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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오프로드 어드벤쳐를 사랑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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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휘태 작성일01-07-06 12:02 조회1,99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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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프로드가 온로드라고 굳게 믿고 계시는 매니아 가족 여러분! 또, 저처럼 험한 코스는 무리라고 해도 어딘가 깊숙히 숨어서 기다리고 있는 대자연의 숨결을 느끼고자 주말마다 도시를 등져야만 하는 방랑자 여러분!



저는 콜싸인 키미테라고 불리우는 그저 그런 오프로더입니다.

트라이얼 경기에는 참가해 보지도 못했고, 국내에서 험하기로 소문난 코스에는 옆자리에 옵션으로 앉아서 사진만 열심히 찍고,현재는 무쏘로 매 주말마다 문화유산 답사기에 나와있는 역사책에서만 읽었던 명승, 유적지를 돌아다니며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에 심취해 있는 투어러입니다.



제가 97년말에 처음으로 오프로드를 접하게 되었던 날이 기억납니다. 당시 저는 쏘나타II를 몰고 있었고, 외국잡지에서나 보던 왕바퀴 짚차들이 험로를 누비던 모습에 반해 언젠가는 꼭 짚차를 사리라고 맘 먹고 있던 차에, 한 통신 동호회를 우연치 않게 접하게 되어 정기모임에 제 쏘나타를 몰고 참석했었습니다. 처음보는 얼굴들과 어색하게 인사하고 장흥 탱크장(당시 놀이터)으로 몸풀러 가신다기에 구형 코란도에 동승하여 오프로드가 어떤 것인지 느끼게 되었습니다.

탱크나 지나갈 것 같은 길을 여유있게 지나가고, 당시 마의 언덕이라 불리던 경사로를 단숨에 차고 올라가서는 점프하는 짚차들의 멋진 모습에 바로 그 다음날에 구형 코란도를 사게 되었습니다.

이후 많은 오프로드 선배님들과 숨겨졌던 여러 험로를 돌아다니며 차란게 정말 어른들 장난감이란 것을 새삼스레 깨닫게 되었었습니다. 정기출정 날이면 가족을 동반하고 뜻을 같이하는 여러 오프로더들과 함께 고기도 구우며 기울이던 소주잔..... 떠지지 않는 눈을 억지로 떼어내고 구슬땀 흘리며 개척하던 여러 코스들..... 주말이면 오프로딩의 날이었고, 맘만 먹으면 밤을 세고라도 험로를 찾곤 했습니다.

언제인가 오프로드 어드벤쳐란 정보 공유처가 생겨나고, 오프로드를 개척하고 탐사하는 여러 동호회의 생동감있는 사진들과 글들이 소개되면서 오프로딩의 매력에 더 흠뻑 빠지고 말았습니다. 같은 차종을 가진 매니아들이 자신의 차에 대한 소중한 정보를 주고받고, 코스에 대한 변화(비가 많이 와서 길이 험해졌으니 조심하라, 산불예방으로 진입로가 막혔으니 한동안 그 곳으로 출정하지 마라 등등)를 예보해 주는 등, 개개인간은 물론 동호회 상호간의 의사소통 매개체로서 성장하는 오프로드 어드벤쳐를 보며, 그동안 오프로드를 사랑하는 매니아들이 부쩍 늘긴 늘었구나라고 느끼곤 했습니다.

어느때 부터인가, 식구가 늘어나면 개성도 많아지는 법....

얼굴을 찌뿌릴 수 밖에 없는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하더군요.

서로간의 비방, 나는 오프로드를 이정도 했으니 내가 선배고 너희들은 후배다. 난 이러니 내 의견이 맞아........

자유 게시판의 취지는 이런 것이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난 몇일간 게시판상에서 벌어진 논쟁. 저는 개인적으로 너무 속이 상하시는 차주의 생각을 하면 다는 아니겠지만 이해를 할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피튀는 논쟁속에 차주께서 자신만의 멋진 차를 만들겠노라고 여러분들 앞에 공개사과하고 이에 박수를 쳐주시는 많은 분들을 바라보며, 게시판의 어두웠던 분위기가 일순간에 환해 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많은 오프로더 여러분!

우리 초심으로 돌아가죠.

우리는 오프로드를 사랑하고 4륜구동 차를 좋아하기에 오프로드 어드벤쳐내에서 만나는 것 아니겠습니까?

개인적으로 속상한 일들, 물론 여러분들에게 알리고 싶을 것입니다. 또 이런 글을 읽고서 맘에 들지 않고 또 반박을 해야만 하는 이유를 가지신 여러분들도 계실겁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 조금만 서로 양보를 하고, 어둡고 속쓰린 얘기들보다는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기쁨을 줄 수있는 게시판으로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

저 역시 이런 글을 쓰기까지 여러 생각이 있었습니다만, 이 글 역시 무척이나 주관적이고 내 주장만 펼치는 두서없는 글이다 보니 맘에 안드시는 분들이 많이 계실 것 같아서 걱정이 됩니다.



초심, 초심, 초심으로 돌아갑시다.



부족한 글 읽어주신 매니아 여러분께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키미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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