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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마을의 꿈을 싣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기차역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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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어드반 작성일09-01-25 23:05 조회16,101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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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기차역은 어디에 있을까? 그 곳은 해발 855M의 고지대에 위치한 추전역이다. 
중촌에서 왼쪽으로 갈려져 들어간 골짜기가 싸리밭골인데, 화전을 많이 하여서 묵밭이 많고 그 묵밭에 싸리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어서 싸리밭골이라고 부른다.

추전역은 싸리밭골에 세워진 역이며 역명 또한 추전역이라 부른다. 우연의 일치겠지만..., 추전역은 나와 동갑내기이기도 하다. 

영월읍내를 지나, 88번 지방도를 따라 고씨동굴과 김삿갓유적지를 지나 중동면 이정표를 보고 좌회전을 해서 조금만 진행 한다면 어렵지 않게 31국도를 만날수 있다. 상동과 태백 방면으로 우회전하여 얼마 지나지 않아 직동리 "행복마을" 입구 이정표를 볼 수 있다. 이 길은 강원랜드까지 가는 화절령 오프로드 직동리 방면 초입 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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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동리 마을분들이 키운 고랭지 무우밭!!! 저 무우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수확후 남은 것일까?" 아님 "수확하지 않은 것일까?" 궁금증은 쌓이지만 추운 날씨에 주변의 어르신들은 보이지 않아 접어 두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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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동계곡을 벗삼아 얼마 지나지 않아 직동초교(현재는 폐교된...,)를 만난다. 함께한 일행과 잠깐의 휴식을 하기로 결정하고, 가지런히 주차를 한다.

잠시 잊었던 국민학교 시절을 떠올리며, 그 그곳의 구석구석을 산책하기로 한다. 우선 바른생활 어린이 동상 그리고..., 교실과 복도..., 뒷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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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그거 아는가? 바른생활 어린이는 항상 우측에 가방을 들고 등교 한다는 사실!!! 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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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간이다. 수세식이라는 단어가 나오기전까지는 학교 본관 건물에는 화장실이 없었다. 이렇게 별관 구조로 만들어졌으며,  우측은 남아용 좌측은 여아용이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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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의 휴식을 마치고, 조금 더 전진 하다 보면 성황당공원을 만난다. 좌측길은 엽기소나무 촬영지와 고랭지 배추밭 길이며, 반대의 길은 좌로 두위봉을 끼고 가는 화절령과 강원랜드 가는길이다.

일행은 강원랜드를 경유하여 최종 종착지인 추전역을 가기 위해 우측길로 접어 든다. 해발 1465M의 두위봉에서 바라 보는 경관은 일품이기도 하지만..., 눈내린 고부랑고부랑 언덕길을 가는 재미는 약간의 긴장감을 더해 몸속에서 묶은 스트레스를 배출함에 있어 부족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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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둥이 LR3이다. 08년식으로 07년식과 틀린점은 매연감소와 네비게이션 지도 업그레이드 방식이 틀린것 같다. 그리고, 타이어 브랜드도 틀리다. 자세하게 알아보고 싶었지만..., 접어두기로 한다. 왜냐하면 회색둥이가 슬퍼 할지도 모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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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부근에서 사거리를 만나는데..., 좌측은 엽기소나무, 우측과 직진길은 모두가 강원랜드 가는 길이다. 일행은 타이어 자국이 없는 깨끗한 눈밭만이 있는우측길을 선택한다.

지금 부터는 사진도 동영상도 없다. 기록이 없다. 그들만의 오프로드가 시작 되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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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들만의 오프로드 였다. 눈과의 사투!!! 200M 정도 전진 했을까? 허~~~~걱!!! 짧게 쓰려 한다. "포기"

정상의 사거리에서 직진을 하면 내리막길이 시작된다. 2시 방향에 강원랜드도 보면서 말이다.
조금 내려가다 보면 오래전 광부들의 숙소인듯...,한 낡은 건물이 눈에 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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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하나 있다. 07년식과 08년식 LR3의 틀린점 말이다. 안테나가 내장형이다. 좌측의 후면 상단에 있는 안테나과 우측의 08년식에는 없다.

입구의 무성한 잡풀만이 이곳이 버려진지 조금은 되었구나라는 느낌을 갖게 한다. 내부에는 탈의실에서 볼 수있는 개인락커와 광부들의 장비가 세월의 먼지에 코팅되어 있었다.

그때 그시절에도 분실사고는 있었나 보다. "정직한 행동을 합시다." 가 눈에 들어온다. "한"에 엑센트가 있는것이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한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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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로이다. 일곱개 가량의 객차를 연결 연결한 오렌지색 여객 열차는 예쁜 청량리→강릉 이름표를 붙이고 동쪽으로 동쪽으로 향한다.

이 곳이 바로 오늘의 종착지..., 추전역이다.

추전역은 우리나라에서 두번째 긴 굴(정암터널,4505M)을 가지고 있는 역이기도 하며, 5.16군사혁명후에 국토건설단원들이 동원되어 건설하였다고 한다.

보통역으로 영업개시하여, 무연탄 20여만톤/년간의 화물과 여객 수송을 하였지만, 1995년 여객 취급은 중지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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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멀리 매봉산 풍력발전단지가 보인다. "바람의 언덕"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 글과 사진을 보는 이들에게 미안한 부분이 있다. 사진의 좌측 중간에 있는 자국은 광각렌즈가 손상되어 발생한 것이다. 특히 파란 하늘을 남기고 싶을때에는 이놈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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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석탄공사에서 석탄운반용 광차를 수송전시자료로 기증했다라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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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제일 높은역이라고 써져 있는 상징탑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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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전역 역사입니다. 여객 수송은 하지 않아서 일까요. 매우 쓸쓸하게 보이는것은 왜일까요. 지금은 눈꽃축제 열차만이 관광을 목적으로 10여분 정도 정차 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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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힘든 인생도 이 곳에서 머물다 가는 휴식처이길 바랍니다.

적설계가 눈에 띕니다. 1M 눈금에 눈에 닿은적이 있을까요? 저도 모릅니다. 잠시 인터넷 검색을 시도해 보았지만..., 국내 역사중에 눈이 가장 많이 오고 기온도 최저라는 이야기밖에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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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추전역" 시는 역사 쉼터에서 한 동안 나의 발걸음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더군요. 

추전역

희망은 언제나 높은곳에 자리했다
우리나라 제일높은
해발 팔백오십오미터 추전역

서민의 애환 덜컹이는 태백선 완행열차
그 화력 좋던 석탄 실어 보내고
가슴비운 사람끼리 꿈을 안고 찾아드는
태백의 관문

일상에 지칠 삶의 아픔도
구름벗한 높이쯤 다다르면
어느새 길고 긴 정암터널 빠져나온
환한 세상

저 아래 발원지에서 흐르는 한강 낙동강
팔도의 애환 굽어보는
싸리밭 가득한 우리의 희망은
해발 팔백오십미터.


- 정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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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아름다운 청년 어드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