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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바다 오프로드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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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다 작성일01-01-16 07:39 조회8,52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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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오프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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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날씨에 심통이 났는지 줄기차게 쏟아지던 어제의 폭우는 정말 반갑기 그지 없었다.
푹 찌는 더위와 세상의 모든 지저분함을 쓸어내려는 듯,,,,
그 덕에 비가 개인 오늘 아침은 티 끝 한 점 볼 수없는 맑고 깨끗한 날씨를 맞이한다.



usung-19z.jpg오대산자락을 타고 넘는 6번국도에 모빌을 얹히고는 바다가 펼쳐져 있을 주문진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그러나 곧바로 주문진으로 나가는 것은 아니다.
가슴 설레이는 모처럼의 바닷가 나들이이지만, 그냥 그렇게 온 로드를 통하여 바닷가와 조우를 한다는 것은 웬지 싱거울 듯 하다.



그래~! 바닷가로 바로 빠질 수 있는 오프로드를 찾아보자.
그래서 취재진 두 명은 1/120000 지도책을 펼쳐놓고 부산을 떤다.



"명색이,,, 십만 분의 일도 아니고 십이 만 분 의 일이 뭐냐?"
서로 정밀하지 못한 지도를 들고 다니는 것에 탓을 하며 오대산 인근에 쓸 만한 코스를 찾아본다. 내륙에서 바닷가로 바로 연결될 수 있는 그런 코스를,,,,



예전부터 이미 눈 여겨 두었던 곳을 다시 확인을 하며 코스에 대한 기대에 들뜬다.
비록 피서 철의 끝 무렵이라 코스 정보로서는 늦은 감은 있지만, 그래도 우리라도 즐기겠다는 마음에 일정을 서두른다.



"그래 이 길로 쭉 내려가서 여길 타고 넘어가는 거야"
서로 코스에 대해 합의를 본 후 진 고개를 넘으며 오대산 정상을 휘감고 있는 구름의 장관에 넋을 뺀다.



usung-17z.jpg우리가 가고자 하는 코스를 타려면 부연골을
지나 가는 것이 가장 빠르다. 우선 부연골의 입구를 찾기 위해 잠시 6번국도상의 휴게소 내 주유소를 찾아든다.
주유를 하는 동안 아저씨에게 잠시 물으니 친절하게 그 입구를 알려주신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아저씨의 부연골 자랑,,,



" 부연골은 아주 유명한 오지이죠.  행정권도 잘 미치지 못하는 그런 곳이에요.

물도 좋고 경치도 좋고,,,,,"
유명한 오지? 세상에 오지가 유명하다면 그게 오지(澳地)인가?
이미 한 계절을 때우는 유원지로 전락했을 그 곳을 생각을 하니 아저씨의 말씀이 우습다.



주유소에서 얼마 내려가지 않으니 주유소 아저씨가 일러준 데로 부연골의 입구, "회골"을 찾는다. 마치 시장바닥을 연상케 하는 그 곳을 지나 산 자락을 올라타니 조금은 숨통이 트인다. 부연골을 통하는 전후치 고개에는 이미 웬만한 구간에 콘크리트 포장이 되어 차량들의 왕래가 잦음을 알려준다.



usung-16z.jpg잠깐의 오름 후에 곧바로 내리막이 시작되며 바라다 보이는 부연골 주변의 넓은 산새는 과거에는 진짜 오지였음을 알려주듯 넓게 펼쳐진 병풍처럼 위로는 복룡산(1014m)이, 아래로는 철갑령(1012m)이 부연골을 감싸고 있다. 조심스럽게 산 자락을 타고 내려오니 생각 못했던 반갑지 않은 일을 만난다. 부연골 입구에서 마을 주민들이 입장료를 받는 것이었다. 일인 당 2천원이라고 한다. 입장료받는 오지는 처음 봤다.



usung-15z.jpg그냥 지나가는 길이라고 설명을 하니 일단 돈을 내고 반대편 머구재 쪽 매표소에서 환불을 받으란다. 할 수 없이 4천원을 내고 그 곳을 통과.

몇 가구되지 않는 이곳에서 청소비 명목으로 입장료를 받는다고 생각을 하니 나 자신을 포함한 우리 도회지 사람들의 책임이 큰 듯하여 약간은 속상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어차피 부연골은 지나가는 곳이었으니 카메라 한 번 들이대지 않고 개울가마다 몰려있는 행락객들을 바라보며 황급히 통과를 한다. 머구재 쪽 매표소에서 돈을 환불을 받고는 어성전 1리 방향으로 길을 재촉.



usung-14z.jpg남대천의 어성전 일대에는 어성전 천과 법수치리 계곡등, 볼 것과 가볼 곳이 제법있다. 4WD라면 어성전 주변에 산재해 있는 전망 좋은 경관을 자랑하는 임도들의 유혹을 이겨낼 도리가 없다.
어성전 1리앞 현북면 삼거리에서 418번 지방도를 타고 약 1km정도 진행을 하면 우측 눈에 뛰지 않는 사잇길을 통하여 만월산(628m) 자락을 끼고 도는 오프로드 코스가 있다. 이곳이 우리 취재진이 기대를 걸어보는 바닷가로 관통되는 오프로드 코스.



지도상으로 짐작을 하여 보니 마을과 마을사이가 연결되는 코스인지라 험한 코스는 아니라고 예상은 하였지만, 그래도 처음 밟아보는 코스여서 인지 가슴까지 설레인다. 진행을 하여 올라보니 한창 자라있는 수풀들과 잡목들이 우리 일행을 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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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을 따라 굽이 돌던 코스는 이윽고 다시 내리막으로 안내를 하고 그때부터는 길의 인적이 없었음을 보여주듯 길이 온통 푸른 잡풀의 바다를 이룬다.
오프로더에게는 첫 발걸음을 내주는 것일까? 조심스럽게 진행을 하니 주변 경관이 예사롭지 않다. 광릉 수목원이 부럽지 않을 밀림 속에 다양한 형상의 소나무들과 잡목들, 그리고 이름 모를 풀과 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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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환상이다!"
울창한 소나무군(群)과 정녕 오지의 분위기를 연상시키는 주변 수풀 밭 속에서 우리 취재진은 잠시 가야할 길을 잊고 그 푸르름에 넋을 뺀다.
괴이한 모습으로 우뚝 솟아있는 노송들의 모습들을 보며, 산 자락 주변의 이웃하고 있는 다른 산들의 광활한 장관을 바라보며 오프로드 드라이브의 진정한 묘미를 맛본다. 말 벌과 사마귀도 취재차량에 함께 합승하여 드라이브의 정겨운 동반자가 되어주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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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상으로 몇 킬로 되 보이지 않던 구간이 제법 거리가 됨을 느낄 즈음, 거품 하 나 없는 맑은 개울 한 곳을 건너 지도상에는 표기되지 않은 코스를 발견을 한다. 오던 길 방향으로 다시 역류하며 반대로 이어지는 길이 심상치 않아 진행을 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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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짜릿함을 기대해보며 조심스럽게 진행을 해보니 코스가 예사롭지가 않다.
창밖을 내려다보니 우측 개울 쪽 벼랑으로 타이어가 아슬아슬 하게 걸쳐져 진행을 하고 있던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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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 이거 차 폭이 나오지 않는 길인데,,,"
필자가 차에서 내려 확인을 해보니 계속 이어지는 길의 폭이 경운기 정도만이 겨우 다닐 정도였다. 우측 개울 쪽 벼랑을 마치 노면인 듯,위장하고 있는 잡풀들에게 속아 계속 진행했더라면 큰일이 날 뻔했다. 정신없이 약 3백여미터를 진입한 후라, 후진하기도 난감하다. 그래도 방법이 없어 상당한 시간을 소비해서 겨우 후진하여 나오는데 성공을 한다.



" 계속 밀어붙였으면 큰일 날 뻔했어..."
서로 가슴을 쓸어 내리며 갈 길을 계속한다. 얼마를 더 진행을 하니 밤나무가 무성한 삼거리를 만난다. 지도를 보니 현남면 대치리와 죽정자리로 갈라지는 삼거리였다. 바닷가로 관통하려면 죽정자리 방향으로 진행하는 것이 맞을 것 같아 다시 산 자락을 타고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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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코스와는 달리 차량의 왕래가 잦은 듯, 길은 평탄한 임도를 이루고 있다.
비록 완만한 산들이라 하지만, 협곡을 이루는 부분에서의 원시적인 경치는 매우 인상적이다. 역시 얼마를 오르니 정상 부근에 군 부대가 위치하고 있어 길의 용도를
알 수 있었다. 다시 내리막을 한참을 하니 죽정자리의 한산한 마을이 그림처럼 나타난다.



마을로 들어가 밭에서 일을 하시는 노인 분에게 길 안내를 받고 방향을 다시 바닷가방향, 잔교리 쪽으로 잡아 이어오던 길을 계속한다. 이전의 산불이 원인이었는지 길 주변의 얕은 산들은 벌목으로 인해 온통 벌거숭이로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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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 중간마다 간혹 있는 산소가 잘려져 나간 나무들로 인해 따가운 햇빛을 피하지 못하고 흉흉한 모습을 보여준다. 주변의 특이한 경치를 바라보며 잔교리 방향으로 진행을 하니 바닷내음이 점점 가깝게 느껴지는 것이 바닷가가 얼마 멀지 않다는 예상에 취재진은 마음부터 벌써 바닷가로 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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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썽 사납게 버려져 있는 코란도 훼미리를 지나 송전탑 몇 개를 스치니, 간혹 건너 산 자락들 사이로 수평선이 보이기 시작한다. 진행 중 만나는 삼거리마다 친절하게(?) 길의 방향을 알려주는 손바닥만한 비석이 고맙기 그지없다.



"거의 다 온 것 같은데,,,"
동해산장 푯말을 따라 길을 오르내리니 약간은 지루해질 무렵, 어제의 비로 인한 듯한 머드 코스에서 잠시의 재미를 맛보다 보니 어느새 바닷가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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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을 바라다보는 기사문리와 잔교리 사이를 가르는 코스를 빠져 나오니 동해안 도로인 7번 국도 너머로 드넓게 펼쳐져 있는 푸른 바다~!
편하고 느긋했던 산중 오프로드 드라이빙 후에 만난 바닷가는 정말 아름다웠다. rider@offroad.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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