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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분교 오프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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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다 작성일01-05-12 07:39 조회5,28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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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만의 오프로딩은 매우 위험한 일일 수 있다.
그렇기에 거기에 대비한 준비는 철저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 여럿이 함께 해보았던 코스라 할지라도 단독으로 오프로딩을 하게 되면 생각지도 못했던 위험한 상황이나 그룹 드라이빙시에는 미처 보지 못했던 어려운 일을 당할 수 있기 때문.



우선 자신의 모빌에 대해 신뢰를 가질 수 있게 확실한 점검을 한다.
그리고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구 난 장비 및 준비물에 대해 철저한 준비성을 가진다. 물론 이런 준비들이 혹시 모를 상황에 만사 형통이 될 수는 없지만, 그런 사전준비의 정도가 바로 자신의 열정과 마음 가짐의 잣대 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같이 오프로딩을 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면 더욱 좋겠다.




위와 같은 준비를 바탕으로 한다면 혼자서 단독으로 떠나보는 오프로드는 매우 즐겁다. 비록 같이 해주는 이들이 곁에 없지만, 그렇기에 오프로딩중에 생길 수 있는 모든 일에 대하여 자신 혼자 판단하며 결정하는 기회로 그룹 드라이빙 때와는 별다른 경험과 성숙함을 가져 볼 수 있기 때문. 튜닝의 정도로 인한 자만이 아닌 나 자신의 성찰과 경험을 위한 단독 오프로딩이라면 그로 인해 얻는 것은 매우 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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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분교 코스 초입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한 시경.
작년 수해 이후의 다시 와본 이곳 초입의 모습은 예전과 크게 달라진 것 없이 그대로의 경치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코스의 험한 정도를 떠나 여러 가지 형태의 난이도를 구비하고는 그 코스의 쉽지 않음을 자랑하는 소치분교 코스.



이전에는 갑둔리 방향에서 이곳 소치리 방향으로 관통을 해본 경험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 반대로 소치리에서 갑둔리 방향으로 거 꾸러 거슬러 오르기로 한다.
소치리로 내려올 당시에도 여간 쉽지 않았던 코스였기에 다시 갑둔리 방향으로 타고 오르려는 지금이 더욱 긴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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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는 코스의 종착지점이었던 암반 코스가 지금은 출발지점으로서 색다른 재미를 준다. 4L 모드로 세팅을 하고는 조심스럽게 우측 개울 쪽으로 살짝 깎아지른 암반 위를 타고 오른다. 암반 위에서 우측 개울 쪽으로 90도 각으로 커브를 틀어야 하기에 미리 도보로 보아두었던 포인트에 맞추어 진행을 한다. 그러나 지형상 한 번에 방향을 틀지는 못하고 여러 번에 걸친 핸들 링에 의해 겨우 개울 쪽으로 방향이 잡힌다.



 



so-chi58-Z.jpg이제 막 진행을 시작하였을 뿐인데 뭔지 모를 감정이 나의 가슴을 방망이질 한다. 처음으로 와본 코스도 아니건만 기대감에 의한 흥분과 설레 임일까? 얕고 맑은 개울을 넘으며 상류 쪽으로 바라본 개울의 줄기는 그 빼어난 미색으로 나를 더욱 흥분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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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울을 넘어 오르니 다시 좌측으로 90도 급 좌회전을 하여야 한다.
차 창밖으로 비추어 지는 지형의 모습은 특별히 힘들어 보이지를 않는다. 그러나 만약 방심을 하다가 무슨 문제가 생긴다면 누구를 탓할 것인가. 일단 차에서 하차하여 타이어가 짚고 넘어갈 지면을 살펴본다. 그리고는 생각해두었던 포인트대로 조심스럽게 진행을 한다. 혼자이기에 너무 소심해 진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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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쯤, 이곳을 처음 관통할 적에는 울창한 산림으로 인해 사람하나 정도만이 겨우 걸을 수 있는 정도 폭밖에는 나오지를 않던 오지였건만 지금은 그 때의 울창했던 풀들과 나뭇잎들은 온데 간데 없고 앙상한 가지들만이 매서운 회초리가 되어 모빌의 진행을 더디게 한다.



so-chi11-z.jpg모처럼의 맛보는 한적함이다. 선두의 차량들을 급하게 쫓을 필요도 없고 후미에 차량들에게 채여 서두를 필요가 없다. 주변의 경치를 즐기며 모처럼 나의 모빌과 일체 감과 여유를 가져본다. 과거에는 이 길이 차량이 통행가능하였던 지방도였다는데,,, 그것을 증명하듯 주변에 간간히 보이는 전봇대와 부서진 콘크리트 다리들의 흔적을 이곳 저 곳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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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임도 수준으로 변한 한적한 산길과 약간의 짜릿함을 주는 난이도의 코스를 지나니, 드디어 만난 이벤트 코스. 좌우로 울창한 정글을 연상시키는 잡목들과 그 가운데 집채만한 바위들을 등에 업고 좁은 폭으로 유유히 흘러 내려오는 개울 코스.



예전에도 이곳에서 두 어 시간 정도를 고생을 해본 적이 있었다. 출발 때부터 가장 난이도 있는 곳으로 이미 점 찍어 두었던 곳. 이 개울 우측 편으로 진입을 하여 바위들을 피하고 또는 타고 넘어서 개울 끝 좌측 둔 턱을 올라 타야 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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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도보로 정확히 짚고 넘어야 할 포인트를 확인한다. 피하고 지날 수 있는 곳들보다는 아무래도 타고 넘어야 할 바위들이 더 많다. 자칫 개울 위에 돌출 되어있는 커다란 바위를 잘못 피하다가는 오히려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어느 곳도 타이어의 좌우측 면이 함께 평탄 히 넘을 수 있는 곳은 없다. 하체가 걸리지 않게 되도록 우측의 작은 바위들보다는 좌측에 큰 바위들을 타고 넘는다. 차의 기울어짐이 약간은 신경 쓰이지만 하체가 걸려 고생을 하는 것보다는 낫다.



so-chi3-z.jpg전륜 액슬이 아슬아슬 하게 바위 윗면을 긁으며 바위 하나하나를 타고 넘는다. 창밖으로 머리를 내밀고 열심히 보아두었던 포인트대로 코스를 밟아보지만 생각대로 그리 쉽게 움직여주지를 못한다.



한 포인트를 탈출하기 위해 전후 10~20cm정도의 거리를 전,후진을 하며 절대로 무리하지 않게 방향을 잡는다. 약 20여분 정도를 조심스럽게 움직이니 어느덧 개울에서의 가장 어려운 코스를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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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울을 탈출하여 좌측 편 둔 턱으로 올라타니 이전 개울은 단지 연습이었다는 듯이 황폐해 보이는 경치를 배경으로 나를 맞아주는 또 다른 바위 코스. 정말 이곳이 이전에는 일반차량들이 다녔었던 길이었을까 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그 난이도가 예사롭지가 않다.



결코 간단히 넘지 못할 것이라는 암시를 하듯이 나에게 냉담한 눈짓을 보내는 바위들과 한 판 눈싸움을 벌이고는 역시 도보로 신중하게 포인트를 짚어 본다. 널려 있는 덩치 큰 바위들도 문제지만, 좌우로 방향을 틀기가 힘든 코스의 비좁음이 나를 더욱 난감하게 한다. 대강 포인트를 설정한 뒤 조심스럽게 바위들의 면을 타고 넘는다.




so-chi32-z.jpg그러나 미리 보아두었던 것은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일 뿐, 타이어들이 둥그런 바위 위에서 버텨주지를 못하고 이리 저리 미끈거리며 방향이 틀어지기를 계속, 결국은 차체가 무엇에 걸렸는지 꼼짝을 못한다.



이미 이런 상황을 예상은 했었지만 막상 당하니 암담하다. 하늘은 맑아 주변에 경치를 그림으로 만들어주고 있건만 이곳을 넘어야 하는 나에게는 그 맑은 햇살이 괜히 부담스럽다.



하차를 하여 차 밑을 들여다보니 생각 외로 차체가 그 어느 돌출부위에도 걸려 있지를 않다.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개울에서부터 바위들을 넘으며 반 클러치를 자주 사용한 것이 문제가 되어 클러치가 동력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것 같다.



so-chi33-z.jpg이럴 때는 절대로 무리를 할 필요가 없다.
윈치를 사용한다. 윈치는 자신의 모빌이 어려운 상황을 만났을 때 자력능력을 보완해주는 훌륭한 장치이다. 우선 모빌의 진행방향과 맞는 적당한 윈칭포인트에 견인 바를 걸고 자력으로 타고 넘기 힘들었던 바위들 사이를 탈출한다. 무리한 클러치를 쉬게 할 겸, 윈칭 만으로 살짝 탈출을 시도하니 잠깐만에 성공.

so-chi1-z.jpg그러나 그 곳을 빠져 나오자마자 이번에는 전륜좌측이 바위 틈 사이에 끼고 만다. 조심스럽게 뒤로 약간 후진을 한 후 조그마한 돌을 타이어가 빠졌던 그 틈에 메 꾸고는 다시 시도. 약간 스로틀을 올리며 치고 오르니 차체가 살짝 뜨며 빠져 나올 수 있었다.


바위들 사이에서 운행중 조향을 해도 타이어가 꿈쩍을 하지 않을 때 무리하게 핸들링을 하면 좋지를 않다. 정상적인 노면에서와는 달리 바위 틈 사이에 타이어가 끼여 있거나 타이어 접지부분이 그립 부분의 중심면이 아닌 다른 면이 바위 위에 올라타 부하를 받고 있을 때 핸들링을 하게 되면 조향 계통에 크나큰 손상을 당할 수 있다.



가급적이며 무리한 핸들링보다는 전후로 살짝 움직여 주며 조향을 시도해보든지, 그것도 안된다면 하이리프트나 잭을 사용하여 타이어가 움직여 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so-chi35-z.jpg연속되어지는 험난한 이벤트 코스를 넘다보니 드디어 만나고 만, 콘크리트 다리. 다행히 이전 오프로딩 때 쌓아두었던 돌 들이 그대로 있어 한 숨을 돌릴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전에는 그 곳을 내려왔던 지라 그리 큰 어려움이 없었건만 이번에는 단독으로 그 곳을(1m 정도) 거 꾸러 타고 오르려니 만만치 가 않다. 깊은 한 숨을 한 번 내쉬고는 나름대로의 작전을 세워본다.



우선 가장 큰 문제가 모빌의 방향을 콘크리트 다리와 똑바로 마주 보게 세워야 하는 일. 과거에 내려 올 때는 위쪽으로 그만한 공간이 있었기에 방향을 정확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