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축년 아오지 시산제.
페이지 정보작성자 골 매 작성일09-01-17 02:06 조회9,769회 댓글3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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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밤에 일을 마치고, 먼길을 달려 숙소에 도착하니 03시가 조금 넘었다.
숙소에 들어서니 열댓명 되는 회원들이 한방에서 온갖 자세로 잠을 자고 있었다.
다양한 황소 개구리 울음소리들... (코골이)......
다음날 아침.
영하 10도 이상 되는 추운 날씨였다.
아침에 일어나 숙소 마당으로 나가봤다.
밤새 주차된 차량들이 하얗게 서리를 뒤집어 쓰고 있었다.....
아침식사를 떡국으로 두어그릇 해치우고 대열을 이뤄 청옥산으로 출발한다.
모처럼의 그룹 드라이빙이다.
두만이 마을을 지나 지난주에 가본 작대기 아저씨 집앞을 지난다.
참고: 두만이 마을로해서 육백마지기 올라가는 길은 한 농가 앞에 쇠사슬로 바리게이트가 있습니다. 되도록 출입을 삼가하시기 바랍니다.
언제 와봐도 질리지 않는 풍경이다.
높다란 산중턱에 시야율 100%의 이런 조망권을 갖는 곳은 흔하지 않다.
드디어 시산제를 할 장소 정상까지 올라왔다.
날씨도 매우 춥기도 하거니와 세찬 바람에 몸이 휘청거린다.
부팀장의 차량 앞에 절상을 차리고 있는 회원들.....
골매의 큰절과 올리는 술잔으로 시산제는 시작되었다.
유~세~차~~~~
단기 4342년 기축년 정월 열하룻날,오늘
저희 "자연과 오프로드를 사랑하는 사람들" 아오지회원 일동은 이곳 청옥산에 올라,
푸른 물과 백두대간을 비롯한 이 땅의 모든 산하를 굽어보시며
그 속의 모든 생육들을 지켜주시는 천지신명님께 고하옵니다.
산을 배우고 강을 닮으며 그 속에서 하나가 되고자 모인 자연과 사륜구동을 좋아하는
아오지 회원들이, 그 순수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산을 찾아 그 넉넉한 품에 안긴지 어언 11년.......
신령님의 자애로우신 보살핌으로 저희들을 지켜주시고 또 가는 길목마다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이 되도록 보살펴주신 신령님의 그 은혜에 고개숙여 감사할 따름이며,
평소 보살펴 주신 산신령님의 은덕으로 저희 회원 일동은 지난 한해도 아름다운 자연속에서 맑은 물과 신선한 공기를 마음껏 마시고 회원들간의 끈끈한 정을 나누며 아무 별고 없이 한해를 잘 지냈습니다.
바라옵건데,
가는 곳 마다 오로지 무사하고, 안전운행이 되도록 우리의 발걸음을 보살펴주소서~
이는 " 자연과 오프로드를 사랑하는 사람들" 아오지 회원 모두가 바라는 바이옵고,
감사의 시산제를 올리는 뜻도 여기에 있나이다.
오늘 우리가 준비한 술과 음식은 적고 보잘것 없지만 이는 우리의 정성이오니
어여삐 여기시고 즐거이 흠향하소서.
이제 올리는 이 술 한 잔 편안히 받으시고,
올 한해도 우리의 가는 길을 굽어살펴 주소서.
절과 함께 한 순배 크게 올리나이다.
2009년 1월 11일.
축문과 지방을 소지하고, 함께 음식을 나눠먹었다.
돼지머리와 떡..... 얼었다....꽁꽁......
막걸리 대신 정종을 샀는데......음...얼어서 샤베트 수준이다.....
시산제를 마치고, 이벤트 코스로 이동을 한다.
이렇게 다니다 보면 우연찮게 귀한 돌지붕 옛건물도 본다.
일행들이 있기에 혼자 감상하기가 쉽지 않다.
팀복이 가끔은 코믹하다...ㅎㅎㅎㅎㅎ
우주복을 입은 사람들 처럼...때론 귀엽기까지 하다...ㅎㅎㅎ
이렇게 시산제를 지내고, 서울로 출발을 하였습니다.
모처럼 이곳에서 아이디를 새로 찾고 아오지 소식도 올립니다.
모든분들 한해 건강하시고, 대박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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