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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가평군 한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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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다 작성일00-11-29 07:39 조회10,20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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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한치령 문배마을



입춘이 지난 겨울, 찬바람과 앙상한 나무들의 사이를 누비며 오르는 오프 로드.

강변을 따라 이어지는 풍경에 오히려 늦가을의 정취를 새삼 느끼며 경춘 국도를 달리고 있다.



실록의 여름이 아니라도, 눈덮힌 새하얀 순백의 산이 아닌 흙색의 산이라도 자연은 풍만한 시선을 갖게 한다.
이번 오프로드는 강촌의 문배마을로 알려진 봉화산(487)을 끼고 도는 한치고개 를 넘어 문배 마을로 가는 코스이다.



한적한 경춘 국도를 달리다 가평을 지나 편도 1차선으로 좁아지는 다리를 건너고 다시 구길과 만나는 다리를 건너기 전에 우측의 경강역 쪽으로 일행은 들어갔다.kyungkang1.jpg
평범한 마을들과 깔끔한 도로.. 이곳이 바로 서천이라는 곳이다. 어느 정도 진행하다 보면 서천초등학교가 나온다.
서천초등학교를 오른편으로 두고 달리다보면 갑자기 널찍한 길이 오프로드로 변하면서 오프는 시작된다.
잘 다듬어진 길이었는데, 한동안 차량의 통행이 없었던 듯 잔풀과 노면상태가 거칠다.

백여 미터 오르다 보니 좌측으로는 임도 오르는 경사로, 우측으로는 평탄해 보이는 길로 나뉘어진다.
왼편의 임도로 오르는 길이 한치고개로 이어지는 길이지만 우측길이 궁금해서 일단 선두가 진입을 한다.
예외 없이 이길도 지난 여름의 폭우로 쓸려 나간 듯한 깊은 고랑이, 왠만큼 튜닝이 되지 않은 차 에게는 쉽지 않아 보인다.

4인치 리프트업, 31x105 R15 MT타이어로 무장된 선두의 구형 코란도는 몇 번의 헛바퀴를 돌리지만 무난히 돌파 한다.2.jpg
5인치 리프트업된 무쏘, 처녀 출정이라 다소 긴장되어 보인다.
그러나 커다란 33인치 MT 타이어에 LSD까지 갖춘 무소는 가뿐히 크레바스 밟고 올라 선다.
갤로퍼 롱바디와 노멀 신형 코란도도 몇 번 배를 긁지만 멈추지 않고 올라서서 다시 진행한다.
차량들의 하체 부딛치는 소리가 여기서기서 들려온다. 여기 저기 깊게 할퀸 크레바스는 겨울가뭄에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개울을 가로지르기도 하고 이미 오프로드는 모습을 잃어 가고 있었다.

적당한 긴장감과 몇 번의 성취감을 맛보는새 이젠 더 이상 전진할 곳이 없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객기로라도 밀어 부쳐볼 길가닥 조차 잡을 수 없었다.
끝내 길을 찾지 못하고 회차를 시작했다.

처음의 한치령 방향의 임도 진입로에 다다랐을 때 깊게 파인 곳 위쪽의 계곡에 간신히 차량 한 대는 진입할 수 있는 정도의 길을 발견하고는 한치령 쪽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한치령의 길도 작년 폭우를 못 이겨냈는지 길의 곳곳이 파여 있었으나 어려움 없이 오프로드는 계속 되었다.
해마다 찾아와 시린 산하를 감싸주던 손님이 안 와서인지 임도에 올라 바라보는 적갈색의 산들은 을씨년스럽기 그지 없었다.
얼마를 올랐을까 우측으로 하산 임도가 드리워져 있고 그 길은 건너편으로 남이섬이 보이는 강변에서 시작되는 임도이다.
일행은 좌측의 오르막길을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
꾸불꾸불 오르다 곳곳이 파이고 큰돌이 떨어져 있어 아기자기하게 한껏 드라이빙 테크닉을 부려가며 한치령이라고 새겨진 돌비석이 선 정상에 도달했다. 1.jpg

역시 반대편 하산길도 수마의 피해가 군데군데 남아 있는지라 아스팔트길을 마나기까지는 1시간여가 걸렸으나, 특별히 재미난 구간은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
가정리의 이 차선 아스팔트길에서 우측 문배마을 쪽으로 진행하기 시작했다.



언제 와봐도 아름다운 곳.
해발 4백여 미터의 자그마한 몸집에 배어있는 아기자기함은 구곡폭포를 품고 등산객들을 부르고 있다.

정상을 넘어 문배마을 쪽으로 160" 좌회전해서 문배마을로 진입했다.
여기부터는 등산객이 많은 곳이라 서행하면서 눈인사라도 나눔이 방법은 틀리지만 산을 즐기는 사람들의 매너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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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배마을 입구의 김가네 식당에 도달한 오프팀이 짧은 오프의 멋을 나누며 허기를 달래주었다. 이 식당의 특미인 도토리묵, 부침, 손두부, 그리고 비빔밥 과 직접 빚은 막걸리는 멋진 경치와 어우러져 오프로더들의 발을 묶어두기에 충분 했다.
다시 내려간 곳은 강촌의 구곡폭포 매표소 입구의 주차장.
따듯한 주말을 즐기려는 수많은 젊은이들로 가득한 2차선도로를 뒤로하고 오늘의 오프를 마무리했다.



오프로드 코스
경춘 국도- 가평 - 경강역 - 서천초등학교- 도치골- 한치령(한치고개) - 가정리 - 문배마을 - 구곡폭포 매포소- 강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