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X4기술정보

코란도 기술정보

실내 격벽 방진 작업하다 일어난 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재성 작성일03-09-24 10:44 조회706회 댓글8건

본문

실내 대쉬보드(다시방)를 탈거한 지 어언 1달

좀처럼 작업의 진척이 없다. 그도 그럴것이 자주 내리는 비에

태풍 매미까지 겹친데다 주말에만 작업을 하니 그럴만도 하다.



지난주에는 디케이 방진제를 4통 구입하여 비가 그치길 기다려

단골카센타로 향했다. 퇴근을 1시간 앞당겨 살짝 토끼며 과연

이 작업이 효과가 있을까 싶었다.



어쨌든 벌려놓은 일이니 뒤로 물러설 수는 없는 입장이었다.

그렇다 태리님처럼 아늑한 실내를 꾸미고 좀더 완벽한 코란도를

만드는 것이 내가 존재하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장차 아들에게

물려줄 우리의 코란도 아닌가. 가끔 흔들리기도 하지만...



에어건 사용요령을 카센타 주인으로부터 전수한 뒤 뿌리기 시작

했다 구석구석 격벽을 최대한 두텁게 뿌렸다. 생각보다 많이 재

료가 소모되었다. 에이 술한잔 덜 마시고 디케이나 더 살걸...

술마실 때는 남이 사는 자리인데도 한잔 마시고 알딸딸하면 그

술값을 항상 내가 내다니....나도 아직 인간되려면 멀었다.



마지막 남은 1통을 전반적으로 다시 실내격벽과 운전석 조수석

바닥을 골고루 분포하다 갑자기 에어건에 디케이가 분무되지

않는다. 왜 그러지 땅바닥에 대고 냅다 갈겨댔다. 역시 바람

만 나온다. 카센타 주인이 작업하다 내게 왔다. 그리고 에어건을

살짝 들어 앞쪽을 막고 쏴보란다. 어설피 앞구멍을 막았다.

소용이 없었다. 카센타 주인 다시 앞을 꽉막고 쏘랜다. 그래서

정말로 힘껏 막고 손잡이를 당겼다. .............



순간 눈앞이 깜깜하다. 눈을 뜰 수가 없었다. 으악 내 눈.....

카센타 주인 앞구멍 막으면 에어가 밑으로 빠진다는 말을 왜

안해주는 거야, 밑으로 빠진 에어가 디케이를 넵다 마치 크레모아

파편 비상하듯 솟구쳐 눈이고 모고 엉망이 되었다.

그렇다 나는 이 작업을 위하여 못쓰는 옷을 갈아입고 몇년전에

사용하던 안경을 쓰고(안경에 날릴까봐) 작업에 임했는데 천만다행

이었다 온통 얼굴에 시커먼 액체가 튀었는데 다행히 안경이 눈만은

막아주었다. 자칫 병원에 실려갈 뻔했다.



카센타 주인이랑 신타1통 갖다가 열심히 얼굴을 닦았다. 다행히

나는 모자도 쓰고 있었다. 머리카락에 한뭉탱이 꼬이긴 했지만

삭발만은 막아 주었다. 카센타 주인 원리를 설명하고 하라고 해야지

된통 함께 당했다. 웃음이 나왔다. 겨우 시커먼 얼굴을 신나로 세수를

하여 원상태로 돌려 놓았다.



다시 에어건을 잡았다. 카센타주인 또 왔다. 이번엔 조심조심...

디케이가 너무 농도가 짙어 신나를 조금타서 뿌리니 오케이...

나머지를 모두 뿌렸다.



미안해서 닭도리탕을 하나 주문해 함께 식사하며 얘기를 나눴는데

카센타 주인은 기름밥 20년에 기름 뒤집어 쓴 것이 이번이 세번째란다.

처음은 바테리 액체가 두번은 엔진오일 갈다 그것이 머리에 떨어져

세번은 오늘 이란다. 식사 후 이런저런 얘기하며 장차 2년 뒤 프론티

어 엔진으로의 교체에 대해 상의하였다. 흔쾌히 작업해주겠다고 했다.



돌아오는 길에 미장원에 들려 꼬인 머리 잘라냈다. 헤어 스타일

정말 맘에 안들었다.

집에 들어가 오늘 일어난 일을 생각하니 웃음이나왔다. 두돌된 아들녀석 자기보고 웃는 줄 알고 눈웃음친다.귀여운 녀석...네게 물려줄 코란도란다. 잘 관리해서 녀석이 스무살 되면 나는 조수석에 앉고 녀석이 운전을 하며 꼬불꼬불 임도를 지나 강으로 가서 낚시를 하겠지... 무럭무럭 자라거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