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티 M30d "일본차, 한국서 파격가로!"
페이지 정보작성자 김진태 작성일12-08-27 10:10 조회23,485회 댓글3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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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 M30d 주행모습. 3000cc급 엔진을 얹어 가속성능이 뛰어나다. /인피니티 제공 |
[시승기] 국내 첫 사무라이 디젤 세단 "M30d"
타보니
많은 사람들이 일본차에 대해 ‘조용하다’, ‘안정적이다’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 이 같은 이미지는 럭셔리 세단
판매 전략에 득이 되지만, 폭발적인 주행성능을 우선하는 스포츠카나 경제성을 내세운 디젤 자동차에는 ‘마이너스(-)’가 되기 십상이다. 최근
국내서 디젤차 인기가 가솔린 차량을 추월하면서 일본 자동차의 판매량이 줄어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따라서 인피니티가 새롭게
선보인 디젤 세단 ‘M30d’은 국내서 일본 디젤 세단의 성공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일본차 중 디젤 엔진은
‘인피니티FX’와 같은 SUV 차량에 탑재할 뿐이었다. M30d은 일본차 최초로 국내에 선보이는 디젤 세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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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제원은 ‘BMW 520d’에 압승, 연비는?
M30d의 V6 엔진. 폭발적인 힘을 자랑하는 만큼 연비에서는 경쟁차량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 /인피니티 제공 |
M30d 시승은 24일 금요일 인천 영종도에서 진행됐다. 인천 하얏트리젠시 호텔에서
출발, 공항북로와 공항남로를 돌아오는 총 52㎞에 이르는 구간이다.
M30d는 인피니티가 ‘퍼포먼스 디젤’이라고 부를 만큼 폭발적인
주행 성능에 주안점을 두고 설계됐다. 2993㏄ V6 디젤엔진은 최고 238마력과 56.1㎏·m의 토크를 자랑한다. 비슷한 가격에 국내서 가장
많이 팔린 디젤 세단 BMW 520d가 2000㏄급 엔진에 184마력인 것과 비교하면 제원상으로 M30d의 판정승이다. 최고 엔진토크도
520d가 38.8㎏·m 정도로 열세다.
실제 운전석에 앉아 주행해본 느낌 역시 제원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공항북로에 이르러
엑셀을 끝까지 밟자 중력의 방향이 상하에서 앞뒤로 바뀌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강력한 가속성능을 자랑했다. M30d는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에 이르는 시간이 6.9초다. BMW 520d가 8.1초인 것과 비교하면 1.2초 정도 빠르다.
가속성능을 뒷받침하는
브레이크 성능 역시 인상적이었다. 아무리 빨리 달릴 수 있는 자동차도 브레이크 성능이 따라주지 않으면 운전자가 안심하고 속도를 높일 수 없다.
벤티드 디스크 타입의 브레이크는 120㎞를 넘나드는 고속 주행 중에도 믿음직스러울 만큼 차체를 단단하게 잡아줬다. 전후 중량 배분이 52대
48로 이상적인 점도 고속 주행과 코너링에서 안정감을 더해줬다.
다만 가속성능을 높이기 위해 큰 엔진을 장착한 만큼, 경제성은 경쟁
차량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 이 차의 연비는 13.1㎞/L(구 연비 기준)로 BMW 520d가 19.9㎞/L인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같은
3000㏄급 엔진을 실은 ‘아우디 A6 3.0 TDI Q’도 13.5㎞/L다. 고연비를 위해 디젤 차량 구입을 희망하는 운전자라면 이런 점에서
망설일 수도 있다.
M30d의 실내. 항공기 조종사용 헤드폰에 적용되는 "노이즈 캔슬링" 기술 덕분에 실내가 조용하다. /인피니티 제공 |
켄지 나이토 한국닛산 대표이사는 “M30d는 공인연비와 실 연비 간 격차가 크지 않아
경제성에서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 이어폰 ‘노이즈 캔슬링’ 기술이
자동차에
M30d의 장점 중 하나가 디젤 차량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실내가 조용하다는 것이다. 디젤 엔진
특유의 ‘덜덜’ 떨리는 듯한 소음을 M30d에서는 느낄 수 없었다. 고속주행에서도 바람이 차체에 부딪히거나 창문틈을 비집고 들어오면서 내는
‘풍절음’도 거의 들리지 않았다.
이는 M30d에 적용된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 기능 덕분이다.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은 엔진
소음이 심한 항공기 조종실에서 조종사들이 사용하는 이어폰·헤드폰과 비슷한 원리로 작동된다.
M30d 차량 내에 설치된 센서는 실내로
전해지는 일정한 패턴의 소음을 감지하고, 이를 상쇄할 수 있는 반대 음파를 스피커를 통해 내뿜는다. 실제로는 실내에 소음이 전해지고 있지만 상쇄
음파 때문에 운전자는 이를 느낄 수 없다.
M30d의 주행모드 설정 다이얼. 주행모드에 따라 가속성능과 연비가 달라진다. /인피니티 제공 |
‘스마트키’도 다른 중형 세단에 비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통상 운전석 왼쪽편에
마련된 운전석 위치 자동 세팅버튼이 없는 대신 사용자가 선호하는 위치 정보가 스마트키에 저장된다. 가족이 각각 다른 키를 가지고 있다면, 키를
이용해 자동차 문을 여는 순간 운전석 시트는 물론 사이드미러·온도·오디오까지 자동으로 세팅된다.
온도·습도 조절기능과 함께 고밀도
이온과 아로마 향기까지 내보내주는 ‘포레스트 에어 시스템’도 이 차의 매력 중의 하나다.
M30d는 유럽에서 기본형 모델이 약
7000만원에 옵션까지 더하면 약 8000만원 정도지만, 국내 출시모델 가격은 6370만원이다. 각각 6260만원·6880만원인 BMW
520d와 아우디 A6 3.0 TDI Q를 겨냥한 측면이 강해 보인다.
[안석현 기자 ahngij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