띨릴릴리리..띨릴릴리리.....

아침 6시입니다. 일어날 시간입니다. 평소에는 이리저리 왔다갔다 30분은 게기다가 세수하고 7시 되기전에 출근합니다만 오늘은 중요한 PT가 있어서 30분 되기전에 집을 나섰습니다. 땅꼬마처럼 납작하게 변한(내렸습니다) 내 코란도 한바퀴 휙 돌아보고(점검차원이지만 뿌듯한 마음에 돌아보는 마음이 더 큼) 치마속도 한번 휙 둘러보고 출발합니다. 일발시동...엔진소리 좋고...(울 와이프는 경운기 소리보다 더 크답니다)



룰루랄라..누구 머라든 앞차하고는 5미터 이상 띄우고 느긋하게 가던 중 대구MBC 네거리에서 정지신호 받고 브레이크 밟으니 갑자기 쑥 들어가더라구요. 그때부터 몇초간.. 1단 기어넣고 사이드브레이크 밟고그래도 앞 트럭과는 자꾸 가까워지고 정말 미치겠더라구요. 지금 생각하면 시동도 꺼야 하는데 그 생각도 안나더라구요. 부딪힐때 되어서야 시동 껐습니다. 앞 트럭 살짝 박았습니다. 꿍...



트럭 운전자 내리더니 인상 푹 쓰더라구요(나라도 인상 씁니다). 무조건 미안하다 그러고 갓길로 차 빼라고 그랬습니다.1단 넣고 살살 운행,갓길로 차 무사히 뺐습니다. 트럭 보니까 뒷데루등 밑쪽이 제 윈치 롤라에 받혀 안쪽으로 들어갔더라구요.



어떡하면 좋겠냐고. 보험처리 해 드릴까요? 하니깐 가만히 있더라구요. 회사 차라서 자기 맘대로 못한답니다. 그래서 들어간거는 카센타 가서 펴시고 락카 하나 사서 칠하면 보기 안 싫을 겁니다 그러고 5만원 드렸더니 두말않고 받아 가더군요. 트럭 고쳤나 모르겠네요 사람은 좋던데..선술집 막걸리 값으로 날아간건 아닌지 궁금.



그리고 나서 본넷 열고 보니 오일 튄데도 없는데 브레이크 오일은 줄어있고.. 밑을 들여다 봤더니 운전석 바퀴 안쪽이 브레이크 오일로 흥건히 젖어 있더군요 자세히 보니 브레이크 호스 터져 있었습니다. 바퀴와 간섭 생기지 말라고 묶어놓은 자전거 튜브 잘라 만든 고무는 끊어져 있고 호스가 바퀴와 간섭니 생겨서 닳아 터져 있었습니다.



스패너 꺼내서 터진 연장호스(오버액슬 할때 연장했던 호스) 빼버리고 순정 그대로 연결했습니다. 그리고 싣고 다니던 오일 찾으니 없었습니다. 모빌을 순정으로 내리면서 각종 오프용품,각종오일,각종 부속품들 다 집에 내려놓은 생각이 들더군요. 할수 없이 동호회 후배에게 전화 때렸습니다 브레이크 오일좀 갖구 오라고..(참고로 알티네이쳐동호회입니다. 선전중..)



출근시간이라 그런지 30분 정도 걸리더라구요. 브레이크 오일넣고 에어빼기 작업하고 나니깐 브레이크 잘 듣더군요. 운전석쪽 브레이크가 약간 밀리는건 브레이크 패드가 오일에 다 젖어서 그런것 같고. 마르면 좋아지겠지요.



우여곡절 끝에 회사 도착. 준비도 못하고 시커먼 손으로 PT 하고 손 씻고 세수하고 나니깐 좀 살것 같더라구요. 오늘의 출근 전쟁이었습니다.



여기서 교훈 한가지.

1. 차를 올리면서 브레이크 호스 연장하신 분들. 늘어진 호스처리 철저히 마무리 하세요. 바퀴와 간섭 생기지 않게. 안 그럼 저처럼 앞차 쾅~~합니다.



2. 브레이크 오일,파워오일은 필히 갖고 다니세요.



저속에서 그랬으니 지금 웃고 있지. 고속도로에서 그랬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그리고 유키야 브레이크 오일 고마워. 댕큐.....



알티네이쳐 알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