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리] 우리가 해야 할 일들.
페이지 정보작성자 바다 작성일01-03-24 01:45 조회1,817회 댓글0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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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로드 매니어로 자처하는 사람으로서 이런글이
어쩌면 호된 비판을 받을 수도 있음을 압니다.
그러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가
모든 문제에 대하여 냉정하고 정확히 짚어 보지
않고서는 해결이 어려우리라 생각 되어서 감히
이 게시판에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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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속한 동호회에서 수일전 사자평에서
전국 모임을 가지려고 하였습니다. 행사를 이틀
앞둔 어느날, 그곳 민박집의 주인(상당히 호의적인
분임)으로부터 이곳 분위기가 너무 안좋아서 장소를
바꾸는 것이 좋겠다는 말을 듣고는 부랴부랴 양각산
으로 바꿀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곳 양각산은 참으로 좋았습니다. 산주인이
허락을 한곳이고, 등산객도 없이 누가 뭐라할 사람도
없으므로 마음껏 즐기고 왔습니다.
한곳은 허가 받지 아니한 장소이고,
한곳은 일종의 허가를 받은 장소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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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두곳을 다녀 왔습니다.
소치분교는 약 1년만에 다녀 왔습니다.
놀랐습니다. 처음 통과시 밀림이던 곳이 거의
2차선 도로 였습니다. 군데군데의 쓰레기들...
어비계곡도 다녀 왔습니다.
역시 사람 지나가기도 어려운 길이 었는데
교행이 넉넉할 정도로 1년전의 모습을 보기가
어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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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으로 오프를 좋아 하는 매니어의 입장에서
갈등에 휩싸 일수 밖에 없었고, 아직도 그 해결점은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 취미를 그만 두던지, 아니면 그런것에
대하여 갈등을 하지 않기로 작정을 하면 쉽게
해결 될 문제 이겠지만, 그 어느쪽도 할수 없는 것이
저의 현실 입니다.
이미 오프는 주요한 삶의 일부가 되버린 상태이고,
그런것을 무시할 정도의 강단은 없기 때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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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튜닝에 대하여 과거 어느때 보다도 활발한 토론이
벌어지는 요즈음, 말한마디 조차 할수 없는 것은
제가 안고 있는 이 고민이 해결되지 않기 때문 입니다.
( 여기서 튜닝이나 합법화의 뜻은 등화, 휠, 등만의
내용이 아니라 35 정도 까지의 튜닝을 말합니다.)
튜닝의 합법화는 오프로딩의 저변확대에 많은 기여를
할 것이고, 이것은 필연적으로 자연과의 관계를 생각
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 입니다.
합법화, 그리고
공인된 장소에만의 오프로딩
이 두가지는 어느것이 먼저든 간에, 시간이 문제일 뿐이지
함께 나아가야 할 것 입니다.
공인된 장소에서만 즐긴다는 것은 분명, 지금 보다는
매력이 많이 떨어 질것이라 생각 합니다.
( 그래도 가야 할 방향이라면 가야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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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여러가지의 해결 대안이 있으리라 생각 합니다.
아주 우스운 생각이지만, 수년간 용도 폐기 되었던 길 중에서,
공익을 위하여 소로 형식으로라도 이어야 할 필요가 있는 길이
있다면 저의 정당성은 부여 된다는 생각 까지 하기도 하였습니다.
어찌보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닐것 같습니다.
등산을 생각해 보죠.
유명한 산이나 수려한 산은 국립공원등의 형식으로 보호되고
있으며, 더욱 자연을 보호하기 위하여 지정된 등산로와 아울러
휴식년제를 시행 합니다. 하지만 산간오지의 트래킹등은
그다지 제약이 없습니다.
어쩌면 이러한 문화에서 우리의 해결점을 찾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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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닝의 합법화를 선도 할만한 능력이나 주제도 되지 않고,
그럴 만한 시간을 내기도 어려운 것은 저 만이 아니라
많은 분들 또한 그러 하리라 생각 합니다.
우리 모두 스스로
작은 일들,
우리가 할수 있는 일들을
먼저 고민하고 해결하여 나아 가는 것은
합법화 운동과 병행 하거나,
오히려 그 이전에 우리가 해야할 일이 아닌가 하고
감히 생각 하여 봅니다.
어쩌면 이 분위기에 맞지 않는 글일 수도 있지만
또 다른 방향에서 이 문제를 풀고 싶은 생각으로
나름대로 장시간 고민한 부분인 만큼 양해를 구합니다.
감사 합니다.
[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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