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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령 투어; 깊어가는 가을 속으로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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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늬 작성일08-10-10 06:11 조회9,699회 댓글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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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서부터 이어집니다>


우리 3대의 차량은 가평에서 화천으로 방향을 틀어 임도 달리기에 나섰습니다. 자주 다니다보니 요즘은 가끔씩 산길을 달리면서도 졸음운전을 하지만 그래도 자연속을 누비는 즐거움이 큽니다. 이번엔 대형을 바꾸었습니다. 선두를 용석님이 서고, 메아리님과 제가 이어 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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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의 갈림길에서 도로를 바꿔타고 어느덧 도마치재를 넘고 있습니다. 순정과 튜닝 무쏘의 차이가 천양지차라 할 만 합니다.


이번에 처음 함께 하면서 메아리님에 대해 느껴지는 것이 세 가지.


1. 아련하고 상큼하고 서정적이기까지 한 닉네임


2. 미군 군복으로 중무장했지만 너무나도 향토적, 토속적인 외모


3. 몬스터라 불러도 좋을만큼 터프하고 무시무시한 모빌


아직까지 세 가지 특징들이 서로 연결이 잘 되지 않지만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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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치재를 막 넘어선 후 우측으로 임도 진입로가 있어 잠시 멈추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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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7년에 놓인 임도의 공사비입니다. 총 연장은 4킬로미터군요. 공사감독관하신 공무원의 이름은 앞으로도 수 십년간 저렇게 기록될 테지요? 두고두고 가문의 영광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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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이곳은 당분간 연중내내 닫혀있을겁니다. 안내판에 그렇게 씌어져 있네요. 나중에 기회가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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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옆으로 빠져 비포장 옛길로 들어섰습니다. 막히면 돌아가고 새 길이 눈에 띄면 들어서고... 산길 달리기의 기본자세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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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점 더 오지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갈수록 민가가 줄어들고 군부대가 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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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만분의 1 지도를 확인, 재확인해서 찾은 오늘의 달리기 주 코스 입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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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사가 있는 비포장 흙길이라 차체가 좌우로 많이 흔들립니다. 바퀴가 슬립이 나기 때문이죠. 게다가 후미로 따라가는 저는 열린 창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흙먼지에 숨이 막힐 지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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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심히 산길을 오르고 올라 도착한 만산령. 해발 850미터 고지로군요. 기념식수는 못할 망정, 기념촬영은 하고 가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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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도에 나와있지 않던 만산령 북쪽 길을 열심히 올랐더니 잡초 우거진 헬기장이 나왔습니다. 이 지역과 산악도로들이 모두 군사적 목적으로 설치되고 이용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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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곳에 오르면 잠시 숨을 돌리고 주위를 둘러보고 사진도 찍고.. 이곳에 올라 처음 떠오른 생각은 "오늘도 성공했다" 였습니다. 산길을 헤메다보면 본전도 못찾는 경우가 생기기 쉽지요. 오늘도 아까 임도길이 닫혀있어 입맛을 버릴뻔 했지 않겠습니까. 이런 산악도로를 답사하고 만산령에 오른것만도 행복한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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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를 두루 누비던 중 발견한 절벽위의 단풍 든 모습입니다. 선홍색의 단풍잎이 강렬한 감각으로 다가왔습니다.


문득 학창시절에 배웠던 한시의 한 구절이 떠오릅니다.


滿山紅葉 紅於二月花라...


산에 단풍이 가득 붉게 물들어 있는 모습이 이월에 핀 꽃보다 더 붉고 아름답다고 하는 구절입니다. 물론 누가 썼는지, 다음 구절이 무엇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일종의 토막 기억이지요. 만산령에 올라 만난 붉은 단풍이 잠겨있던 기억의 한 편을 끄집어 냈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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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오후 4시가 다 되어가고 뱃속에선 꼬르륵.. 시장기를 느낀지 이미 오래되었습니다. 외진 곳이다보니 도로변 가까운 곳에 이런 운치있는 장소가 나타나더군요. 게다가 물은 어찌나 맑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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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비치는 바닥에 더러움이라곤 하나도 없는 정말 청정지역, 청정한 개울물이었습니다. 여름이라면 한 식구 시원하게 놀다 갈 기막힌 장소였지요. 이런 곳은 혼자만 알아두어야 하는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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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곳에서도 물들어가는 단풍을 만나게 됩니다. 붉은 색, 노란 색, 아직 푸른 색... 가을이 주는 운치에는 선선한 가을바람과 함께 눈으로 느낄 수 있는 화사한 아름다움이 한 몫을 하는군요. 오호라! 아름다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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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린 그렇게 화사하게 차려입은 여인네들의 배웅을 받으며 길을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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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지위에서 손을 흔드는 무수한 붉은 잎들의 환송을 받으며 우린 그곳을 벗어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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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사지역이다보니 쌓아 놓은 진지들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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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리에 꽂히던 태양의 시선이 이제 많이 기울어졌습니다. 목표 달성을 한 우리의 마음은 이미 푸근해져서 저녁은 춘천에 가서 먹고 천천히 복귀할지 말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메아리님이 새로운 제안을 하셨습니다. 인근에 지도에 없는 산악도로가 하나 있다고... 이러면 우린 또 슬슬 입질을 하지 않을 수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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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아리님을 따라 도착한 곳은 "대성산지구 전적비"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화천 일대는 한국전쟁때 가장 전투가 치열했던 지역의 하나였다는 것을 떠올리게 됩니다. 이번 투어에서도 이 일대는 온통 군부대밖에 없는 전방지역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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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후방에서 군 생활을 했지만 이 근방에서 청춘을 불살랐던 분들은 이곳 수피령을 기억하실겁니다.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을지 잘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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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피령 바로 아래, 대성산지구 전적비 바로 앞에 비포장 도로의 진입로가 보였습니다. 오늘의 마지막 코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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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경사의 산길을 열심히 오르다 결국 메아리님 모빌의 사륜전환이 먹질 않아 아쉽게 돌아 나왔습니다.


하지만 한북정맥의 한 고개에 올라 굳센 바위를 물들이고 있는 단풍의 정취를 맛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오뚜기령, 도마치재, 만산령에 이어 수피령까지 오늘 고개를 많이 넘었습니다.


 


산이 많아 아름다운 우리강산.


그 산을 넘고 고개를 지나 새롭게 펼쳐지는 미지의 세상들...


그 속으로 달리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여인이 손짓하듯, 그곳에서 우리를 부르는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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