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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란도 기술정보

전병두님께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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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재성 작성일06-05-09 05:29 조회1,307회 댓글1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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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두님께 드리는 글을 이곳에 게시판에 올려도 되는지 망설이다가 코란도를 사랑하는 마음은 모두 같으리라 생각되어 실례를 무릅쓰고 죄송한 맘을 전합니다.



제가 코란도 92년식 9인승을 2년전에 구입하여(참고로 저는 9인승을 98년부터 보유하였고, 9인승에 대한 애착이 남달리 강합니다.)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습니다.



몇일 전 차량을 2대 보유하기가 부담스러워 저렴하게 방출하려고 하였습니다. 월급쟁이가 1년에 보험료와 자동차세 등으로 상당한 금액을 지출하는 것이 좀 무리인 듯 싶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보유한 차량은 상태가 아주 좋았는데 특히 외장에 부식이 없고 순정 그대로였고 2년 동안 약 1달에 1-2회 정도 시험운전해 왔습니다.(이 점에서는 전 주인도 저와 비슷게 관리했더군요.) 비가 맞지 않도록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보관했고, 또 주차시 다른 차량에 긁힘을 당할까봐 콘크리크 칸막이 있는 전용 주차공간에 세워 두었습니다.



하지만 운행도 하지 않는 상태에서 경제적 부담만 안고 가는 것이 결코 좋은 것은 아니라 생각되어 이곳 직거래에 올렸더니 바로 전병두님께서 예약을 하였습니다.



가급적 차량을 깨끗이 보내려고 세차와 내부 정리를 하는데, 너무나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사무실에서 도저히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안절부절했습니다. 전병두님께서 가져가기로 한 전날 밤, 마지막으로 1시간 정도 이별의 주행을 하다가 도저히 이 차를 보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제 이 차량을 떠나보내면 다시는 접할 수 없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를 지켜보던 집사람도 극구 말렸습니다. 제가 그 동안 9인승 코란도에 바친 열정과 노력을 아는 지라(말은 안해도 코란도 병이 또 언제 도쳐서 전국을 헤메며 돌아다니지 않을까 하는 눈치가...참고로 저는 98년부터 6대의 9인승을 보유하였습니다.) 절대로 넘기지 말라는 조언도 하였습니다. 영문을 모르는 제 아이는 코란도가 이제 집에 없게 되는 것이냐고 묻기도 하였습니다.



그날 밤 집에서 새벽 1시까지 소주를 혼자 마시며 내일 아침 전병두님께서 출발하기 전까지 무슨 일이 있어도 이를 저지(?)해야만 한다는 각오를 했습니다. 어떠한 나무램이나 질책을 감수해서라도 양해를 구하고 보유해야한다는 맘을 새기고 자명종을 아침 5시에 맞추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날이 밝아 저는 차를 끌고 고수부지로 나갔습니다. 6시 30분이 조금 넘어 문자로 사과를 드리고 제발 내려오시지 말기를 부탁드렸습니다. 몇차례의 통화 후 전병두님께서 저의 코란도에 대한 애착을 이해하셨는지 그날의 모든 일정을 포기하고 양보하여 주셨습니다. 너무도 고마웠습니다.



한편 전병두님께서의 코란도 9인승에 대한 애착은 정말 대단하셨습니다. 저 역시 신형 다시방 보다는 구형을 선호하는데 전병두님께서도 그랬고, 전체적으로 코란도를 바라보는 애정의 시각이 저와 같았습니다.



전병두님께서는 저 보다 6-7년 연배이신 걸로 알고 있는데, 이 일로 하루의 휴가일정과 계획에 커다란 차질과 손해를 입으셨습니다. 이 점 너무나 죄송스럽습니다. 그간의 사정이 어떻든 간에 판매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이렇듯 신뢰를 저버린 점에 대해서는 입이 열개라도 뭐라 변명할 길이 없습니다.



전병두님께서 좋은 9인승을 손에 넣을 수 있도록 저 역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모임을 통하여 직접 뵙고 술한잔 따르며 사죄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강릉에서 김재성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