 지고 짐이 되었던 것이 미안하고 부담스러웠기에, 좋아하는 오프로드를 동호인들과 계속적으로 지속키 위해서는 자신 스스로가 다른 이들에게 짐이 되지 않고자 대출까지 받아 튜닝을 하게 되었다는 양영아 선생님.


시내를 주행 중, 우연히 만난 튜닝된 무쏘를 끝까지 쫓아가 앞을 막고 튜닝 방법에 대해서 조언을 받아 의견을 구했다는 말씀이 필자로서는 상상이 가지 않는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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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의 특성 상, 오프로딩을 자주 할 수 없는 것이 매우 안타깝지만 그래도 시간이 될 때 언제든지 자신과 함께 해줄 수 있는 무쏘가 곁에 있으니 항상 마음이 든든하다는 양영아 선생님. 이 멋진 여성 오프로더를 함께 만나 보기로 한다. rider@offroad.dreamw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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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운동장 한 가운데서 늠름하고 씩씩한 모습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몬스터 무쏘. 이제는 흔해진 튜닝의 정도이지만, 깔끔한 모습이 유난히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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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타이어와 멋지게 조화를 이루는 바디라인이 무쏘 스타일의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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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드 전면에 유일하게 부착된 스티커. 차체 깔끔한 모습에 대비하여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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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역시 외형과 마찬가지로 기본 사양 외에는 특별히 장식되거나 요란하게 설치된 장치 없이 심플하고 깨끗한 인테리어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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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는 트렁크 모습. 튜브박스에 깔끔히 정리되어 있는 공구와 장비들. 철제 삽만이 이 모빌의 오너가 오프로더임을 어필하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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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취재를 위해 깨끗이 치장된 휠과 타이어. 33X12.5 MT Tire/ 15RX10j/-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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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트 업은 기존 튜닝된 모빌오너의 조언을 바탕으로, 함께 하는 동호인들에게 자문을 얻어 구체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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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비듀티 코일 스프링과 보조 스프링을 더하고 전륜 역시 헤비듀티 토션 바를 사용, 쇽은 오프로드 전용 블랙 다이아몬드 XT를 장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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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치 바디 업을 더하기 위해 장착된 BUSH KIT. 일반 우레탄 재질이 아닌 알루미늄 재질을 사용하여 내구성에 대한 신뢰 감이 높아졌다.



OFFROADING STORY



글: 양 영아(39세, 서문 여고, 음악. UNI 4X4, 대화 명: 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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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이었던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줄곧 나의 꿈은 내 자동차를 갖는 것이었고, 1983년 이곳 서문 여고에 근무하면서 월급을 모두 적금을 들어 드디어 1984년에서야 그 꿈을 이루었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룬 84년부터는 또 다른 목표를 갖게 되었는데, 그것은 언제 봐도 매력 넘치는 지프를 타야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프에 대한 나의 열 혈한 동경은 매번 차를 바꿀 때마다 나의 변변치 않은 경제력과 주변의 강력한 만류(여자가 무슨 지프?)로 항상 마음의 소망으로만 간직하게 되었다. 그러던 98년 10월 마지막 날. 난 드디어 "무순"(지금 타는 모빌의 애칭)을 만나게 되었다. 사우디의 왕족들이 수입하여 탄다는 무쏘였다.


운전 석에 앉아 1단 기어를 넣고 엑셀레이터를 지긋이 밟는 순간 "무순"과의 일치 감에 도취되어 버린 나는 나의 마지막 승용차인 "소나타"와 과감하게 이별을 하고 지금도 여전히 그 첫 느낌을 간직한 채, "무순"속에서 나만의 아늑한 공간을 만끽하고 있는 것이다.


그 동안 나의 동경과는 달리 지프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던 터라, 지프를 좀 더 잘 알기 위하여 지프동호회를 찾아 가입을 하긴 하였지만, 차곡차곡 쌓여진 나의 나이 탓인지 웬지 이유 없이 젊은이들의 모임이라 여겨지는 오프로드 활동에 합류하기가지는 약 10개월 정도의 시간을 그냥 흘려 보내게 되었다.


그러던 중, 그 당시 동호회 시샵(Sysop)을 통해 오프로드 동호회가 20~40대의 다양한 계층의 활동으로 이루어진다는 말에 용기(?)를 내어 지난 해 9월경부터 회원으로서 본격적인 활동으로 게시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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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가 일반 승용차와 다른 점은, 내가 평소 가장 큰 매력으로 여기는 것 중 하나인 험한 산악지대를 오를 수 있게 하여 준다는 점이다.


오프로딩(offroading)이란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하나의 울퉁 불퉁한 불협화음일 수도 있겠지만, 평소 매끈한 도로에선 차멀미가 심한 나에겐 오히려 잠든 내 영혼을 일깨우고 울려주는 리드 미컬하고도 아름다운 하나의 음악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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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처음에 오프로딩 입문 차 가게 된 유명산에서는 온 로드(On-road)와 달리 돌멩이와 흙으로 울퉁 불퉁한 산길을 "무순"과 나는 마치 패어 댄스하듯 산길을 탔다.


그리고 마지막 정상에 이르는 가파른 경사에서의 두려움과 짜릿한 스릴, 그것들을 맛보며 그 황홀한 충격에 열린 입을 한동안 닫지 못하고 나는 다시 온 로드에 다다를 때까지, 아니 집에 와서도 며칠 간 환희와 희열에 계속 들떠 있을 수밖에 없었다.


한 마디로 그것은 틀에 박힌 삶을 떠난, 구르는 돌멩이와 같은 자유이고 무욕의 세계를 찾아 떠나는 도전이며 한 단계 높은 영혼으로서의 상승이었던 것이다.


그 후 의 첫 변신은 타이어를 오프로드 용으로 교체시키는 것이었고, 다음은 20만원이나 주고 새로 장착한 "뒤 보조 범퍼"를 과감하게 떼 낸 것이었다. 경사진 곳, 움푹움푹 패인 크레바스를 다닐 때 무쏘의 긴 차체가 다른 숏바디 모빌들에 비해 큰 장애가 되기 때문에 거창한 보조 범퍼는 내 "무순"에게 있어서는 우스꽝스런 장식 외에 더 이상의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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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단지 아마추어 오프로더이지 전문 오프로더는 절대 아니다. 그래서 바위에 대롱대롱 매달리는 그런 오프로딩은 염두도 못내고, 또한 모빌도 그렇게 하기에 충분하지 않다.


그렇지만 나는 아직 인간에 의해 포장되지 않은 원시림의 그 아름다운 풍경과 길들, 그리고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는 자연의 넉넉한 품을 사랑한다.


또한 그 넉넉한 대자연의 품속에서 새로운 세계에 대한 꿈을 꿀 수 있게 해주는 그런 오프로드를 나는 사랑할 수밖에 없다.


인제군 갑둔, 가리산, 아침가리골, 소뿔산, 방태산의 구룡덕봉, 그리고 명지산의 오뚜기령등, 계절마다 다른 모습으로 채색되어 어느 때고 나를 기다리고 있는 그곳들에서 공허한 가슴을 끄집어내어 억눌렸던 마음들을 울퉁 불퉁한 산 자락에 풀어내고, 그 곳에 포근히 안겨 새로운 세상들을 마음에 담아온다.


그게 현실과 너무 동 떨어진 세계일지라도 그 꿈과 환상으로 삶의 아픔에서 솟아나는 눈물이 조금이라도 덜어졌으면 하는 것이 나의 작은 바램이다.


자연보호를 염두에 두며, 건전한 오프로딩을 향하여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