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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 4X4 어비계곡 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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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다 작성일01-05-04 07:39 조회5,740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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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입부터 정말 장난이 아니다.
마을을 지나 자그마한 개울을 건너 약 백여 미터 정도 산 자락을 감아 돌면 만날 수 있는, 일명 어비계곡코스. 그동안 몇 차례인가 오프로더들에게 숱하게 그 길이 갈고 닦여졌음(?)에도 불구하고, 이곳 진입로는 이전의 그 험난함의 자태와 위용을 잃지 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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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긴장 감을 갖는 것으로써 그 험난함에 대한 예의를 갖추며, 민경일씨의 흰색 코란도를 선두로 진입을 시작한다. 그래도 예상보다는 모두 무난하게 초입을 넘어서는 모습이, 이후의 발생될 상황에 대한 걱정을 다소 누그러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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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초입을 지나 얼마간 진행을 하니 코스의 난이도는 점점 그 정도를 더해간다. 모빌의 타이어들이 접지할 만한 곳은 온통 날카로운 모서리를 하늘로 치켜세우고 있는 돌 덩어리들과, 장정 여럿이 달려들어도 꿈쩍도 하지 않을 바위들이 가득 메우고 있다. 정상으로의 순조로운 진행이 결코 쉽지 않으리라는 생각이지만 모두들 다시 한번 의욕을 고취시키며 악로와의 한판 승부를 벌이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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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아앙~ 쿵~ 부우우웅~" 한쪽 타이어를 조심스럽게 미리 포인트로 보아두었던 바위 위로 살짝 올려 치니 그 반대방향 타이어가 공중에 들려 헛 바퀴를 돌며 비명을 질러댄다. 중간 대열을 이루고 있던 모빌 한 대가 길의 중간에 가로로 드리워져 계단을 이루고 있는 바위 턱에 걸쳐 꼼짝을 못한다. 타이어를 이리저리 회전시키며 탈출을 시도하지만, 쉽지가 않다. 결국 앞뒤에서 진행을 하던 회원들이 모두 하차하여 포인트에 돌을 괴어주며 디디고 올라설 포인터를 잡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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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예상되었던 이벤트인지라, 모두들 즐겁기만 하다.
앞뒤에서 나름대로의 방향을 잡아주며 자력 탈출을 시도하지만, 그래도 만만치 않다. 다소의 시간을 소비한 후, 어쩔 수 없이 하이리프트를 사용하여 바위 위에 얹혀져 있는 모빌을 끄집어 내는데 성공을 한다. 이후의 차량들 역시 약간의 공사를 통하여 코스를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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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넘어 산이다.
선두차량이 분투하고 있을 즈음, 후미차량들 역시 선두에서 고생했던 포인트를 한 번씩 모두 거친다. 다들 나름대로의 방향을 설정해보고 대쉬를 해보지만, 차체를 들썩이며 요동을 치는 것은 모빌일 뿐, 이들이 진행하여야 할 길을 가로막고 있는 바위들은 꿈쩍을 하지 않는다. 잠시 차에서 내려 포인트를 짚어보고 여기저기에 돌들을 괴어보며 다시 시도하기를 여러 번, 주위의 동료들 역시 모빌을 힘껏 밀어주며 파이팅 을 한다. 맹목적의 만용이 아닌 순수한 도전이기에 이들은 급할 것이 없다. 그저 주어지는 상황을 조심스럽게 즐기면 되는 것이다. 힘든 상황에서 모빌 한 대씩을 통과시키면서 맛볼 수 있는 쾌감이 짜릿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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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륜 우측이 바위에 끼여 고생을 하던 임종균씨의 코란도 9인승을 지렛대를 이용해 탈출 시키는 것을 일단의 이벤트로 잠시 접으며 휴식을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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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난하기가 만만치 않은 악로와의 사투를 벌이는 사이, 어느덧 시간은 정오를 넘겼다. 그동안의 진행에 대한 점검과 이후의 상황에 대해 담소를, 또 다른 반찬 삼아 모두들 미리 준비해온 도시락을 꺼내 들고 식사를 한다. 이전같으면 취사도구를 준비하여 한 바탕 파티를 벌였을텐데, 모두들 만약에 있을 산불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다소 불편하더라도 도시락을 준비해오는 성숙된 모습을 보인다.
그중에서도 하트모양의 주먹밥을 싸와서 모두에게 빠짐없이 나누어주며 부부애를 과시하는 김옥석씨가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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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와 휴식으로 전열을 가다듬은 일행은 다시 의욕을 불태우며 출발을 한다.
그러나 이전의 상황은 워밍업이었을 뿐이었다는 것은 얼마간을 진행을 하니 알 수 있었다. 수해로 인해 생긴 듯한 커다란 골이, 양 옆으로 앙상한 가지를 드리우고 있는 잡목들에 둘러싸여 급한 경사를 이루면서 산 정상방향으로 굽이굽이 돌아 오르고 있다. 지나온 험로의 수위를 능가하는 코스가 그 끝을 가리기 힘들 정도이다. 올라야 할 길을 가로막으며 쓰러져 있는 잡목들 또한 부담스럽다.

하늘을 덮어보려는 듯, 앙상한 가지를 길게 뻗치고 서있는 잡목들 그 넓은 틈새사이로 비춰지는 밝은 햇살과 거기에 어울린 맑은 날씨가 그나마의 위안이다.

그러나 점점 더해지는 난이도가 이들의 도전의식을 더욱 고취시킬 뿐, 그 기세를 잠재우지는 못한다. 선두 차 에서부터 후미차량까지 모두들 한 힘이 되어 끌어 댕기고 밀어주며 정상을 향한 달음질에 박차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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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하다면 윈칭으로, 또는 견인으로, 결속력있는 팀웍을 자랑하면서 정신없이 끌고 당기니, 어느덧 가장 난이도 있는 코스를 통과할 수 있었다. 모두들 온 몸에 상처를 남기며 이루어낸 결과이기에 모두의 분위기는 고무된 듯 하다. 그렇지만 어느새 인지, 해는 뉘엿뉘엿 앞으로 올라서야 할 산 능선 위를 넘기고 있고, 앞으로 얼마를 더 진행하여야 하는 것도 파악이 되지를 않는다.



급할 것 없는 발걸음이었지만, 이제는 약간 진행의 템포를 달리한다. 그나마 건재한 전투력을 보유한 두 대의 코란도를 집중적으로 올리기로 하고, 다른 차량들은 아쉽지만 코스 중간에 세워둔 후, 선두에 있는 코란도 두 대에 모든 힘을 기울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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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왔으니 끝을 봐야지! 다들 힘을 냅시다!"
일행을 독려하는 김옥석씨의 말 한 마디에 모두들 힘을 합쳐 박차를 가해보지만, 마지막인 듯한 급경사 바위길이 쉽사리 그들을 반겨주지를 않는다. 그러나 이들 또한 냉담하기만한 돌 하나, 바위 하 나 하나를 윈칭과 공사로 끈질기게 넘어서더니, 이윽고 그 험난함의 끝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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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인지라, 산 속에는 공포스러울 만큼 어둠만 가득하다.
이후에 만난 임도를 따라 얼마를 더 진행을 하니 길이 두 갈래가 나뉘어 진다. 도보로 양쪽 길을 확인해보니 노면의 상태가 모빌의 진행이 불확실해 보인다. 결국 이곳을 코스의 일차적 교두보로 확보를 하고 그들은 다음을 기약하며 하산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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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가평군 설곡리, 갈현 분교를 지나 용문산 쪽으로 향해있는 길을 따라 오르면 만날 수 있는 어비계곡 코스는 줄곧 되는 기복이 심한 경사와 바위, 돌들로 이루어져 있는 노면의 험한 정도가 웬만한 튜닝정도로 무장한 모빌이더라 할지라도 섣불리 진행하기는 매우 힘들다. 아주 오래 전, 벌목을 위해 거칠게 만들어진 상판길이, 지금은 사용되지 않고 버려져 매우 위험해졌다는, 이 곳 어비계곡 코스. 지금은 일부의 오프로더들에 의해 관통의 가능성을 찾아보고자 힘겨운 도전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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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3일 아침 8시경,
역시 이곳 어비계곡을 넘어보기 위해 유니텔 오프로드 동호회 "UNI4X4" 회원들이 힘찬 의욕을 다지며 뭉쳤다. 모두 개성이 다양한 회원들이지만, 그 뜻을 모아 한 팀을 이룬 이들은 더 이상 각자가 아니었다. 그렇기에 아무런 안전사고 없이, 또 위험한 일 없이 어비계곡등정을 무사히 마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혹시 모를 산불에 대비해 취사도구없이 도시락을 준비해옴과 차량 하차시에는 절대로 흡연을 하지 않기로 하는 등의 사전준비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후로도 더욱 성숙해질 MAJOR OFFROAD CLUB, "UNI4X4"를 기대해 본다. rider@offroad.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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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
코란도오픈(자주색) : 김옥석(현 UNI4X4 시샵)
코란도6인승(메탈릭) : 노재창(현 UNI4X4 부 시샵)
코란도오픈(흰색) : 민경일 (대화명: 어필)
코란도 9인승(메탈릭) : 임종균 (대화명 : 타이거)
레토나 밴(녹색) : 송하동 (대화명 : 제이 7)

옵션: 성시흥 : (대화명 : 코난),조우현 : (대화명 : 백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