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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 탱크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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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다 작성일01-04-30 07:39 조회11,50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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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벌써 봄이던가,


이미 추위를 체감하지 못했던 것이 몇 날은 되어 겨울이

지나갔음을 알았건만, 정작 지금의 때가 봄이라는 것은

 이곳 원당을 지나 의정부로 향하는 39번 서울 교외선

국도를 올라 타보니 알 수 있었다.  약간은 늦은 오전임에도

화창한 날씨를 이루는 주말의 때를 맞추어 봄 나들이를

나서는 행락객들의 차량으로 인해 편도 3차선의 좁지 않은

도로가  물샐틈없이 빼곡하다. 제법 길었던 겨울 내내

 몸이나 마음이 움 추렸던 것은 일반인들이나 우리

오프로더들 모두가 마찬가지였을 터, 그러니 차량정체의

짜증보다는 조금 후에 있을 봄 맞이에 모두의 마음이 더

설레 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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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봄 맞이 장소로 선택한 곳은, 장흥

유원지를 지나 39번 지방국도를 타고 양주군 방면, 소사고개를

넘어 만날 수 있는 홍죽리 부근 야산 지대에 위치한, 일명

"장흥탱크장". 몇 해전인가부터 여러 오프로드 통신동호회

회원들의 오프로드 연습장 겸, 부담없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그들만의 놀이터로서 각광을 받는 곳이다. 비교적

서울 근교라고 할 수 있는 양주군 초입부근에 위치하고

있어 평소에 오프로드를 가기 위한 시간을 내기 힘든 직장인

오프로더들에게는, 평일 날 업무가 끝난 후 간단하게 잠깐

즐기기에 더 없이 좋은 장소로 알려져 있다.



얼마간에 차량 정체를 지나 일영리 부근에서 장흥 계곡

방향 39번 지방국도로 방향을 잡는다. 이전에는 드문드문

하던 카페나 위락시설들이 지금은 적지 않은 규모의 촌을

이루고 있어 이곳 장흥 계곡 부근은 이제는  다양한

형태의 위락단지를 구성하고 있다.  

괜한

씁슬함을 느끼며 고개 두 군데정도를 넘어 얼마간을 더

진행을 하니 소사고개 넘어 좌측으로 나 있는 산 길 진입로가

보인다. 이곳이 바로 오프로드 동호회 회원들이 즐겨 찾는

"탱크장"!  
 




필자 역시 작년 이맘때쯤

한 번 와보았던 기억이 새삼스럽다. 그 때는 야간에 왔던

터라, 밝은 낮에 다시 와보니 주변에 경치가 약간은 을씨년스러운

것이 "탱크장"이라는 속칭이 어울린다.  같이 동행해온

이들 모두가 모처럼의 오프로딩 이여서 그런지 상기된 표정들로

무언가를 기대하는 듯 하다.

모두들 하차를 하여

자신들의 차량을 살피며 전륜허브를 잠근다.   그

누구(?)를 통제하려는 듯이 엉성하게 열려 있는 바리게이트를

넘어 진입을 하려는 찰나, 갑자기 그랜져 XG 한 대가 우리들

앞을 큰 먼지를 일으키며 휑하니 탱크장 내로 올라가 버리는

것이 아닌가. 전륜 허브를 잠그며 그 무언가에 잔뜩 기대를

걸었던 우리는 웬지 모를 무안 감에 서로 얼굴만 마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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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게이트를 넘어 10 여 미터 남짓 진입을

했을까?
그때 갑자기 선두에서 진행을 하던 한 창훈씨(코란도

91" ,직업 ?)가 진입로 좌측으로 나 있는 이상한 곳으로

차 머리를 들이민다. 모두 그 곳을 올려다보니 수해로 망가져

버려진 벌목로인 듯 한 코스를 한 창훈씨의 코란도가 성큼성큼

올라가 버린다. 필자 역시 카메라를 들쳐 메고 뭔가에 홀린

듯, 정신없이 쫓아 올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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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 미터 정도의

길이로 진입로 좌측, 산 위쪽으로 나 있는 길. 코스 좌측으로는

깊이 1미터 이상의 크레바스가 무시무시하게 입을 벌리며

초입부터 위에 길끝 부분까지 드리워져 있고, 우측면으로는

얕기는 하지만, 그래도 무시 못할 크레바스들이 간간히

입을 벌리고 있다. 마치 고기가 물을 만난 듯, 정신없이

밀어 붙이는 코란도를 보니 촬영 때문에 차를 가져오지

못한 필자 역시 가슴이 뛴다. 크레바스를 아슬아슬 하게

피해, 또 날카로운 칼 바위를 피해 코스가 아쉽게도 끝남을

확인할 수 있는 위치까지 겨우 오르니, 짧은 코스의 섭섭함을

달래주듯 길을 가로지르는 심한 둔 턱에서 한창훈씨와 그의

모빌 코란도가 매우 고전을 한다.  코스 위에서 내려다보니

 마치 사냥꾼이 파놓은 함정에 빠진 짐승이 거친 호흡으로

울부짖으며 그 함정을 탈출하려 발버둥 치는 듯 한 코란도의

모습이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결국 십 여분

남짓을 이리 저리 방향을 잡으며 버둥(?)거리더니 기어이

그 험한 둔 턱을 넘어 자력으로 빠져 나오는데 성공. 비록

아쉽게도 짧은 코스였지만, 모두들 잠깐이라도 즐거웠던

것에 만족을 하며 다시 갈 길을 향해 발 길을 옮긴다. 아마

그 곳을 자력종주 코스로 개발하여 동호인들끼리의 가벼운

이벤트를 만든다면 재미있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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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입에서 얼마 오르지 않아 우측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오른다. 이 길이 전망대로 오르는 길이라는

선두의 안내를 받으며 후미에서 따라 진행을 하니, 건기에

때를 맞추어 바싹 말라 버린 노면의 먼지가 예사롭지 않다.

선행차량들이 진행하며 일으키는 먼지가 전방시야를 모두

가려 진행이 어려울 지경.  2년전만해도 이곳 길들이

온통 깊고 질퍽한 머드여서 아무리 사륜 차량이라 해도

수월한

진행이 불가능하였었다 하였는데, 이제는 군부대의 노면

공사로 인해 승용차들로조차 쉽사리 통행하는 것에 대해

조금은 아쉽다는 신 영건씨( 코란도 오픈 , HP 아시아 지역

컨설팅 당당 부장)의 설명을 들으니, 지금보다는 이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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훨씬 코스가 힘들었음(재미있었슴)을 알 수 있었다.  이제는

때에 따라 간간히 내려주는 비가 그나마 이 코스의 옛 정취를

맛 볼 수 있다고 하니 필자 역시 아쉬운 마음이 든다.  걸쭉한

머드의 마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은 그 어디에도 발견치 못한

채,  넓디 넓은 비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 만날 수

있었던 정상.  그 곳에서 이곳 노아산과 팔일 봉 주변에

모든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었다.


병풍처럼 둘러싸인 산 자락들의 허리를

감아 돌며 얼퀴설퀴 엉켜 있는 길들의 모습이, 마치 오프로드

랠리 코스나 유료 오프로드 장을 연상케 한다. 기갑부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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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pace="4">동훈련장인 이곳을 평상시에는 오프로드 관련 대회를

치룰 수 있는 장소로 활용될 수 있다면 적격이지 않을 까?




정상자락 바로 아래 10 여 미터 높이의

40도 가량 경사로 이루어진 짧은 이벤트코스가 있었다.

  예전 기억으로는 이 곳의 경사가 더 심했던 것 같았는데

이제는 많은 차량들이 숱하게 코스를 즐기다 보니 그 경사가

약간은 완만해진 듯. 일행 중에 코란도 오픈 한 대가 시범을

보이듯 힘차게 올려 치니 거뜬히 오른다. 경사 중간 좌측으로

패여 있는 골이 웬만한 자신감을 가지지 않으면 쉽게 올라서지

못하리라는 것을 암시하는 듯 함정을 이루고 있다. 경험이

없는 이들이 섣불리 잘못 도전하다가는 자칫 사고를 불러

일으킬지 모른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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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의 짧은 이벤트를

즐긴 후, 일행은 다음 장소를 향해 올라온 반대편 내리막길로

향한다. 메마름이 지나쳐 분말처럼 흩날리는 먼지를 연신

마셔대며 비 포장도로를 달리는 맛은 또 다른 황당한 운치(?)였다.(

이상한 사람들이다. 이렇게 먼지가 득실한데 소프트 탑을

오픈한 것도 부족해 문짝까지 몽땅 떼어내고 달리다니,

 하기사 이럴 때 아니면 언제 그런 터프한 멋을 맛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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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저리

구불 거리는 길을 따라 내려오다가 만난 "크로스컨트리"용

모터사이클 멤버들을 만났다. 이곳이 사륜 오프로더들 외에도

이륜 오프로더들에게도 연습코스로서 각광받는다는 것을

알게 되니 반갑기 그지 없다.  잠시 인사를 나누고

다시 진행을 하여 도착한 또 다른 이벤트코스, 일명 올려

치기 코스, 머드 팩 코스.  

드디어 머드를

만났다!  
비록 20여 미터정도 길이의 코스지만,

즐거운 조난(?)이 가능한 코스.
선두의 코란도가 우선

진입을 하여 무난히 통과. 이후 두 번째 노란색 도장의

예쁜(?)코란도가 도전, 그러나 튜닝정도의 차이인지, 아니면

포인트의 문제인지 그만 머드 속에 파묻히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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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마치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몰려든다. 머드에 빠진 당사자 역시 즐거움의

표정으로 하차를 하여 자신의 차량을 바라보고, 저 멀리

떠남의 여정이 필요한 험로에서의 힘겨운 긴장 감이 필요치

않다. 이곳에서는 그냥 걱정할 필요 없이 다양한 형태로

조성(?)되어진 지형에 마음껏 대쉬를 해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 바퀴에 절반까지 빠진 코란도를 후미에 스포티지가

윈칭으로 가볍게 구난을 한다. 그 이후에 만난 이벤트 코스.

예전 기억에는 이곳 경사 코스가 잡목과 풀들로 가득했었던

것으로 기억되는, 일명 올려 치기 코스라는 곳이 이제는

그 바닥을 훤히 드러내어 마치 대머리를 연상시킨다. 이곳의

전체적인 형태가 사륜차량들이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곳으로는

적격일 듯 하다.  가족들과 같이 넓은 평지에서  피크닉도

하며 가벼운 SS구간 경기를 기획하여 펼치면 좋을 듯 한

것이 한 번쯤 그런 기회를 갖어본다면 어떨까. 우기 때

같으면 머드로 인해 쉽지 않을 경사코스가 지금은 그냥

간단히 올라설 수 있다. 그래도 큰 부담없이 즐길 수 있으니

이곳 저곳의 모든 코스가 마냥 재 밌고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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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회원들에게 오프로드란

것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가장 적절한 체험장소로 이곳을

활용하고 있다는 성 시흥씨(삼성물산 건설 팀 근무)는 유니텔

4WD동호회에서 활동하는 열혈 오프로더.  성 시흥씨

역시 이곳 탱크 장을 통해 오프의 맛을 알게 되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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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주의를 하면

안전하고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오프로더들의 놀이터로서

손색이 없는, 이곳 노아산과 팔일 봉 일대의 일명 탱크

장.  여지껏 많은 오프로더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듯이

앞으로도 사고 없이 안전한 코스로서 계속적으로 유지되었으면

한다. 좀더 발전된 발상을 갖는다면, 관계당국과의 원활한

협의를 거쳐 오프로더들만의 멋진 축제를 가져볼 수 잇는

기회를 만들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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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의 시간이었지만 밝은 낮에 돌아본

이곳은, 밤에 찾는 것보다는 주말과 공휴일을 이용해 가족들과

같이 한 낮에 봄나들이 코스로도 괜찮을 듯 하다. 물론

군부대의 훈련이 있을 때를 빼고 말이다.



 rider@offroad.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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