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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사고 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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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성일 작성일02-12-26 13:05 조회1,213회 댓글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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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억이지만..

눈길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자.. 글 올립니다..

재미로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0^





작년 12월30일 아침 6시20분경이었습니다.

외국출장갔다가.. 돌아오는 길.. 새벽 6시에 도착하였고..

약혼녀가 제차(겔롭 2, 숏바디)를 가지고 마중을 나왔더군요..

> 눈길이라 약혼녀 차(뉴코란도 CT 230SR - 2륜차량) 보다 제 차가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재회하고 공항에서 집인 강남구 수서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전날 약간의 눈이 내린터라 도로는 얼어 있었고.. 새벽에 흩뿌린 눈으로 완벽한 미끄럼 노면을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눈길운전엔 자신께나 있는터라..

> 승용차는 13년째 무사고 운전을 했고..

> 그간 숱하게 눈길을 달린 경험이 있었거든요..

> 미끄러지거나, 체인감고, 때론 공기압도 낮추면서.. ^0^



> 겔롭은 작년 4월에 구입했습니다. 그러니 4륜 구동차량으로는 첫번째 겨울인 셈이었죠..(이거이 가장 큰 사고원인입니다요..)..



덕분에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과감하게 달렸습니다.



김포공항을 지나 강서구 발산으로 들어가는 올림픽대로에서 차들이 약간 서행을 하더군요.. 순간 비웃으면서 (기실 눈길이 그다지 미끄럽지 않다고 생각하는 무식이 한몫을 한거죠..).

(다른 차들이 머뭇거리는 것이 이상하게 생각되긴 했지만..)

전 오히려 속도를 높였습니다(이전 80km/hr에서 90으로).





엑셀레이트에 힘을 주는 순간..

겔의 뒷부분이 돌더군요..

그래서.. 승용차를 생각하고 더 과감하게 페달을 밟았겠죠..



> 대부분의 전륜구동 승용차는 미끄러지는 순간 가속을 하면서 오버스티어링을 하면 슬립현상에서 벗어나는 것이 일반적이라 생각하면서..



그러나..

승용차와는 완전히 감이 다르더군요..

미끄러지던 반대쪽으로 차가 돌기 시작하는 겁니다.



그래서 이미 사고를 예감하면서..

별 수 없이 풋브레이크를 살짝 밟는데..

차의 뒷부분이 어느 분 표현처럼 테크노덴서의 머리처럼 좌우로 미친듯이 돌기 시작하더군요..



미끄러지다.. 순간 접지력이 생기는 곳을 만나면 전복할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때 속도가 90을 넘은 상태라..



그래서..

다시 브레이크에서 발을 뗐죠..



그러자 차가 달리고 있던 가운데 차선에서 중앙분리대쪽으로 옆으로 차가 미끄러지기 시작하더군요..



이미 통제력은 잃어버린 상태..



그러다가 좌측 앞부분으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서야 멈추어 섰습니다.





운전석 문은 열리지 않아서 반대쪽으로 나가서..

쳐다보는데 가관이더군요..

좌측 앞부분, 펜더, 타이어 모두.. 떨어져 나가고.. 차는 화단위에 살짝 얹혀 있더군요..



그래도 중앙분리대가 콘크리트가 아니라 와이어로 연결된 시설물이었고.. 화단이 넓게 있어 다행히 반대쪽 차와의 충돌은 일어나질 않았습니다.





약혼녀는 그때까지 어떤 영문인지 전혀 상황판단을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전 그 와중에 오른손으론 약혼녀 잡고(덕분에.. 결혼전선엔 전혀 문제 없다는 것 아닙니까?? ㅋㅋㅋ)..

왼손으론 스티어링을 부여 잡고 있다가 차가 부딪히는 순간 핸들이 심하게 요동치면서 손목뼈가 꺽이는 것이 보이더군요..

순간적으로 손을 빼긴 했지만 이미 늦었구요..

그래도 신기하게도 그때까진 통증은 없더라구요..



이후 일상적인 절차를 거쳐서..

보험처리했고.. 불편을 겪긴 했지만 자~알~ 마무리 지었습니다.





다친 사람도 없었고..

2달여 왼쪽 손목 깁스는 했지만..(이거 할거이 못되더만요..)

단독사고였고..

겔롭의 튼튼함을 여실히 증명해준 사고였기에..

지금에 와서는 좋은 경험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후..

4륜 차량에 대해서 느낀바로는...



여느 승용차보다 사고를 겪을 확률이 낮지 않다는 것입니다. 차량이 크고 무겁지만 무게중심이 높고 휠베이스 값이 작기 때문에 특히 미끄러운 노면에서는 취약한 점이 많으며 동시에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선입견으로 운전도 조금 거칠어 지는 면이 있는 듯 합니다.



아무려나,

안전운전의 첫번째 왕도는 주위의 상황을 빨리 판단하고 재빨리 적절한 속도를 유지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무조건 천천히 간다고 안전한 것은 아니라는 말씀이지요).



이상 허접 경험담이었습니다..



오프로드 동호인 모도 안전한 겨울운전되시길 바랍니다.



appaloo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