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대의 울트라 랭글러YJ
페이지 정보작성자 바다 작성일05-08-08 13:25 조회24,349회 댓글15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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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코어 락크롤러들 모임, 포리너스팀의 김흥섭(대화명: 수색대)씨 랭글러YJ는 강한 락크롤 성능을 위한 풀 튠업 스케일을 자랑한다. 10인치 리프트업을 통해 39.5인치 사이즈의 스왐퍼 타이어를 장착해 그 어디라도 넘지못할 곳 없을 듯한 높은 키와 거대해진 덩치를 뽐내는 것은 물론, 기존 리프타입 서스펜션에서 TJ와 같은 코일타입 스왑으로 비교적 안정된 주행성과 높은 휠트러블 성능을 내는 것이 강점.
커다란 바퀴에 걸맞게 액슬도 전후, 굵직하고 튼튼한 60규격의 것으로 바꿔 내구성과 어지간한 바위코스를 타고 넘을 때 발생할 수 있는 구동계통 손상을 최소화한 것도 특징이다. 탁월한 구동성능을 위해 전, 후륜에 모두 ARB 차동장치를 단 것은 기본사항. 이만한 튜닝스펙은 랭글러중 국내 통틀어 다섯 손가락안에 꼽히는 정도다.
하지만 얼마전 김흥섭씨의 별난(?)취향과 욕심 때문에 자신 모빌이 그 다섯 손가락안에서도 단연 첫 번째로 꼽을 만한 울트라 랭글러로 등극하고 말았다.(말았다? --;)누구도 쉽사리 흉내내기 힘든 파워풀함을 더했고, 여기에 독특한 인테리어 작업으로 멋진 개성을 실내에 가득 담았기 때문이다.
더해진 파워풀함은 바로 허머 파워팩 스왑. 190마력을 내는 V8 5,700cc GM 엔진에 트랜스 미션은 물론, 2.6 : 1 감속비에 T/C까지 모두 랭글러의 기존 6기통 엔진을 덜어내고 이식해놓은 것. 상대적으로 비좁은 엔진룸에 빈틈없이 가득 들어찬 엔진을 들여다 보면 보통 작업이 아니었으리라 쉽게 짐작할 수 있어 차주의 이상야릇한 열정에 고개가 절로 갸웃거려진다.
큰 엔진으로 업그레이드를 했으니 파워야 두말할 필요가 없다. 37인치 사이즈 타이어를 단 4톤 가까운 허머의 덩치도 끌던 힘이니, 그에 비해 경량급인 랭글러덩치에 39인시 사이즈 정도가 부담갈 일이 있을까. 한 단계 작은 사이즈 타이어를 달면 번아웃이 가능할 정도라니, 되려 넘치는 힘이 걱정이다.(무지막지해라~)
엄청난 엔진음을 내며 단숨에 튀어나가는 파워를 잠깐 경험해보니, 과연 배기량이 깡패구나(?)라는 생각밖에는. 바퀴가 하도 오버사이즈인데다가, 차체에 넘치는 파워여서 온로드 주행성이 안정감 없어보이는 기형임에도 잘 도 다닌다. 서스펜션 세팅을 이전보다 훨씬 주행안정성에 치중한 덕분이라는 자랑이다. 현 시국을 감안하면 주위 시선이 부담스러울 정도 꽤 눈치보이는 덩치인데도 크게 아랑곳하지 않고 몰고 다니기도 잘 몰고 다닌다. 튜닝 열정만큼 배짱도 만만치 않다.
독특한 인테리어는 수색대랭글러의 유별난 칼라를 더해준다. 기존 YJ 대시보드를 몽땅 뜯어내고 직접 수제작한 대시보드 패널을 달아 CJ 타입의 클래식한 대시보드로 꾸며놓았다. 오리지날과 다소 틀린 계기반 구성이지만 나름대로 쓸모있는 배열과 깔끔함이 멋진 인상을 준다.
바디와 섀시만 YJ일뿐, 이렇게 차주의 별난 성향에 의한 수술을 통해 심장은 물론, 서스펜션과 실내에 기이함을 가득 담은 특출난 랭글러의 모습은 국내유일하다. 이만한 체급에서 더욱 특출해진 성능과 개성강한 폼을 모두 욕심낸 락크롤러가 또 어디있을까. 하기사, 욕심만 가지고 이런 스펙의 모빌을 꾸밀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또한 튜닝샵을 운영하고 있다고 해서도 아니다.
수 년간 랭글러 모빌을 튜닝해오며 쌓은 노하우와 테크닉, 그리고 김흥섭씨처럼 기이하고 별난 정신세계(^^;)를 가져야 가능한 결과다. 바위도 잘타고 특유의 폼도 나고. 그 누구의 것들과 다른, 나만의 특별한 모빌을 만들어보고자 하는 열정과 돈 버는 것보다 이런 제작에 더욱 즐거움을 갖는 골수 튜닝매니아의 산물이란 얘기.
자작 버기는 물론, 김흥섭씨같은 튜너들에 의한 울트라급 튜닝 모빌들의 꾸준한 탄생은 허리 아래 뿌리와 기반이 없는 우리나라 기형적인 자동차 발전속에서 메커니즘 다양화와 발전에 앞으로 큰 반석이 되리라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김흥섭씨와 같은 별난 튜너들에 의한 오프로드 튜닝 발전을 통해 국내에도 하드코어계의 카로체리아형태의 산업과 문화가 언젠가는 안정되게 형성되리라 기대해본다.(기대가 너무 거창~ ^^)
글/사진: 이지강(rider@offroad.dreamw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