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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찾아볼 만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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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다 작성일01-10-23 07:39 조회6,53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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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볼

만한 곳 반구정,화석정,자운서원



때가 가을이라

남들 다 다녀오는 단풍구경 한 번 해보겠다고 별 생각없이 길을 나섰다가

된통 혼난 것이 일주일전. 가고 오는 시간도 만만치 않은 설악산을 목적지로

정한 탓에 시간과 경비는 물론이고, 사계절 내내 인파가 몰려드는 유명

관광지임을 망각한 덕에 명절 때 못지 않은 차량 정체에 시달리다 결국 회차를

할 수밖에 없었던 아픔이 아직까지 가시지 않고 있다.



무슨 바람이

불어서였을까. 평소 절기의 오고감에 대해 굉장히 둔한 필자로서는

TV뉴스에서 보여주는 설악산 가을 경치에 어설프게 혹한 덕을 톡톡히

보고 만 것이다. 그 화면속의 설악산을 온통 덮고 있는 울굿 불굿 치장된

단풍들 밑으로 더욱 혼란한 색을 띠며 물결치는 인파를 인식하지 못한

덕에 말이다.



그래도 모처럼

마음먹고 나섰던 발걸음이었는데.... 아쉬움도 남고 그 때의 고생도 만회 할 겸, 서울

근교에 한적함을

맛보며 늦 가을이나마 실감할 수 있는 곳이 있을까 곰곰히 이곳 저곳을 짚어보다가

문득 생각나는 곳이 있어 카메라를 챙겨들고 곧바로 길을 나섰다.



이미 고생을

해본 전력이 있는지라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고 차량 통행량이 비교적 한가한 코스에 가벼운 발걸음으로

단풍 구경을 하며 잠시나마 유유자적함을 누려 볼 수 있는 곳. 나름대로 그런

예상을 하며 찾은 곳은 임진강변 기슭에 위치한 반구정과 화석정,

그리고 파주시 법원읍에 자리잡고 있는 자운서원.



널리 알려져

있는 서원이나 절, 휴양지들보다는 규모가 화려하지 않고 지리적으로

눈에 띄지 않는데다 경기도 북쪽 전방 부근에 위치하고 있어 인적이

드문편인 이곳들은, 굳이 찾는 이들에게는 한적한 가을의 정취와

편안한 시간을 갖어보기에

적격인 곳들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찾아볼 만한 곳으로서

소개를 해보고자 한다.



 반구정(伴鷗停),

황희정승영당(黃喜政丞影堂)



jawoon_13z.jpg임진각을

향해 길 게 뻗어 있는 자유로를 올라 통일동산을 거쳐 낙하리IC를 지나약

5분여를 달리다보면 임진강하류, 개뻘과 맞대고 있는 당동(문산)IC가

나온다.



당동IC 에서 문산 방향 램프로 빠져나오면 곧바로 우로 굽는

삼거리에서 사목리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약 500여 미터 진행, 임진각

방향으로 계속 되는 자유로 밑 굴다리로 진입을 하면 반구정을 만난다.



jawoon_12z.jpg고려말기와 조선초기의 문신이며 명상인

방촌 황희(1363∼1452)정승이 갈매기를 벗삼아 만년을 보내었다는

반구정. 깨끗하게 복원된 솟을 삼문을 지나 들어서니 산뜻하게 정돈된 넓직한 정원이 중앙에

펼쳐져 있고 좌측으로는

방촌(村影) 황희 정승이 세상을 떠나자(1452년)

유림들이 그의 유덕을 추모하기 위해 지어놓은 방촌영당(村影堂)이 자리하고

있다.



정원우측으로는 홀로

솟은 얕은 언덕 위에 반구정(伴鷗停)과

양지대가 임진강변을

내려다보며 단아하게 자리를 잡고 있는데, 반구정은 임진강이

흐르고 송림이 울창하여 예로부터 백구가 많이 날아들었다고 하며 지금도

많은 철새가 찾아드는 곳이다.



jawoon_36z.jpg반구정자가

있는 언덕 위를 올라 강변을 내려다보니 개성시 개풍군과 맞닿고 있는

장단면이 눈에 들어오고 돌아서서 영당내를 내려다보면 한창 물오르고

있는 오색 단풍들로 단장이 된 영당과 동상이 당시 청백리의 표상이었던

황희 정승의 넋을 그대로 담고 있는 듯 경건함을 자아내고 있다.



마치 시간이

정지된 듯, 정적(靜寂)에 묻혀 있는 이곳은 일상에서의 긴장을 잠시

풀며 낙엽지는 가을의 정취를 느껴보기에 더 없이 좋은 곳이라 생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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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정(花石亭)



숲속 정자에

가을이 이미 깊으니
시인의  생각이 한이 없어라
먼물은

하늘에 담아 푸르고
서리 맞은 단풍은 햇빛받아 붉구나
산은

외로운 달을 토해내고
강은 만리 바람을 머금는다
변방  기러기는

어디로  가는고
저녁 구름속으로 사라지는 소리
(花 石 亭

詩)



jawoon_6z.jpg반구정에서

나와 문산읍에서
파평면으로 곧바로 연결되는 37번 국도를 탄다.


얼마전 왕복 4차선으로 시원스럽게 개통된 이 길을 따라 약 4km정도를

달리면 선유리 방면으로 빠지는 램프 옆, 율곡리에 자리한 화석정을

만날 수 있다.




jawoon_5z.jpg강변

옆 얕은 산등성이 위에 위치해 있는 이곳은 임진강줄기를 동서(東西)

가로로 넓게 내려다 볼 수 있음은 물론 건너 동파리의 산새를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좋은 전망을 가지고 있다.



조선 중기의

학자이자 정치가인 율곡 이이(栗谷 李珥 1536-1584)가

정자에서 내려다보이는 경치를 즐기며 사색과 작시, 묵상을 하였던 곳으로서

관직에 물러난 이후에도 제자들과 줄곧 시간을 보냈던 곳이라 한다.



조선조 선조때

관직에 있던 율곡선생은 곧 있을 난리를 예언하여 10만 양병설을 주장하였으나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훗날을 예감한 선생은 화석정을 자주 들러 정자의 마루를 항상 기름걸레로

닦게 하였다 한다. 이후 선생이 세상을 떠난 지 10년후, 임진난이 발발하여 피난길에 오른 임금의 일행이

밤에 이곳에 도착을 하여 정자에 불을 지펴 강을 환히 밝혀 건널 수

있었다는 아픈 야사의 흔적이 베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jawoon_4z.jpg한국동란때

소실되었던 이곳을 1966년 파주의 유림들이 다시 복원하였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직접 쓴 화석정 현판이 정자에 걸려있다. 정자 좌우로는

500년이 넘는 느티나무가 힘겹게 단풍을 물들이며 이곳 정자의 역사의

세월을 묵묵히 함께 하고 있다.



군사시설들에

둘러싸인 정자 주위는 옛 절경과 자취를 잃은지 오래된 듯 하여 안타까울 뿐이지만 마음

먹고 한 번쯤 들러볼 만한 곳이다.



자운서원(紫雲書院)




onclick="window.open("http://100.lycos.co.kr/srch.asp?where=search&masterno=735239"); return false;"

target=_blank>문산읍에서 1번 국도를 가로질러

선유리(구37번)를 지나 56번 지방도를 따라 법원리 방향으로 진행, 방미동

삼거리에서 동문리쪽으로 좌회전하여 약 5분여 진행을 하면 사방산 자락에

위치해 있는 자운서원을 찾을 수 있다.



jawoon_24z.jpg자운서원은

1615년(광해군 7) 지방 유림의 공의로 율곡 이이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기

위하여 창건되어 1650년(효종 원년) 자운(紫雲)이라는 사액(賜額)을

받아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원내로 들어서면 크게 산 중턱에 자리한

자운서원과 선생의 덕을 기리기 위해 세운 묘정비(廟庭碑)가 좌측으로

있고 정면에는 신사임당을 비롯한 선생 일가(一家)의 묘소가 안장되어

있다. 그리고 원내 중앙에는 율곡 기념관, 우측으로는 율곡교원연수원이

자리하고 있어 선생의 뜻을 현재까지도 잇고 있다.



원내 중앙의 넓직한 정원은

아늑한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며 묘정비와 사당이 있는 중턱에는 지금

막 물이 오르고 있는 단풍들이 화사하게 그 주위를 밝히고 있어 근처

어디에든 자리를 잡고 앉아 한참 넋을 빼고 있기에 충분한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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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 옆 산 허리에 있는

약수는 수로가 높아 깨끗한 물임이 분명함에 한 모금 들이키지 않는다면

섭섭한 일이지 않을 까. 약수터 앞에 가만히 앉아 있으니 주위를 쉴새없이

뛰어다니는 다람쥐가 한눈 팔 틈을 주지 않고 시선을 붙잡는다.



jawoon_19z.jpg일가의

묘소로 올라가는 초입인 문성문을 들어서면 묘소로 올라가는 돌계단

좌우로 역시 한창 절기의 걸맞는 옷을 갈아입느라 분주한 단풍나무들의

현란함에 그 자태를 쳐다보느라 젖힌 필자의 목 통증 조차 잊게 한다.



한적하고 조용한 정원을

거닐기에도 좋고 율곡 기념관등, 둘러볼 것이 많은 자운서원은 아이들의 손을 잡고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단풍나들이 코스로 적격인 곳이다. 더욱이 이조역사의 한축을

일임했던 성현(聖賢)들의 자취를 느껴볼 수 있어 일부러라도 시간을

내볼 만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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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사륜을 넣는 긴장감에서

잠시 벗어나 가을 분위기에 제격일 듯한 가볼 만한 곳들을 소개해 보았습니다.

앞으로도 오프로드

드라이빙 코스는 물론 이곳 저곳에 숨겨져 있는 가볼 만한 곳들을 찾아

부족한 정보나마 성의껏 전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