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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배산 오프로드 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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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다 작성일02-01-28 07:53 조회9,606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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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배산을 모처럼 찾았다. 주위에 많은 분들이 설경을 만끽하기 위해 강원도 이곳 저곳으로 눈 맞이 오프를 간다, 갔다 왔다 하면서 자랑이 끊이지 않는 것에 가슴이 타들어갔던 필자, 큰 마음먹고 짬을 내어 멀지 않은 이 곳을 찾았다. 그 어디처럼 폭설로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한 설국을 전망할 수 있는 곳은 아니지만, 그래서 오히려 호젓한 오프로드를 즐기기에 적격인 곳이다.



코스에 난이도나 지형이 비교적 안전한 편인 북배산은 가파른 경사나 낭떠러지등의 염려가 적고 차가 전복될 만큼 기복이 심한 노면을 가지고 있는 곳이 아니어서 감안하여야 할 안전사고의 확률의 적다는 것.



거기에 산 정상 부근까지의 코스가 지루하지 않은 것과 전체적으로 경사는 완만한 편인데다 중간 중간 짧은 급 경사의 돌 길들과 개울을 끼고 있어 아기자기한 Clawing코스들이 즐거움을 주는 곳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코스에 대한 지형이나 지리가 익숙하여 불안감을 덜 수 있어 필자 개인적으로 편한 코스라는 것이 이곳을 찾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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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배산 초입에 도착한 것이 오전 10시경. 이것 저것 급하게 챙겨온 장비들을 다시 한 번 점검을 하고는 조심스런 산행을 시작한다. 그나마 편하다고 찾아온 곳이라지만, 예전 생각만 하고 온 것이라서 나름대로는 정비도구와 구난장비들을 꽤 갖추어 온 터였다. 혹시 모를 상황에서는 사람 열 보다 작은 스패터 하나가 더 요긴할 때가 있기 때문에 장비나 공구에 대한 집착은 유난할 필요가 있다.



거칠 게 노면을 덮고 있는 돌 밭을 올라서며 본격적으로 북배산 코스로 진입을 시작한다. 어느 계절에 찾나 변함 없는 을씨년한 풍경은 필자에게 세월에 의해 변하는 것은 드문드문 book_18z.jpg찾아오는 사람의 시각뿐임을 알리듯, 예전의 모습 그대로를 보여준다. 단지 달라졌다면 바닥에 지형이다.



장마등으로 인한 계절의 심술 때문이 아닌, 오프로더들에 의한 길내기에 의한 흔적이 역력한데 코스의 지형이 대체로 다듬어진 상태다. 그렇지만 순정차량들에게는 여전히 벅찬 코스이다. 31" 타이어를 장착한 차량인 경우에도 오르면 오를수록 난이도가 높아지는 코스인 것은 변함없어 보인다.



얕은 개울 두 세개를 지나며 계속되는 돌 밭길은 본격적인 오프로드 이전에 충분한 워밍업의 기회다. 모난 돌 덩어리들로 울퉁불퉁 가득 메우고 있는 지형을, 4L 1단을 넣고 타이어의 구름을 몸으로 느낄 정도로 술렁술렁 주행을 한다. 접지 포인트를 설정하고 진행할 때 가급적이면 돌출되고 모난 놈은 골라 타고 넘는다. 뭉툭하게 서 있는 돌 덩어리들은 자칫 모빌의 트러블 원인이 될 수 있다. 하체 안쪽으로 통과시키기 보다는 타이어로 밟고 넘어 차체 옆면, 넉넉한 바디 지상고에 맞춰 진행한다. 혹시 모를 구동계통과에 트러블을 최소화 하기 위함이다.



book_16z.jpg중턱에 가까워질 즘, 네 번째 개울을 만났다. 대략 폭 6미터 정도에 개울 양쪽 가장자리에서부터 언 빙판은 개울의 유속 때문인지 가운데 1미터 정도 간격을 두고 얼지 않아 그 사이로 개울물이 흐르고 있다. 빙판 위로 모빌을 올려놓아도 꿈쩍을 하지 않는 것이 여간해서는 쉽게 깨지지 않을 두터운 얼음이다.



개울 우측 편이 그나마 깊이가 낮아 보여 그쪽 방향에서 건너기로 하고 전륜을 개울 속으로 천천히 담근다. 그리고는 건너편 빙판 위로 단숨에 오를 양으로 힘있게 밀어보니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모빌은 빙판을 올라서지 못한 채 울컥거리기만 하는데, 예상외로 개울바닥에서 빙book_15z.jpg판 위까지의 높이가 33인치 타이어 절반쯤에 걸린다. "만만치 않겠는 걸." 혼자 중얼거리며 좁은 골 사이에서 앞 바퀴를 전후로 움직이며 반동을 얻어 올라서려 안간힘을 써본다.



후미를 뒤 흔들어 대며 빙판 위로 올라타기를 거듭했지만, 마음 같지가 않다. 아직 갈 길이 멀고 험한 곳은 시작도 못했는데 생각도 못한 곳에서 이 지경이니 낭패가 아닐 수 없다. 다시 후진으로 후륜을 원래 빙판으로 올려놓고는 포인트를 이동한다.



후륜 락커 차량이라지만 빙판 위에서는 당연히 소용이 없다. 다만 자세를 조정하는데는 슬립 턴이 가능한 점이 유익할 뿐. 그 방식으로 몇 번에 걸쳐 자세를 제어한 후 이번에는 모빌book_14z.jpg을 우측으로 붙인다. 개울 끝, 물 길 사이 돌 들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