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rs밴)

샵오너분들이나 경정비 오래하신 분들이 본네트열면 뭐라하는줄 아시나요...엥 바네트엔진 달렸네...이거 무식한 놈이져...

근데 그게 짱짱한 엔진이라는 뜻이더군요..아마 경정비 입문해서부터 4-50넘는 나이가 되도록 이 엔진이 아직까지 굴러다니는 것을 봐온 정비업계 기사님들은 이 질기고 은근한 엔진뭉치를 보고 무쇠로 만든 마징가처럼 친근함과 무던함을 느끼고 하는 말인거 같아요...

왠만한 스트레스에는 까딱도 없을뿐더러 눈부신 전자장비도 없고 때깔나는 모양새도 없는 무쇠덩어리인데 제가 생각하기에도 진짜 끈질긴 생명력의 기운센 천하장사가 아닌가 싶네요...어디가 아파도 엄살도 없이 주인이 내모는대로...우직하게 일하고 밥만 잘주면 고된일도 마다않는 황소,코뿔소 같은 놈이 바로 코랑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바네트 심장을 가진 코랑이도 의외로 섬세한 면이 있다는걸 동감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실거에요...

출근하려고 예열없이 걍 내몰면 하루종일...행님 저 콘디션이 쫌 저기압인디요..하고 낼부터는 꼭 준비운동시켜주라고 식식대죠...

비온날이면...야..신선한 공기가 넘 좋아 하면서 실키식스같은 엔진음을 흉내내면서 도로를 초원처럼 포르쉐같이 뛰어다니죠...

하루이틀 정숙주행하면 (부조상태)였던 엔진이...걍 세포재생되서 금방 정상 콘디션을 되찾는 그런 엔진이 아닌가 싶어요



참고로 저는 장거리 갔다오면 꼭 그러거든요...코랑아 고생했다..쫌 쉬어라..맛있는 기름 많이 사줄께...

엊그제 해가 바뀌면서는 괜히 코랑이가 나이가 좀 많아진거 같아 안쓰럽더라고요...그동안 행님 돈버는데 따라다니느라고 참 고생많았구나..영양제라도 사먹여야 하는데...ㅋㅋㅋ

이만큼 말잘듣는 바네트심장가진 이쁜 코랑이같은 지프 보셨나요?

전 속상하면 귀속말로 말해요...제가 지(코랑이)욕하면 금방 알아먹고 삐지거든요...저넘 벌써 눈치깠네..

-----그럼 이만...즐경...즐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