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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인제군 상남면 갑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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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다 작성일01-04-10 07:39 조회5,02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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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 기다림 끝에 디프렌셜-락을 앞뒤로 장착했다.
Locker의 험로 주파력은 [해운대]형님의 랭글러에 후륜만 적용 시켰을 때에도
타의 추종을 불허했었다.
그런데, 삼정오토테크 사장님의 도움으로 태리형의 구형 코란도 롱바디와 나의 구형 코란도 숏바디에 국내 차종으로는 사상최초로 더군다나 전후륜 모두 Locker를 장착하게 된 것이다.일단은 시내주행을 해본 결과 이륜상태에서는 주행에 그다지 큰 문제가 없다.
코너링시 차르륵~하는 락커의 기어산이 넘어가는 소리가 오히려 경쾌하게 들리고, 가끔식 차가 조금 뒤뚱하며 출발하는것(액셀레이팅에 신경을 써야 한다.)외엔 크게 신경 쓰일 만한 건 없다.
과연 험로에선 어떤 성능을 보여줄 것인지 설레임을 품고 갑둔으로 강원도 인제의
상남으로 향했다.



 



먼저 다녀온 팀에 의하면 상남에서 한창 포장공사가 진행중인 446번 지방도를 타고 비포장도로를 10킬로쯤 신나게 진행하다 보면 불과 몇 년전만해도 버스가 다니던 소로가 지도상에는 나와 있지만 지금은 완전히 인적이 끊겨 길의 흔적을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잡풀이 무성한채 오른쪽으로 숨어 있다고 한다.
선발대는 길을 관통하지 못하고 재차 팀을 정비하여 탐사에 나선 것이다.



1호차 [바다]- 구형 코란도, 33X12.5 BFG, Ramsey 6000, 전후륜 Locker.
2호차 [앞질러]-구형 코란도, 30X9.5 BFG, Ramsey 6000,후륜 LSD.
3호차 [스카이카]-구형 코란도,31X11.5 금호833.
4호차 [라이더]-코란도 훼미리,31X10.5 금호833, Warn 9000.
5호차[나그네]-구형 코란도, 31X10.5 금호833, Warn8274 8000.
6호차 [드레곤]-구형 코란도, 31X10.5 BFG, Warn 9000, 후륜 LSD.



1_1.jpg탐사에 앞서 대오를 다시 정하고 드디어 미지의
숲을 향해 네바퀴를 굴렸다.
200미터 가량은 전형적인 숲속의 오프로드이다.
전진을 함에 따라 길이 점점 좁아지더니 이내 시야가
길게 자란 잡풀에 막혀 버리거나 길게 늘어진 나뭇가지가 윈도우를 덮어 버린다.
전방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선두에서 조심스럽게 한껏 긴장되어 포복하듯 슬금 슬금 몇 번의 장애물을 무사히 지났으나 곧 개울앞에서 멈추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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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상고가 가장높은 1호차가 공사 없이 도전을 해보지만 잘 통과하나 싶더니 젖은바위에서 미끄러지며 후륜의 스프링 시트가 바위에 걸려 버린다. 하이-리프트 잭으로 살짝 들어주니 접지력을 잃은 휠까지 네바퀴가 모두 힘차게 돌며 탈출에 성공, 이후 적당한 공사와 윈칭으로 첫 난관을 모두들 비교적 가볍게 통과 했다.날씨가 더운 탓도 있겠지만 잡풀과 나뭇가지에 덮힌 전방시야를 확보하며 운전하느라 에어컨을 최대로 틀어놓아도 이마에서 땀방울이 쉴새없이 타고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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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자력으로 전진을 할 수가 없어 2호차에게 무전을 날렸다. 직접 걸어서 길을 확인하고 나서 다시 차로 전진하길 수차례...그동안 길로 사용되었음을 확인시켜주는 시멘트 다리를 만나지만 길과 다리가 유기적으로 생겨 먹질 않았다. 다리는 다리대로 그냥 잡풀속에 또아리를 틀고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반대편은 다리를 놓다 만 것처럼 직각으로 1미터가량 솟아 있다. 돌을 쌓아 탈출각을 줄일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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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_1.jpg그런데 3호차에게 문제가 생겼다. 갈대숲에서 크레바스를 확인하지 못하고 앞바퀴가빠진 채 탈출하려 바퀴를 굴릴수록 헛바퀴만 돌려 점점더 기울어 갔다.
타이어가 대각으로 들려 접지된 앞,뒤바퀴는 전혀 돌지 않고 있는데, 이런 경우 락커를 장착했다면 탈출이 용이 했을 것이다.
하지만 뒤에서 윈치로 끌어내고 다시 진로를 잡아 전진...그러나 채 몇분을 가지 못하고 이번엔 2호차가 개울에서 미끄러지며 나무에 걸려 버린다.



6대의 차량중에 1대를 제외하곤 윈치가 장착되어 있으니 전진의 속도가 빠르다.
하지만 1킬로미터 남짓 전진하는데 4시간여가 흘렀다. 길옆의 계곡에 자리를 펴고 간단히 라면으로 끼니를 대신하고 따뜻한 커피와 배낭 깊숙히 모셔두었던 위스키한잔에 의욕을 재충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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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가운데 굴러떨어진 바위가 움직이기엔 너무나 크고 무거웠기에 바위를 스치며지나지 않으면 개울쪽으로 전복될 수 도 있는 상황에서 그래도 시도해 보았으나, 역시 비켜가기엔 너무 좁아서 한쪽 바퀴가 개울쪽으로 조금씩 무너진다.
이럴땐 구동력을 쓰지 않고 윈칭포인트를 잘 잡아서 윈치의 힘으로 차를 굴린다.
어렵사리 전원이 통과하고 무성한 잡풀을 계속헤치고 나가다 보니....드디어 뚫었다. 무전기에서 함성이 들려온다. 눈앞에 조그만 마을이 나타난 것이다.
이 마을에서 신남으로 이어지는 길을 물어 보니, 우리가 지나온길 만큼이나 험한, 지금은 새길이 뚫여 사용하지 않는길이 있단다.
신남으로 이어지는 악로에 다시 진입했지만 가파른 경사와 돌무덤들이 역시 간단히 우리를 허락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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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돌려 하산해야만 했다. 또 하나의 오프로드를 마음에 품고서.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