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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67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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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심재중 작성일01-01-25 11:08 조회84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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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 산등성이에 뿌우연 구름이 몰려와 유심히 바라만 봅니다.

> 바라보다 파란하늘이 어느새 머리위로 스치고 지나가며 바람이 붑니다.

> 가만히 소복히 쌓인 산소위의 눈을 치우며 어머니를 그려봅니다.

>

>

>

>

> 초등학교때 소풍가기 전날 나의 손에 오백원인가를 쥐어주시고

> 다음날 자그만 동산으로 소풍을 가던날 안개비가 왔습니다.

>

> 다른 아이들은 전부 엄마손을 잡고 맛있게 김밥과 삶은 계란을

> 먹으며 칠성사이다로 배를 채우고 있을때 난 먹지도 못하는

> 종이지폐 500원을 꼭쥐고 허리춤에 찬 싸늘히 식은 밥을

>

> 챙피해서 먹지도 못하고

>

> 산허리에 쭈그리고 앉아 숨어서 울고있었습니다.

>

> 오후늦게 집에 오니 많은사람들이 웅성거림에

> 어린나는 화가났습니다.

>

> 김밥도 싸주지 않고 김치랑 허연 쌀밥에 누이가 대신해서 나를 소풍보내고

>

> 엄마는 맛있는 음식을 준비 해서 동네사람들과 잔치를 벌인다고 생각했습니다.

> 아버님은 집안을 온통 휘저어 놓으시곤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버리시고

>

> 엄마는 혼자 울고 계셨습니다

>

>

> 그 눈물이 무얼뜻하는지 그때는 몰랐었답니다.

>

>

>

>

> 수년의 세월이 지나 인천의 자그마한중학교를 다닐때에도

>

> 비만오면 인천에서 노량진까지 어머니가 보고싶어 몰래 갔다가

>

> 집에오면 아버지에게 무지하게 매를 맞았답니다.

>

> 세월이 흘러 16년째 접어들면서

>

> 어머니는 우연히 동네 집앞에서 그렇게 허무하게

>

> 사고를 당하셨습니다

>

>

>

> 오늘 어머님이 계신 산소를 다녀왔습니다.

>

> 지금도 고생하시며 울 세자식을 남들부럽지 않게

>

> 홀로 키워내신 당신의 외로움과 꿋꿋함에 가슴이 메일때면

>

> 이렇게 가끔 술을 마십니다.

>

>

>

>

> 비를맞고 주막집에 앉아 김치쪼가리에 쏘주한병을 마시면 어깨

> 에서는 아지랑이가 피어오르지요

>

> 또 집에와 하루일을 정리하고 잠을 청하면

>

> 어느새 엎드린 쪽으로 눈물이 흘러나와

>

> 베갯쪽이 촉촉히 젖으며 어머니에 대한 보고픔이 다시금 간절해집니다.

>

> 지갑을 열어 어머님의 환한 미소를 머금은 사진에 코를 대고

>

> 수만번을 냄새맡아도 어머니의 향기는 간데 없습니다

>

> 보고싶군요 당신이

>

> 항상 그리운 나의 어머니..................................

>

> 스물 여섯.

>

> 당신은 어릴적 일찍 부모님을 여의시고 자그마한 절에 계시다가

>

> 일찌기 배우신 머리자르시는 일을 하시다가 우연히 얼굴도 본 적 없는

>

> 남씨 댁의 세째아들에게 시집을 왔습니다.

>

> 스물 일곱.

>

>

> 시집 온 지 일년 만에 여식을 낳았습니다.

>

> 그리고 년년생으로 저와 동생을 보았습니다.

> 당신은 그제서야 시댁 어른들한테 며느리 대접을 받았습니다.

>

> 설흔 하나.

>

> 자식이 밤늦게 열병을 앓았습니다.

> 당신은 자식을 업고 시내 병원까지 밤길 이십 리를 달렸습니다.

>

> 마흔.

>

>

>

> 당신은 그렇게 어린 자식들과 살아보려고 애쓰셨습니다.

>

>

> 쉰.

>

> 그 해 겨울은 유난히 추웠습니다.

> 당신은 자식이 학교에서 행여나 학업에 지장을 줄까

>

> 자식걱정에 밤을새우시며 식당을 하셨습니다

> 그리고 자식에게 당신의 여생전부를 바치셨습니다.

>

>

>

>

> 쉰일곱.

>

>

>

> 여행하시라고 자식이 모처럼 돈을 보냈습니다.

> 당신은 그 돈으로 자식의 보약을 지었습니다.

>

> 예순.

>

> 자식이 결혼할 남자라고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 당신은 아무것도 없는 사위가 싫었지만 자식이 좋다니까

> 당신도 좋다고 하셨습니다.

> 그러고도 자신의 딸이 고생스러워 하시는 모습에

>

> 밤새 잠못이루시고 가슴속으로 눈물만 흘리셨습니다.

>

>

>

>

> 오직 하나 자식 잘 되기만을 바라며 살아온 한 평생.

> 하지만,,, 이제는 깊게 주름진 얼굴로 남으신 당신...

>

> 우리는 당신을 어머니라 부릅니다.

>

>

>

>

> 작년초...

>

>

>

> 전 첨이자 마지막으로 어머님께 술에취해서

>

> 사랑한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

> 그날밤 어머님 께서는 밤새

>

> "우리 철진이가 이제서야 철이 들려나 보다"라고

>

> 말씀하시면서 밤새 우셨습니다

>

>

> 어머니 살아계셨더라면.........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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