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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랠리 챔피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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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다 작성일05-09-12 12:25 조회7,691회 댓글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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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6일부터 12일까지, 11개국 44개팀이 참여하여 총 3,220km 대장정으로 펼쳐진 2005 아시아 크로스 컨트리랠리(Asia Cross Country Rally)에서 한국 QnT팀(단장: 서규원/팀장: 조현진)으로 출전한 정승철, 조현진선수가 종합우승을 이뤄냈다.


올해 9회째를 맞는 아시아랠리는 FIA(세계 자동차 연맹)에 의한 국제 모터스포츠 경기 규칙에 근거한 공인 크로스 컨트리 랠리(2001년)로서 파리다카르랠리와 WRC에 이은 국제 오프로드 경기로 점차 활성화되고 있는 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95년 첫 대회에 서규원, 윤여찬씨가 랜드크루져를 가지고 출전한 이후로 2002년 곽용기, 조현진팀등 3개 팀이 출전해왔고 2003년부터는 드라이버, 정승철씨와 코드라이버, 조현진씨가 함께한 QnT팀이 매년 빠지지 않고 경기에 참여해 올해 그간 열정의 결실을 맺었다.


그 어떤 메이커나 허울만 좋은 단체들의 도움없이 팀원들 스스로 각자 자비를 각출하여 랠리에 대한 열정만으로 힘겹게 출전해온 QnT팀이었기에, 이들의 종합우승이라는 결과는 보통 값진 것이 아닐 수밖에 없다. 국내에서는 발 붙일 곳 조차 없는, 대개의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는 외로운 세계를 지키고자 자신들 기량과 실력을 해외무대로 옮겨 이룩한 우승의 영광은 그래서 그 크기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다.  국내최초 FIA 공인 종합우승팀으로 기록된 정승철, 조현진팀을 직접 만나보았다.


그동안 어려웠던 점, 경기에 꾸준히 참여해오며 느꼈던 점, 그리고 인색하기만 했던 국내업체들에 대한 섭섭했던 점들에 대한 얘기들을 허심탄회하게 들어볼 수 있었던 기회였다.


드라이버인 정승철씨와 코드라이버인 조현진씨, 그리고 치프미캐닉으로 이번 대회 첫 참가했던 장대훈씨와 함께 나눈 대화를 정리해 소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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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이 드라이버 정승철씨, 가운데가 미캐닉 장대훈씨,
오른쪽이 코드라이버인 조현진씨


작년에도 이맘때 이런 자리를 함께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때에 비해 굉장히 당당해진 모습들입니다. 보기 좋습니다. 우승을 축하합니다.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조현진: 아주 기쁩니다. 실감이 나지를 않았구요. 우승은 했지만 현지(태국)의 텃세로 혹시 결과가 달라지지 않을까 염려도 했을 정도입니다.

정승철: 경기를 마치고 난 다음, 우승 결정이 나니까 사실 허무했어요. 기쁜 것도 기쁜 거지만 원하던 것보다 더 큰 것을 빨리 얻으니 오히려 허무하더군요.


 


우리나라팀의 길지 않은 출전에서의 우승으로 현지와 다른 나라 팀들의 반응은 어땠는지.
조현진: 모두들 단기간의 결과라고 하는데, 그동안 4년간 출전해온 본인 입장에서는 절대 짧은 시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승철: 이번 경기에 참가했던 팀들의 우리에 대한 이미지는 이미 작년 경기 내용을 통해 우승후보와 경쟁상대로서 인식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작년 경기에서 저희가 차량 트러블로 인해 하위권으로 막판에 떨어지기는 했지만 경기 초반부터 줄곧 종합순위 선두권을 달렸었기 때문이죠.


더군다나 비록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았지만 올해에는 서비스카도 두 대로 늘었고 스탭도 많아졌기 때문에 태국팀들이나 일본팀들의 견제를 무척 받았었다는 것으로 설명 드릴 수 있습니다. 당연히 저희 우승에 대한 반응은 놀랍기는 했지만 가능성이 컸던 일로 여기는 모습들입니다.


작년 경기에서 저희가 발휘한 경기내용이 그들에게 어떻게 비추어졌는지 단적인 예를 들자면, 작년 경기에서는 한국타이어를 장착한 경기차량이 불과 서너대밖에 되지 않았지만, 올해에는 한국타이어를 장착한 차량이 무려 열 몇대로 늘어난 것입니다. 저희가 한국타이어의 스폰을 받아 그 타이어를 장착하고 좋은 성적을 냈던 덕분에 파급된 영향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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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기 결과 덕분에 내년부터는 더욱 견제를 받을텐데
조현진: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작년 04년 대회 내용 덕분에 올해부터 벌써 견제대상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국내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지에서의 저희에 대한 관심이 큽니다. 올해 경기에서 점쳐지는 우승후보로 태국 방송에 몇몇 다른나라 우승후보들과 함께 인터뷰 초청을 받아 출연을 하기도 했으니까요.


경기내내 다른 팀들이 견제를 많이 했고 태국팀들의 텃세도 예년에 비해 더해졌고, 또 저희 차량을 살펴보기 위해서 접근하는 팀들도 많았으니까요.


 


아시아랠리에 참가하는 국가들은 몇 개국이며 출전 차량대수와 규모는 
정승철: 올해 경기에는 아시아지역 11개국에 참가차량은 44대였습니다. 많은 참가차량을 내는 국가들은 주최국인 태국과 일본, 말레이시아 대만이죠. 태국이 주최국답게 가장 많은 차량을 출전시킵니다. 전체 절반가까이 되는 20여대 정도 규모를 자랑합니다.


조현진: 일본같은 경우에는 파리다카르 랠리에서 종합 3위 입상경력을 가진 선수가 포함된 랠리아트 유쿄팀이 여덟대의 참가차량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습니다. 그 다음 태국의 시보레팀과 일본의 랜드크루져팀, 또 대만의 포드 이스케이프팀이 큰 규모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죠.


태국팀은 자국인 만큼 출전대수가 많고 당연히 자기 나라에서 치뤄지는 경기이니 지리적 익숙함이 유리합니다. 자연스럽게 우승후보가 가장 많이 포함되어 있죠. 스폰 메이커들도 이런 태국팀에 가장 집중하여 지원하는 편입니다.


보통 한 팀의 일년 예산이 약 9억쯤 되어 팀 운영과 경기 준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안정되어 있는 것도 강점입니다. 그래서 경기에서 태국팀들 저마다가 실질적인 경쟁상대이고 각축이 치열하죠.



그 중에서도 가장 치열하게 경합을 벌인 경쟁팀을 꼽으면
조현진: 태국의 엔트리넘버 1번 토요타팀 차량과 23번 랠리아트 팀등이 있었습니다. 모두 파리다카르랠리 출전 경험이 있었던 선수들이 포진해 있어서 의식할 수밖에 없었죠. 그리고 역시 랠리아트팀의 유쿄선수도 파리다카르랠리 3위 성적을 자랑하는 명선수이니 신경쓰였습니다.(그런 팀들을 다 물리치고 우승했다니 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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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출전한 한국팀의 규모와 멤버 구성을 소개를 부탁합니다.
조현진: 드라이버 한 명, 코드라이버 한 명, 지원팀은 치프미캐닉인 장대훈씨를 포함해 네 명이고 통역과 지원팀 드라이버를 겸한 현지인 한 명까지 총 일곱명이 이번 경기에 출전팀을 이뤘습니다. 아시아랠리 조직위원이고 저희 팀의 단장인 서규원씨를 포함하면 총 여덟명이라고 할 수도 있죠.


정승철: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팀의 규모나 인원이 그나마 많이 발전하고 커진 거죠. 아시아랠리에 제가 조현진씨와 한 팀으로 첫 출전했던 2003년도에는 출전차량 한 대에 저와 조현진씨 두 명만 참가했고 필요한 장비는 몽땅 차 뒤부분에 무겁게 싣고서는 경기를 치뤘습니다. 직접 정비도 하고 경기도 하고,, 국제 경험은 없고 어려울 수밖에 없던 때죠.


그 다음해에는 지원차 한 대와 미캐닉 한 명을 확보했고, 또 그 다음해에는 역시 지원차 한 대와 미캐닉은 두 명, 그리고 올해에 이르렀습니다.


 


올해 한국팀 정도 출전 규모면 외국팀과 비교했을 때
정승철: 중 하위권 규모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본과 태국, 대만에 비하면 현저히 떨어지고, 그렇지만 예전 우리처럼 달랑 출전차만 나오는 팀이 없지 않기 때문에 그 정도됩니다.


 


작년에 좋은 성적으로 선두권을 유지하다가 막판에 아쉽게 순위가 밀려났다고 했는데 그 때 상황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정승철: 우선 경기차량의 세팅이 문제였습니다. 오프로드라는 거친 노면을 몇 날 며칠 장시간 주행을 해야 하는 하드한 여건에서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차체 내구성의 보강이 필요했는데, 우선 이게 부족했습니다. 특히 배선등에 대한 보강이 치밀하지 못해서 배선 트러블로 결국 ECU가 손상되어 마지막날 경기를 제대로 치루지 못해 선두권에서 하위권으로 떨어져 밀려났던 겁니다.


그래서 올해는 이를 거울삼아 작년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전면 수정을 했습니다. 특히 안전에 절대적인 롤게이지를 튼튼하게 더욱 보강했고 배선쪽도 불필요한 부분도 걷어내고 ECU 위치등을 안전도 높게 변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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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04년 아시아랠리에 참여했던 정승철, 조현진씨 모습


매년 무쏘 320을 가지고 출전하고 있는데 계속 고집하고 있는 이유는(메커니즘한 이유는 모빌 기사에서 따로 소개할 예정)
정승철: 무쏘가 그래도 한때는 국산 SUV를 대표하는 차종이었고 그만큼 우리 손에 익은 차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손에 맞습니다. 파워트레인도 신뢰성이 크고 말이죠. 그러나 이런 상투적인 이유외에 어쩔 수 없이 무쏘를 탈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습니다.


저희가 아시아랠리같은 대회를 출전하기 위해서는 경기 한 번을 위해 못해도 약 8천만원정도 예산이 필요한데, 그 예산속에 차량가격도 포함되어 있는 실정입니다. 차량을 확보하고 또 여러 가지 경기에 필요한 튜닝과 세팅을 해야하는 비용이 적지 않은 것은 당연하구요. 저희 모두 선수들부터 미캐닉까지 보수는 커녕, 각자 자비로 출전하는 형편에 솔직히 좋은 차를 마련하기는 어렵습니다.


여유만 된다면 요즘 나오는 성능좋은 국산 SUV를 가지고 출전하고 싶지만 이런차들은 중고로 구입하려 해도 보통 2천에서 3천 정도는 주어야 하기 때문에 엄두도 내기 힘든 상황이죠.


그래서 무쏘 가솔린 모델은 대략 7백에서 8백만원선에 구할 수 있는 성능대비 저렴한 가격의 경기차량으로 저희 형편에는 안성마춤인거죠. 결론은 돈이 없어서 싸게 구입할 수 있는 차로 무쏘를 탈 수밖에 없고, 여기에 역시 가장 손에 익은 모델로 제격이라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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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경기가 치뤄지는 태국 현지에서 마땅한 차종을 구해 그 곳 전문가들에게 세팅을 의뢰하면 어떨까 생각되는데, 그러면 차를 가지고 갔다가 들어오는 번거로움과 경비절감, 그리고 더 좋은 성능의 파트너를 갖출 수 있지 않을까.
정승철: 그것도 방법이기는 하지만 문제가 뭐냐면, 그곳에서 세팅을 할 수는 있겠지만 평소 그 차를 타볼 수 없기 때문에 손에 익힐 수 없고, 그리고 그 세팅을 해준 튜너들에 대한 신뢰를 만들기가 힘들고, 차를 만드는 과정을 모르니 차를 믿고 마음껏 경기에 임하기가 힘든 점이 문제죠.


 


이번 아시아랠리 경기중 가장 위기의 순간은 언제였는지
현진: 마지막날 구간을 달릴 때 2위와 약 25분 정도 기록차이가 나는 상황에서 길을 잘못들고, 또 누가 이정표를 엉뚱한 방향으로 돌려놓아가지고 길을 헤매게 된 상황일 때, 물론 뒤 따르던 다른팀 차량들 절반정도도 같이 헤맨상황이었지만, 그 때가,,,


정승철: 그때가 가장 심리적으로 다급해지고 불안했던 때죠. 마지막 SS 코스가 약 50km 구간이었는데 보통때라면 단시간 주파할 거리였고 2위와의 시간차로는 뒤집기가 힘든 여건이었음에도 약 20분 정도를 거기서 까먹었어요. 저희가 헤매는 상황에서, 물론 약 15대의 후반 차량들도 헤맸지만, 만약 2위가 제 길을 제대로 찾아 추월했으면 큰일나는거죠.


조현진: 다행히 2위차도 같이 헤매고 있었고,.또 저희가 선두차이다보니, 다들 우리 한국팀이 앞서 보여준 실력 때문에 모두들 저희를 쫓아 들어와 같이 헤매고 엉킨 겁니다. 한국팀이 가는 곳이 맞을 거라는 다른 팀들 생각 때문에... 다행히 3위차량이 길을 제대로 찾아가는 것을 발견하고는 쫓아갔습니다. 결국 2위차량하고의 갭을 10분정도 벌이며 우승할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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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중 하루 달리는 거리는 얼마나 되는지.
조현진: 하루에 평균 경기구간(Special Stage)과 이동구간까지 포함해서 600~700km 정도 달립니다. 아시아랠리 총 주행구간은 3,000km이구요. 경기일정은 일주일 정도지만 첫날과 마지막날은 개막식과 폐막식 행사로 실제 경기를 하지 않고 닷새정도가 경기일정입니다.


 


랠리의 특성상 가파르고 험한 길에서 속도를 내야하는데 평균 속도는 얼마인지
정승철: 평균 속도를 가늠하기 힘든게, 아주 빨리 달릴 때도 있지만 험한 길에서는 시속 10km도 안되게 험로를 관통할 때도 있어요. 쉽게 얘기하면 어떤 때는 전후 ARB를 작동하고도 못 올라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조현진: 그건 진짜 5%밖에 안되고, 경기구간 오프로드를 달리는 평균 속도는 80~100km정도구요. 노면이 좋을 때는 160km 정도 달립니다. 경기중 가장 빠르게 달린 것이 아마 190km 속도가 최고인 듯 하네요.


정승철: 이런 속도로 달릴 수 있는 것은, 드라이버인 저 자신의 테크닉 연마등의 훈련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코드라이버에 대한 신뢰가 가장 중요합니다. 엄청난 속도로 달릴 수 있는 곳이라고 코드라이버가 알려주고, 또 커브길에서도 과감히 달리고 필요할 때는 점프를 해야 하는등, 보통 하드한 주행이 아니거든요.


만약 코드라이버가 길을 잘못 알려주거나 틀릴 때, 자칫 고속에서 달리는 중에는 큰 사고로 이어질 수밖에 없죠. 이런 부조화가 한 번 일어난다면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해 자신감있게 달리지 못하게 되고, 그러면 우승은 커녕, 완주도 힘들어지죠. 그래서 이번 승리에는 저희들 잘 맞는 팀웍도 크게 한 몫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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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중 도강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도강할 때 깊이는 어느정도였는지
정승철: 도강할 때 가장 깊었던 곳이 사람 허리정도 되는 깊이를 넘기도 했죠. 디젤같은 경우야, 흡입구만 주의하면 되지만 가솔린은 배선등이나 전자장치가 많기 때문에 특히 어려운 부분입니다. 그래도 다년간 같은 모델을 타고 출전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어느부분을 방수해야 하고 보강해야 하는지 이제는 터득한 편이어서 올해 경기 때는 무사히 트러블없이 도강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작년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은 거죠.


 


출전차량중 가솔린과 디젤차량의 비율은 어느정도 되나
정승철: 휘발유차량이 약 35%되고 나머지가 디젤입니다.

조현진: 저희가 출전한 완전개조부문을 T1급이라고 하는데, 가솔린은 T1-G라고 하고, 디젤은 T1-D라고 구분합니다. 순정부문은 T2라고 구분합니다. 2002년 경기 이후로 가솔린이 종합우승한 것이 저희가 처음입니다. 그리고 종합순위 10위 이내에 입상한 가솔린 역시 저희 한 대밖에 없습니다. 그만큼 이런 험로 경기에서 디젤차량들이 강세를 보이고 많이 선호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외국팀들과 현재 우리 팀의 튜닝 세팅등의 전력은 어느정도 차이인지
조현진: 솔직히 차이가 많이 나는 편입니다. 결국 금전적인 능력차이인데, 쉽게 예를 들면 쇼바같은 경우가 있죠. 우승권을 노리는 팀 들의 경우에는 쇽 하나에 250만원짜리 랠리용 커스텀 사양을 여분까지해서 차량당, 여덟개를 갖추고 나온다면, 저희는 15만원짜리 여덟개를 가지고 나갑니다.


경기를 뛸 때 그네들은 그 쇽을 가지고 일정을 모두 감당하지만 저희는 매일 쇽을 갈아주어야 하는 차이가 나죠.


 


올해 첫 출전한 미캐닉으로서 역할을 맡았던 장대훈씨 소감은
장대훈: 우선 첫 참가한 경기에서 우리팀이 우승을 거머쥐어 무엇보다 기쁘고 자랑스럽습니다. 미캐닉의 역할이 무척 중요함에도 아직 경기참가 경험이 없어 쉽지 않았죠. 다음해 경기에서 부터는 더 나은 서비스로 선수들을 서포트할 생각입니다.


미캐닉의 역할은 무척 중요합니다. 선수들이 마음껏 경기를 치룰 수 있도록 차에 대한 신뢰감을 주어야 하기 때문에 빈틈없는 정비와 점검, 그리고 문제가 생겼을 때 신속하고 완벽한 조치가 행해져야 합니다.


올해는 예년과 틀리게 서비스차량이 두 대나 되었고 인원도 다섯 명으로 역대 최고 팀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저희 미캐닉들 역할은 선수들 차량이 경기구간(SS)에 진입하기 전에 미리 저희 정비팀이 차의 이상유무를 점검하여 사전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조치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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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경기구간에 출전차량이 진입하면 저희가 먼저 빠르게 달려가 경기가 끝나는 구간에 먼저 도착해 정비할 준비를 해서 경기중 문제가 발생한 부분을 신속히 해결하는 거죠. 작년과 다르게 서비스카가 두 대인 덕분에 한 대가 경기차를 기다리는 동안 또 한 대는 앞서 달려가 그 다음 경기가 시작되는 코스 입구에서 대기할 수 있었습니다. 한층 여유가 있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문명과 떨어진 경기성격 특성상, 저희가 직접 연료도 구해야 하고 필요한 부품이나 물자등도 여분 외에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급히 조달해야 하죠. 예전에는 이런 일들도 선수들 스스로 했으니 저희가 그만큼 열악한 상황에서 경기를 이어온거죠.


 


미캐닉입장에서 선수들을 서비스하는 정도와 규모가 외국팀과 얼만큼 차이가 나는지
장대훈: 말 그대로 지원규모에서의 질과 양의 차이가 큽니다. 가장 눈에 두드러지는게 경기를 마치고 난 다음 돌아올 선수들을 위해 대기장소에서 펼쳐놓는 장비의 차이가 큽니다.


일본이나 태국, 대만팀의 경우는 대형 트럭이 항상 쫓아다니고 그 위에 차 몇대는 만들 부품을 항상 준비해놓고, 또 비가 올 때는 대형천막을 쳐놓고는 그 안에서 편하게 정비를 하는 반면, 저희는 조그만 서비스카앞에 매트 펴놓고 몇가지 공구 달랑 꺼내놓고, 비가 오면 그대로 맞으며 하는 상황이 크게 비교됩니다.


정비에 필요한 공구를 사용하기 위해 대기장소에서 전기선을 구해야하는 것이 시급한데, 서비스차량과 인원이 넘치는 다른 팀들, 예를 들어 미쓰비시 팀 같은 경우에는 제일먼저 대기장소에 도착해 전기선을 확보하고 있는 반면, 저희는 뒤늦게 도착해 분주히 전기선을 찾느라 움직여야 합니다.


정승철: 우리는 가장 규모가 늘었다는 올해, 정비지원차량이 두 대인 반면, 미쓰비시팀 경우에는 선수차량 한 대에 정비차량, 미캐닉차량해서 모두 다섯 대 정도가 함께 움직이니 비교가 되기 힘들죠. 그네들 스탭 인원만 삼십명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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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으로 우리팀이 이렇게 열악한 상황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종합우승을 했으니 그 결과가 더욱 값져보이는데
정승철: 각축을 벌였던 우승후보들중, 태국팀들은 저희가 교류가 크게 없어 반응을 잘 모르겠지만 교류가 그나마 잦은 일본팀의 이번 경기결과에 대한 반응은 이렇습니다.


한마디로 자기네들보다 경험도 짧고, 규모도 비교안될 정도로 초라한데다가 차량 세팅상태도 비교안되고, 우리 쇼바가 어떤건지 보고난 후 모두들 비웃고 갈 정도였는데, 더군다나 험로 랠리에 불리한 오토미션차량에 놀랐던 그들이,,


조현진: 일본사람들이 우리차보고 그럽니다. "한국팀 차는 오토네~ 오토~!!" 라며 모두들 웃죠.


정승철: 그런 우습기만 한 한국팀인데 이번 경기에 우승을 해 버리니, 일본팀내에서는 자신들은 한 해에 경기를 위해 몇 억을 쓰며 출전하고 있는데 한국팀 같은 결과를 만들지 못한 것에 일본팀들 사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였습니다.


태국팀들도 자기나라에서 펼쳐지는 홈그라운드 경기이고 참가차량도 절반 가까이되고, 그래서 항상 우승을 따놓고 있던 그들 입장에서는 이번 저희 우승이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었습니다.


경기초반에는 우리가 코스를 가로지르는 등 반칙을 했다고 태국팀들이 의심을 하기도 했는데, 작년 경기결과를 아는 사람들이 이미 있었고 매 경기구간에서 동일한 기록을 유지하는 것에 나중 후반에는 모두들 한국팀이 별 이변이 없는 한 우승할 것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분위기가 이루어졌죠.


장대훈: 모든 것이 부족한 상황에서, 또 파리다카르랠리에도 출전했던 강력한 우승후보들이 포진한 경기였음에도 이 모든 것을 이겨내고 첫 완주에 첫 종합우승을 했으니 정말 자랑스러운 일이죠. 이 대단한 결과가 국내에서는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반면, 현지나 일본, 대만등의 나라에서는 크게 주목받고 찬사를 얻는 것에 한편 씁쓸하고 또 한편 기쁘고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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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이런 아시아랠리등 오프로드 관련 경기가 대중적 주목을 받지 못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지
조현진: 지형적 여건상, 우리나라는 오프로드 랠리나 관련 경기를 치룰 만한 곳이 없습니다. 자동차 튜닝이나 경기에 관련된 문화가 아직 제대로 정착하지 못한 것도 이유가 있죠.


대중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그런 경기라면 자연히 많은 사람들이 즐길 것이고, 또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도 늘 것이고, 선수들이 연예인 못지 않은 관심도 받을 수 있을텐데, 해보고 싶거나 선수를 꿈꾸는 사람들이 아예 없으니.


정승철: 일본같은 경우도 저희와 비슷한데, 그네들은 국내에서 그런 경기를 펼치는데 우리와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여건이 따르지 않아 결국 해외 경기에 주목을 했고 WRC나 다카르랠리등의 경기에 집중을 했습니다. 그런 해외에서의 노력과 열정의 성과로 결국 자국에서도 해외에서 좋은 성적을 낸 선수들은 영웅대접을 받으며 자리를 잡았죠.


그래서 일본은 현재 모터스포츠 모든 방면에서 국제적으로 크게 성장하고 발전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희도 지금은 크게 주목받지 못하지만 이번 아시아랠리 성적처럼 좋은 성과를 지속하다보면 일본처럼 어느정도 인정을 받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정승철, 조현진, 장대훈씨가 함께 이룬 이번 경기 결과가 크게 남달라보이는 것은 일본같은 경우에는 메이커의 전폭적인 지원과 주도가 있었기 때문에 그런 해외에서의 큰 경기에서 빠른 성과가 있었다고 볼 수 있지만, 우리선수들은 메이커의 지원은 커녕, 관심도 받지 못한 채 선수들 각자 경비를 충당하며 이룬 성과이니 더 크게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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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는 그래도 한국타이어가 스폰을 맡아 뒷심이 되주었는데 올해는 일본 요코하마 타이어가 스폰으로 바뀐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별한 사정이 있었는지
조현진: 작년에는 그래도 어느정도 한국타이어에서 관심을 가져주고 해서 약간의 금전적, 현물의 지원이 있어서 도움이 되기도 했는데 올해 더욱 좋은 성과를 얻기 위해 좀 더 지원규모를 크게 부탁했는데도 작년 수준으로 지원규모를 동결하는 바람에, 그냥 저희 스스로 자금조달을 하고 경기에 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스폰 지원 받는 것을 포기했습니다.


정승철: 작년 때 크지는 않았어도 한국타이어의 지원이 참으로 고마웠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 힘을 입어 나름대로 작년 경기에 심혈을 기울여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했고, 앞서 얘기했듯 후반에 거꾸러지기는 했지만 초, 중반 좋은 성적을 줄곧 유지해 이후의 입상 가능성과 비전을 제시했다고 보는데 메이커에서는 저희에게 그런 가능성을 보지 않고 그저 얼마의 지원으로 차체에 한국타이어 도색을 하고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는 정도를 PR하려고 하는 소극적 모습이 실망스러웠습니다.


조현진: 경기출전 막판까지 기다렸다가 받은 연락의 내용은 작년보다 더 못한 지원규모 제시였습니다. 메인스폰으로는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 내용이어서 결국 포기하고 저희 자비를 들였고, 한국타이어에서 지원해준다는 비용이면, 차라리 저희가 조금 더 힘겹더라도 각출할 수 있는 것이었기 때문에 좀 더 부담을 갖더라도 홀가분하게 나가자고 의견을 모았죠.


그렇지 않아도 그나마 지원받은 금액에서 한국타이어 로고 디자인 도색을 직접 해야했고, 또 관계자들 접대도 부득이 해야 했기 때문에 남은 것은 지원받은 타이어밖에 없는 실정이었습니다. 그런 지원규모에서 또 그런 피곤한 절차를 반복하느니 차라리 우리돈으로 나갈지언정, 스폰은 포기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죠.


그리고 마침, 작년부터 접촉이 있던 요코하마 타이어에 당신들 타이어를 쓰고 싶다고 하니 굉장히 반가워해주더군요. 작년부터 자신들 타이어를 써달라고 저희한테 부탁을 했었는데 그동안 가타부타 답을 안 준 상황임에도 섭섭한 생각없이 오히려 고마워하고 반기더군요. 한국타이어와 달리, 요코하마 타이어는 저희 작년 성적을 통해 비전을 충분히 보고 좋은 결과를 예상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그리고 올해 경기 결과를 본 요코하마 타이어측에서 내년부터는 모든 경비와 차량등을 제공하는 대가로 요코하마 팀으로 경기에 출전해달라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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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철: 요코하마 타이어로서는 이번 저희 우승이 나름대로 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요코하마 타이어를 저희가 알다시피 이번에 장착을 하고 나갔는데, 그동안, 우승팀 중 요코하마 타이어를 장착했던 팀이 없었습니다. 저희가 이번에 우승한 덕분에 요코하마 타이어를 장착한 차량이 우승을 한 것은 그들로서 5년만이라 뜻 깊죠.


그리고 우리 메이커들과 요코하마같은 외국메이커들의 경기 지원이나 임하는 기업마인드를 볼 때 정말 차이가 납니다. 지금 얘기나온 요코하마같은 경우에는, 물론 아시아랠리를 지원하는 서브 스폰업체이어서도 하겠지만, 기업쪽 입장에서의 경기에 대한 지대한 관심이 보통이 아닙니다.


아마 우리나라같은 경우에는 어느 경기를 일정 지원했다면, 임원진도 아닌 담당 직원정도 직급에서 경기를 참관하고 관여했을텐데, 요코하마같은 회사는 회사의 최고임원인 총수가 직접 직원들과 함께 경기일정내내 함께 하면서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또 선수들과 관계자들에게 직접 응원을 하고 하는 모습이 정말 색달라보이고 기업이미지를 다시 생각하게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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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에서 이번 결과를 보고 다시 제안을 해온다면
조현진: 이미 저희가 공항에 들어오니 저희 팀 대외활동을 맡아주시는 분에게 연락이 왔다고 하더군요. 물론 저희가 만족할 수 있는 정도로 지원을 해준다면 저희 역시 프로이기 때문에 고려를 해봐야 하겠지만 그전부터 계속 러브콜을 해왔고, 또 올해 연락을 주지 않다가 느닷없이 타이어지원을 얘기했더니, 전혀 마음 상한 모습없이 기분좋게 지원을 해주었던 요코하마 타이어의 우호적 관계도 배재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프로이기 때문에 스폰과 지원정도, 관심도가 더 큰 기업과 손을 잡아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자연히 그런 쪽에 기울 수밖에 없구요. 저희 역시 한국팀이기 때문에 자국 메이커와 손잡는 것이 좋겠지요. 그래도 솔직히 마냥 마음에 들지는 않을 듯 합니다. 우리 기업들의 여태껏 해온 모습들을 보면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요코하마가 제의한 정도에서 크게 차이가 나지 않으면 그냥 요코하마와 함께 갈 생각을 기본으로 깔아두고 있습니다. 참고로 저희가 바라는 지원이란, 저희 모두 월급과 보너스를 주는 등 이득을 챙겨달라는 것이 아닌, 그저 대회기간동안 경기를 치룰 수 있는 비용과 차량과 차량 세팅정도만 바랄 뿐입니다.


올해의 성적을 내년 역시 이어가기 위해서는 현재 저희가 필요한 예산은 약 1억에서 1억 5천 정도 보고 있습니다. 완성도를 더 높인 차량과 더 많은 스탭과 장비,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성급하게 확신할 수 없지만, 렉서스측에서도 자신 팀으로 뛸 수 있느냐는 제안도 있었습니다. 또 대만 포드이스케이프팀도 그런 말들이 오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만약 이런 제안들이 구체화된다면 저희는 한국팀이 아닌 일본이나 대만 메이커들에 속한 팀으로 출전하게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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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철: 저희가 이런 결과를 안기까지 그동안 참으로 힘들었습니다. 이제는 기업에 도움을 받아도 충분한 때라고 생각을 합니다. 저희는 조현진씨가 앞서 말한 것처럼 경기외에 금전적 욕심은 없습니다. 그저 저희가 이번에 이룩한 결과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기업의 도움이 필요한 것이죠.


기업 역시 자신들 취지와 부합되는 팀으로 우리와 함께 길을 하겠다면 서로 좋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힘을 실어주겠다는 기업들이 한국이 아닌, 일본쪽에 더 많은 것은, 한국팀을 고수하고 싶은 저희 입장에서는 아쉽습니다.


하지만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저희는 더욱 발전하기 위해 지속적인 경기 참여와 좋은 성과를 얻어야 하는 입장이어서 먼저 도움을 크게 준다는 기업에 몸과 마음을 함께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죠. 그렇기 때문에 모터스포츠를 잘 알고 우리의 열정과 노력, 가치를 인정해주는 기업이라면 국적을 가릴 수 없습니다.


조현진: 우리는 그냥 경기에만 계속 나갈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합니다. 그리고 얘기가 나온 김에 섭섭했던 업체 하나만 더 말하겠습니다. 바로 쌍용자동차인데, 저희가 그동안, 물론 단종된 차량이지만 무쏘를 가지고 줄곧 나갔고, 저희 뿐이 아니라 예전에 곽용기씨 역시 무쏘를 줄곧 고집했습니다. 앞서 그 이유를 말하기도 했지만 그만한 성능이 되는 차이기 때문에 믿고 끌었던 것이죠.


그런데 어이가 없었던 것은, 저희가 특별히 쌍용자동차에 무언가를 바랬던 적도 없었지만, 이번에 들리는 얘기로 무척 섭섭했습니다. 다름 아니라 이번 경기일정을 함께 했던 방송팀이 쌍용을 찾아가 우승결과를 보여주고 주인공이 바로 무쏘이니 이를 크게 부각해 방송해보자고 협찬 제의를 쌍용에 했었나봅니다.


하지만 쌍용의 반응이 어땠는지 압니까? 저희 경기장면을 모두 보고 하는 말이, 저기 출전한 경기차는 쌍용무쏘가 아니라, 대우무쏘여서 자신들과는 관계가 없다고 했답니다. 분명 출전차는 96년 생산된 쌍용모델인데, 저희가 공기흡입효율이 좀 더 괜찮은 대우마크가 달린 스타일에 그릴을 달았었거든요.


이를 설명해도 받아주지를 않았다는 얘기지요. 쌍용때이건, 대우때이건 무쏘는 쌍용에서 생산한 차임에도 방송협찬이 아까웠는지 이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는 것은 어이가 없습니다.


작년에는 저희 경기하는 것을 쌍용 직원 모두 지켜봤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 추석 때 스카이라이프를 통해 방영되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때 본사에서 쌍용직원들한테 공문이 내려갔었다고 합니다. 아시아랠리에 출전한 한국 무쏘팀이 선전하는 방송을 보라고 말입니다.


그때 당시 저희도 몰랐는데 대구지역 쌍용사업소 소장님등 관계자들이 직접 저희를 찾아와 방송 잘보았다고, 잘 뛰었는데 안타깝다고 하며 인사를 해주시더군요. 그런 쌍용이 정작 우승을 하고 온 저희, 아니 방송팀의 우호적인 제안에 말도 안되는 이유로 거절을 한 것을 보면 사실 어이가 없을 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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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철: 저희가 볼 때는 국내 어떤 기업이든 상하직급간의 커뮤니티 단계가 복잡하고 또 실무진들 스스로가 의욕을 갖지 않는 한 이런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고, 또 저희뿐이 아닌 모터스포츠쪽 많은 분들이 공감하는 문제일 것입니다.


차라리 임원급이나 사장급 인사와 친분이 있어 직접 이런 얘기를 한다면 낙하산 형식의 지시나 일처리가 더 쉬운 구조 같습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요코하마같은 경우에는 직접 기업의 총수가 경기가 치뤄지는 현장에 와서 선수들을 컨택하고 대화를 하는 등, 아래 위가 없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말입니다. 아쉬운 부분이죠.


물론 국내 메이커들의 주력시장은 북미나 유럽등이어서인지, 동남아시장을 짧게 보는 경향이 있어서 기업이윤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서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알기로는 쌍용렉스턴 같은 경우에 태국에서 올해의 SUV로 선정되기도 했고 말레이시아 같은데에서는 기아 카니발이나 쏘렌토가 열심히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타이어들도 물론이구요. 그나라마다 지사가 있으니까요.


한국 자동차메이커나 타이어메이커등도 이제는 모터스포츠를 통한 마케팅에 좀 더 신경을 썼으면 합니다.


조현진: 물론 국내기업들이 모터스포츠 마케팅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외에서 주로 이뤄지는 마케팅을 보면 외국 선수들로 팀을 짜 운영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동안 국내 모터스포츠계의 두터운 선수층 인프라가 없기도 했지만, 이제는 저희같이 노력의 결실을 보는 한국 선수들도 있으니 장기적인 안목에서 함께 발전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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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시간 좋은 얘기들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기대하는 만큼 좋은 성과, 그리고 좋은 파트너 만나서  멋진 경기 치루기를 바랍니다. 내년에도 아시아에서 주목받는 팀되기를 응원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종합우승을 축하하며 인터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