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오프로더 신현주씨.
페이지 정보작성자 바다 작성일01-03-29 07:39 조회11,827회 댓글0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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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만의 세계.
험난한 오프로드에서 목적한 길을 잇기 위하여 들썩거리기 조차 힘든 바위들과 씨름을 하고, 예측키 힘든 장애물들로 꼼짝 못하는 모빌을 기동시키기 위해 작렬하는 태양의 후끈거리는 숨결을 온 몸으로 맞으며 땀을 튀기는 오프로더들의 거친 세계.
쉬지 않고 펼쳐지는 상황들을 열정과 팀웍으로 이겨내고는 기어이 목적한 결과에 도달했을 때의 성취감과 희열은, 온몸을 던지는 도전의식과 땀으로서 자연과 대화할
수 있는 우리 사나이들만의 특권이 아닐까?
그런데 이 남자들만의 세계에 겁없이 뛰어든 여성이 있다.
그냥 평범하게 4WD가 좋아서가 아닌, 거친 숨결이 호흡하는 격정적인 오프로드 세계의 매력에 이끌려 이 험난한 길로 들어선 여성 오프로더, 신현주씨.(대화 명: 뽀리, KTMAC)
남자들도 타기 불편해하는 구형 코란도 밴 에 31" M/T 만을 장착하고 전국의 오프로드를 가리지 않는 하드 코어적 성향의 그녀는 아직 미혼이다.
약간은 폐쇄적인 성향을 보이는 남성 오프로더들의 보수성에 적응을 하며 자연과 함께 하는 오프로딩속에서 나름대로의 성취감과 즐거움을 만끽하는 신현주씨는 정녕 여성 오프로더로서 손색이 없는 듯 하다.
그런 그녀를 한 번 만나보기로 한다.
-Interview-
우선 취재를 위해 협조를 하여 주신 것에 대해 감사를 드립니다.
예 저 역시 이런 기회를 갖게 된 것에 감사를 드립니다.
일상적인 질문이겠지만 오프로드를 시작한 동기에 대해서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예 우연한 기회를 통해서 온라인 상의 오프로드 동호회를 가입한 것이 그 계기였습니다. 예전부터 산을 좋아했던 지라, 한 동안 전문등반에 심취했던 저로서는 오프로드라는 말이 낮 설지가 않았던 것이죠. 그래서 이 동호회는 어떤 곳 인가 하는 궁금 중에 가입을 했고 그래서 이쪽 세계를 알게 되었습니다.
대체적으로 보면 여성 분들이 오프로드 동호회에 가입을 한 후, 제대로 적응치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신현주씨는 어땠었는지요.
사실 처음에는 많이 당황을 하였엇습니다.
오프로드라고 하길래 자연과 함께 하는 동호회라고만 생각을 했지, 4X4를 몰고 산을 오르고 험한 곳을 간다고는 생각을 못했었거든요.
그래서 잘못가입을 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다가 동호회의 취지를 얼핏 살펴보니 "4X4를 통한 오지와 험로추구"라는 컨셉에 이끌려 이왕 가입을 한 것, 한 번 해보자 하는 생각이 컸습니다.
아마 제 생각에는 다른 여자 분들은 4X4를 주제로 한 친목동호회로 알고 가입을
하였다가 단순히 사륜 모임이 아닌, 사륜차량을 수단으로 한 오프로딩의 험한
모습에 적응을 하지 못한 분들도 일부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신현주씨는 다른 여성 분들과 어떻게 틀린가요?
저 같은 경우는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오프로드라는 낮 설지 않은 주제에 호기심을 가진 것이죠. 처음의 목적이 4X4의 세계를 알고자 한 것이 아니라 4X4를 수단으로 한 자연친화적 모임의 성격이 마음에 와 닿은 것이죠.
오프로드에 행위를 자연친화적이라고 하셨는데 어떤 시각에서의 의미인지?
우선 저는 산을 좋아하는 계기로 이미 8년전부터 산을 쫓아 전문등반을 하였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시간이 나는대로 산을 오르지요. 오프로드 동호회에서 다른 회원 분들과 함께 하며 그들의 마인드를 알게 되어 느낀 점인데, 사륜차량을 이용한 오프로딩 역시 등산을 즐기는 이들과 그 맥락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순전히 저의 주관적 생각입니다만, 산을 자주 찾는 등반가나, 사륜차량을 타고 험한 길을 찾는 오프로더들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위해 자연과 자주 접촉하는 이들이 오히려 남들보다 더욱 자연에 관심을 가지고, 자신이 즐기는 일이 연관되어 환경훼손이라는 오명을 남기지 않기 위해 더욱 조심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물론 아쉽게도 전부는 아니겠지만, 사실상 일부의 아류적인 이들을 빼고는 자신들의 취미와 함께 할 수 있는 자연이 손상되는 것을 바라는 오프로더는 없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마찬가지로 등산하시는 분들 역시 그렇고요.
하지만 오프로드를 이해하지 못하는 다른 사람들이 보는 시각에서는 우리의 입장을
합리화 시키려는 괴변으로 생각하지 않을까요?
제 생각에도 그렇네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삭막한 도시생활에서 잠시 벗어나 자연을 단기의 도피처로 생각하는 이들과, 저희처럼 자주 자연과 어울리는 오프로더들과는 마인드가 틀리리라 봅니다.
어쩌다 한 번씩 찾는 이들이야,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자신이 놀고 간 자리가 쓰레기등으로 훼손되었다 할지라도 돌아가서 잊어 버리면 그만 이겠지만, 저희 같은 경우는 금방 또 다시 찾을 곳이기에 지나간 자리에 조금이라도 불미스러운 행위가 있었다면 그 후 다시 그 곳을 찾을 때는 떳떳하지 못할테니까요. 물론 저희 오프로더들 역시 스스로들 자율적으로 매우 조심하여야겠지요.
오프로드 동호회에 적응을 하며 느낀 점은?
처음에는 무지막지하게 모빌을 튜닝하고 험한 곳을 누비는 사람들이라면 당연히 사람 역시 별스럽고 괴이한 성격들일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모임에 자주 참석하여 어울려 보니 모두들 좋은 분들이셨습니다. 물론 취미가 그런 만큼 개별적 개성들이 강한 것은 어쩔 수 없겠지요. 하지만 "험로탐사"라는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뭉칠 때의 모습과 오프로딩시에 단합된 움직임들은 매우 보기 좋았습니다. 그런 점이 제가 오프로드를 사랑하게 된 결정적인 원인이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오프로드를 가게 되면 다른 사람들과 같이 돌도 나르고 공사도 하고 그러는지?
그리고 어려웠던 점은?
물론 저의 마음만큼은 그들과 같이 힘든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솔직히 체력적으로 딸리는 힘든 일은 어쩔 수가 없어요. 하지만 야전에서는 저의 나름대로 역할이 있습니다. 필요할 적, 힘닿는 데로 같이 한 이들을 위해 뒤에서 지원하려 노력을 하지요.
어려웠던 점은, 아무래도 역시 남자 분들보다는 체력적으로 딸린다는 것이죠.
그리고 누구나 마찬가지이겠지만, 난이도가 험한 곳에서의 공포감도 어렵습니다.
물론 그 위기를 넘기고 난 다음의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죠. 그렇지만 그 순간만큼은 솔직히 무섭습니다. 사면경사에서 차체가 기울 때, 경사 길에서 모빌이 뒤로 밀릴 때 등등, 전복의 위기도 당해보고, 지금이야 많이 익숙해졌다고 하지만, 사실 아직도 무섭긴 마찬가지이죠. 그런데 남자 분들은 솔직히 안 무섭나?
본인의 모빌에 대해서 소개를,
저의 모빌은 94년식 구형 코란도 밴 입니다.
현재 튜닝상태는 금호 M/T 31" 타이어를 장착하고 있구요. 180mm 셔클 기본튜닝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제법 깨끗했는데 이제는 오프로딩을 자주 하다보니 모빌이 많이 불쌍해졌습니다. 자주 손을 봐주어야겠어요.
본인의 모빌은 원래부터 소유하고 있던 것입니까?
아닙니다. 처음에는 승용차를 몰고 다녔는데 오프로드 동호회에 가입을 하여 구입을 한 것입니다. 약 두 달 정도를 옵션으로만 다니다가 그래 해보자! 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큰 마음 먹고 구입을 한 것입니다. 처음에는 트럭 같은 분위기의 코란도에 적응을 하느라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지금도 사실 조금은 힘듭니다. 단지 오프로딩을 위해서 구입을 한 모빌입니다. 오프 탈 때는 즐겁고 재미있지만, 역시 온 로드에서는 일반승용차가 더 편하겠죠?
구형 코란도를 선택한 이유는?
옵션으로 많이 쫓아다니며 선배님들의 오프로딩 모습을 보니까, 나름대로 결심하게 된 것이 이왕 해볼 것이면 확실히 해보자 라는 생각에 구형 코란도를 구입하게 ?營윱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