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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프> 영업사원의비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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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돌프 작성일02-03-04 14:42 조회1,07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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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내용중 느낌이 오는글이 있길레

혹시나 못읽으신 분 있으시면 함 읽어보시라고

보내드립니다.

그냥...

공감의 글입니다...







[20/30] 워킹우먼블루스 (2002.02.21)



처음엔 뭣도 몰랐다. 수트 쫙 빼 입고 담배 연기처럼 사라졌다가 퇴근 시간 가까이나 돼야 귀사, 곧바로 퇴근해버리는 그들이 마냥 부럽고 멋있어 보였다. 월차 때 들른 백화점에서 그들이 ‘땡땡이’치는 것, 혹은 판촉물을 개인용도로 쓰는 것을 목격하노라면 얄밉기조차 했다. 그러나 나중에 입장이 바뀌어보니, 부러워? 멋있어? 어쩌다 지나는 길에 백화점 들러 기분 전환 좀 하면 어떻단 말이냐! 인간, 간사해지는 것은 순간이다.

세상에 남의 돈 벌기 쉬운 일은 없다 하지만 그래도 “쫌 하는” 게 있다면 그것은 바로 영업직이 아닐까 싶다. 예산이나 관심이 있건 없건 간에, 일단 애매한 태도로 일관하는 고객을 알현, 자신도 차마 100% 확신이 안 설 때가 있는 자사 제품ㆍ기술ㆍ서비스를 파는 직업이 영업직이다. 무기는 ‘보여주는’ 성실함과 필살기 ‘말 빨’, 간혹 오직 폼 하나를 위해 알맹이 한쪽 분량짜리를 늘려 만든 휘황찬란한 100쪽짜리 프리젠테이션과 몸 상하는 접대도 포함된다. “예,예,예, (다소 귀찮은 듯) 검토해 볼게요”. 그나마 이 정도 답을 얻는 것도 속칭 “콜드(Cold) 콜”이라 불리는 공포의 전화 걸기 1단계를 패스해야만 가능.



영업직은 군인으로 치면 보병. 전장에 나서면 전진만 있을 뿐, 괴롭다고 물러날 수도 없다. ‘셀 오어 다이(Sell or die)’이다. 하지만 결국 열세에 몰려 상부층의 공중폭격 한방에 완전진압 돼버린다면, 이겨도 허탈할 수 밖에 없다. 성사되기 어렵던 거래를 사장의 ‘짜고 치는’ 접대 한번으로 통과시켜 버렸을 때의 무기력함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으랴. “그럴 거면 ‘아랫 것’들끼리 ‘생쇼’는 뭣하러 했어” 라고, 물론 입밖에는 낼 수 없다.



하지만 팔리면? 애 막 낳은 산모마냥 그간의 고통은 싹 잊어버린다. 그 과정 속에서, 취약점인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법’과 ‘감정적으로 대처하지 않는 법’, 그리고 ‘팀웍’은 보강되며 배짱 두둑한 여걸은 물론 때때로 노련한 여우 짓 하는 법 마저 터득해버린다. 반면 이 세상에는 내 최선만으로는 안되는 게 엄연히 존재한다는 현실에 부딪쳐 설익은 자존심 따위는 과감히 버릴 수 밖에 없는 ‘밟히는’ 경험을 하지만, 그런데도 밤새 키가 훌쩍 커지곤 했다.



처절한 ‘을’의 싸움 끝에 전우끼리 먹는 눈물 섞인 삼겹살과 소주가 그래서 그토록 맛있게 느껴졌을지 모르겠다. 물론 개중 일부는 훗날 ‘갑’이 되었을 때, ‘을’의 미학을 망각하고 지난 고달픈 세월을 악착같이 보상 받으려는 듯 더 지독한 ‘갑’으로 둔갑한다고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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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위에 이런일들이 있더라도 우리 오프로더분덜 힘네시라고요 ^^



오프로드여 영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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