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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WER OFFROA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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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다 작성일01-05-20 07:39 조회5,00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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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가을인가 했건만, 누렇게 색이 바래어 나무 밑 둥을 수북하게 덮고 있는 낙엽들을 보니 이미 깊어져 버린 계절을 실감할 수 있었다.



양각산을 온통 덮고 있는 단풍들은 계절의 끝물과 맞물려 을씨년스러운 모습이지만, 그 안으로 들어설수록 마치 보금자리를 찾아들 듯 포근하기만 하다. 거기에 따사롭게 내리쬐는 햇살이 우리 일행의 마음을 활짝 열어준다.



저음의 엔진 음과 얕은 먼지를 일으키며 산허리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 내려서는 오프로더들은, 벌써부터 긴장감과 기대감으로 마음을 가다듬는다. 이들이 오늘 도전하기로 한 곳은 양각산 내 본격적 오프로드 코스인 "B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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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각산 협곡의 골을 따라 이어지는 오프로드 코스는 크게 세가지 형태의 난이도로 구분되어 있는데 그중 몬스터 광장에서 출발하는 "C코스"(비급로드)는 행사를 전후하여 많은 이들에게 체험코스로 알려져 있다, 그 이후로 계속되어지는 "B"."A코스"들은 양각산 바로 아래 가파른 협곡을 관통하는 험로이다.



행사 바로 이전에 이곳이 세팅이 되었기에 미처 많은 이들에게 알려져 있지 않은 곳들인 본 코스들은, 만만치 않은 난이도와 험함이 결코 쉽지 않은 레벨을 자랑하는 곳으로서 튜닝 정도에 따라 진입이 제한됨은 불가피할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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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로드 체험코스 아래 교차로에서 시작되는 B코스 진입로 앞에 선두차량인 곤색 구형 코란도가 진입준비를 한다. 그 뒤로 본 코스 도전에 함께 하는 모빌 두 대가 역시 결전을 다지며 대열을 맞춘다.



이들의 목적은 코스가 세팅이 된 후 첫 관통이라는 남다른 의미를 새기고 본격적 험로에 도전하여 그 간 나름대로 튜닝 해온 본인들 모빌에 대한 실전 테스트와 험로 주행 테크닉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것이 주 목적.



모두들 하차를 하여 코스 입구에서 잠시 진행에 대한 논의를 한다.
코스의 난이도를 감안하여 모빌의 대수와 멤버가 적절하게 정해진다. 총 길이 약 500여 미터 길이에 코스를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적은 대수의 모빌이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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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선두모빌이 일정거리를 진행하고 후미의 드라이버들이 포인트를 설정해주며 선두모빌 진행을 돕는다. 마찬가지로 후미의 모빌이 진행을 할 때는 다른 드라이버들이 같은 역할을 분담하여 진행을 돕기로 결정.



잔돌 사이에 불끈 솟구쳐있는 커다란 바위들과 수렁들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그 주위로 가로수처럼 코스를 따라 오르는 나무들, 그 사이로 뻗쳐있는 코스의 살벌한 형태는 선두로 진입하는 오프로더에게는 부담이 적지 않다. 그러나 선두임에 맛볼 수 있는 짜릿함과 자부심에 대한 갈망이 더욱 크기에 선두를 양보할 수 없다는 것이 성시흥(31, 삼성물산 근무)씨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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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스프링오버(Overhung Suspension)튜닝으로 무장한 성시흥씨의 구형 코란도가 코스로 진입을 시작한다. 높은 지상 고를 확보한 선두 모빌은 코스 초반 약 30여미터를 별 무리없이 진행을 하다 드디어 본격적인 험로를 만난다. 후미 드라이버들이 모두 모여 포인트를 설정하며 진행을 유도를 하나, 쉽지가 않다.



얕은 스턱 과 돌출된 바위에 걸쳐 모빌은 헛발질을 일으키며 차체 요동을 한다.
그러나 몇 번의 자세교정과 포인트 변경으로 겨우 그곳을 헤쳐 나올 수 있었다. 이후 모빌들 역시 약간의 고전을 면치 못하고 힘겹게 탈출.



벌써부터 시작된 락 클라이밍은 이후 코스의 대한 긴장 감을 더욱 다져지게 한다.
두 번째로 진행을 하는 조종태씨(30, (주)건양 관리부 근무)는 생각보다 진행이 원활하다. 선두 모빌에 포인트 설정이 매우 도움이 되는 듯 진행 방향 설정이 매우 깔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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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후미에서 진행을 하는 홍건택(33, 조흥은행 근무)씨는 33" 샤클 업 튜닝임에도 불구하고 역시 매끈한 진행을 보여준다. 멤버 중 제일 맏형으로서 든든한 뒷심이 되어주기도 하는 그는 다른 모빌보다 약간은 낮은 지상 고를 탓하며 엄살을 부리지만, 큰 문제없이 진행하여 선두와 큰 격차를 벌이지 않는다.



이들의 힘찬 정진을 축하해주듯 코스의 양 옆에 대열을 이루고 있는 가을 목(木)들이 붉은 색, 누런 색의 단풍을 뿌려주며 이들을 응원 해주기도.



선두에서 진행하던 모빌이 갑자기 위기를 맞는다.
주위 바위들을 갈라놓으며 가운데 넓다랗게 펼쳐진 수렁의 깊이를 가늠치 않고 진입을 하다 조수 석 전면이 수렁에 잠기며 모빌이 하마터면 전복을 할 뻔한다. 두 번째 모빌의 윈칭으로 겨우 위기를 모면하고 이후 진행 모빌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역할을 했음에 위안을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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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끊임없이 길을 가로막는 바위들은 이들을 잠시도 쉬지 못하게 한다. 바위들을 올라타야 하고 밀고 나가야 하고, 또는 아슬아슬 하게 살짝 걸쳐 넘어야 하는 등, 줄 곧 생기는 위기는 함께 한 옵션들까지 지치게 한다.



그러나 힘든 만큼 비례하여 이들의 투지는 더욱 다져질 뿐. 주춤케 하지는 못한다.
바위와 잔돌들이 즐비한 이런 코스에서는 진행 포인트가 그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동일한 튜닝의 정도라 할지라도 드라이버의 기량과 경험에 따라 차량손상을 비롯한 험로 진행의 속도는 다소 차이가 생기는 것이 당연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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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4시간의 오프로딩. 결코 쉽지 않은 코스이건만 남다른 팀웍과 분투로 B코스를 최초로 관통하는데 성공을 한다. 모빌의 손상을 피하며 세 대가 모두 완주한 것이 그들 스스로의 뿌듯함으로 크게 각인될 듯. 이 날 함께 한 최미혜(UNI4X4, 대화명< 유니콘)씨와 두용철(UNI4X4, 대화명< 무대포)씨 역시 좋은 경험에 고무된 것 또한 소득이다.



bc-80z.jpg오프로딩을 마친 이들은 행사장에 미처 치워지지 못한
쓰레기등을 수 거하는 등의 수고를 아끼지 않아 행사장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이 날 함께 한 모두에게 가을의 마지막 오프로딩으로서 좋은 추억이 되기를 바란다. rider@offroad.dreamwiz.com





 





ME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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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흥(31세, 삼성물산 건설 팀 근무)
코란도 하드탑, 33" 타이어, 스프링 오버.
UNI4X4, 대화명

[코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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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태(30세, (주)건양 관리부 근무)
코란도 하드탑, 33" 타이어, 스프링 오버.
UNI4X4, 대화명

[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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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건택(33세, 조흥은행 근무)
코란도 소프트탑, 33" 타이어, 셔클 업.
UNI4X4, 대화명

[검은소]





 






 





 



 



☞양각산 오프로드 월드 파크는 11월 13일 이후로 부지 정리와 임도 공사 및 행사장 조성공사로 당분간 일반 출입이 제한 됩니다. 이점 유의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