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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코란도와 보낸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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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oannes 작성일04-04-18 02:36 조회1,413회 댓글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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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도 그 절정을 넘어 여름을 향해 내리닫는 느낌입니다.



아직 아침 저녁으로는 바람끝이 조금 맵지만요...



이곳 대부분은 저보다 어른들이신지라, 함부로 뭐라 말씀드린다는 것이 조금 조심스럽기도 합니다만...



스물 아홉의 학생입니다... 대학원생이냐구요? 아뇨...



차를 굴린다는 것이 조금은, (아니 좀 많이) 사치이기도 합니다.



이 곳의 대부분의 오너들의 튜닝 이야기는 아직 조금은 요원하기도 합니다.



작년 2월 4일에 입양 후. 그래도 지금까지...



보링, 휠/타이어 교체, 유압 계통 교체, 브레이크 계통 교체, 전기 계통 교체 (얼터네이터, 스타팅 모터, 배터리, 뉴코 라이트, 예열 계통 등), 워터 펌프 교체, 레쟈 시트, 오디오 헤드 유닛 및 스피커 교체 등등... 생각해 보니 참 많은 일을 했네요...



학생 아르바이트라는 게... 뻔한 벌이지만요...



아직 오프로드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이후의 튜닝에 대비해 기본기에 바탕한 부분만을 손대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란도 참 좋은 찹니다.



요새 유행하는 시커먼 잠바 입구 남자 대여섯 명이 동시에 우르르 내리면 웬만한 사람들은 다 쫍니다. 점심때 단골 밥집에 그러구 가면 주인 아저씨가 가게 접수하러 오느냐고 웃으십니다.



255 타이어 끼구 15Km에 육박하는 연비는 거의 혀를 내두를 지경입니다.



34만에 보링해서 지금은 35만을 조금 넘었네요... 완전히 새 엔진은 아닐지라도 시간이 갈수록 엔진이 매끄러워지는 느낌도 참 좋습니다.



순정 캘리퍼를 완전 분해해서 청소하고, 옥션에서 파는 양털 기름발라 놓으니, 투피스톤 못지 않습니다. 브레이크 오일두 DOT4로 바꾸고 나니, 진짜 확실합니다. 얼마 전에는 국도에서 큰 사고도 면했을만큼 브레이크 계통은 확실히 듣습니다.



1년 조금 넘는 동안 거의 7만을 뛰었네요. 부지런히 손본 탓도 있겠지만, 그 정도의 혹사를 잘 이겨낼 만큼 코란도는 튼튼했습니다.



차령 10년인 차종 중, 어떤 차가 1년에 7만을 견디겠습니까...



93년 RSH... 코란도 중에선 어리다 할 만큼 젊은 찹니다.



중학교 시절 유난히도 얼굴이 희었던 아이가 동아 코란도를 타고 통학을 하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항상 흰 장갑을 낀 기사의 부축을 받으며, 높은 차를 힘겹게 내렸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는 동네 "큰형님"의 딸이며, 뭐 드라마에 항상 나오는 어떤 병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죠... 흔한 레퍼토리 이긴 하지만...



이곳 춘천에도 어느 고장 못지 않게 코란도가 많습니다만, 이곳에서 춘천 분을 뵙기는 쉽지가 않네요...



혹시 춘천 분 계시면, 껍데기 집에서 쏘주라도 한 잔 기울이면서 코란도 얘기나 한바탕 했으면 좋겠습니다.



봄이 무르익어 떨어질 무렵 춘천에서 한 만학도가 감상에 젖어 몇 자 남겨봤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구요. 10년만 더 타보구 생각하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