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동호회

자유게시판

세상은 이래서 한번더 웃습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막내RG 작성일05-08-01 12:44 조회21,861회 댓글20건

본문

어제 일요일.. 경북 예천에서 조금 떨어진 회룡포 라는곳에서 1박을 하였습니다.



무지무지 뜨거운 날에 모래사장에 맨발로 걸어댕길수 없는만큼 뜨거운 열기에

어디 좋은 그늘 없나 하며 차밑에 누워 바람을 맞으며 보내고있었지요



모래사장에는 소렌토 , 겔로퍼 , 무쏘 등.. 4륜 오너분들만이 들어와서 텐트를치고 시간을 보내고계셨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강가에.. 저 만치서 무쏘 순정모빌이 슬금슬금 가는게 보이더군요



저렇게 가다간 빠질텐데.. 싶은 생각에 차는 그새 강가로 가까이 가고있었고 그만 빠져버렸습니다



그자리에서 발통만 휑휑 돌더군요..



뭐 두말 할것도없이 제 록스타를 끌고 당당하게 차주분에게 갔습니다.



가보니 뻘이더군요.. 잘못하면 제차도 빠질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멀리 경기도에서 오신 무쏘 오너분.. 마치 제 아버지뻘 되시는 분이 타고계시더군요..





주변에도 겔로퍼 , 소렌토 , 무쏘 차들이 있었지만 당당히 나서서 말했습니다



" 무쏘 무게가 제 차의 거의 3배 가까이 됩니다 뺄 자신이 없습니다

하지만 해보겠습니다 단 무쏘가 부셔져도 상관하지않겠습니다 "



그리고는 견인바를 걸고 일명 빡!빡!빡!으로 무쏘를 땡기기 시작했습니다.





제차는 BF 30MT가 꼽혀져있지만 RPM이 Limit 3500rpm에 잠겨있기때문에 고RPM을 쓸수가없고 무게도 가벼워서 무쏘한테 쨉도 안돼지만 그래도 오프에서의 실전경험을 바탕으로 있는힘껏 빡!빡!빡!으로 땡겼습니다.



그러기 수차례.. 차는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무쏘의 견인고리가 휘면서 견인바가 튕겨져 나왔고 다시 걸고 땡기기를 여러번



무쏘는 점점 물가에서 나오기 시작했고 구경하던 많은 사람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정말 눈물나더군요..



무쏘 오너분 나오시더니 담배를 권하셨습니다만 저는 담배를 안피기때문에 거절했습니다..



그리고는 황급히 나가시더군요...









구경하던 사람들이 저마다 한마디씩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땡볕에서 힘들게 빼줬는데 아이스크림값이라도 줘야 하지 않았냐고...



저는 아무말안하고 그저.. 놀러왔는데 그럴수도 있지요 하면서 다시 자리에 돌아가 잠을 청했습니다...





그리고는 몇시간뒤...





저기 반대쪽 강 건너에서 어떤분이 저에게 오시더니 인사를 건내는것이었습니다



다름아닌 무쏘 오너분...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들고온 봉지에는 돼지고기와 술이 한가득 들어있었습니다.



힘들게 고생하셨는데 제가 현금이 없어서 급하게 시내나가서 사왔다는 말과 함께 아이스크림보다 훨씬 더 값진 고마움을 표시하시더군요..





불연듯.. 방금전에 서훈함은 사라지고 도리어 죄송한 마음이 더 커지더군요..







세상은 이래서 한번더 웃습니다...











그리고 강 건너로 바라본 풍경에는..



모래사장에 빠진 산타페를 뉴코란도와 무쏘 오너분이 땡겨주고 계시더군요...





오프로더 화이팅입니다.


사진1


사진2

댓글목록

이상유님의 댓글

이상유 작성일

좋인일 하셨네요............  역시 살만한 세상.....

이명수님의 댓글

이명수 작성일

그래서 오프로드 차량이 필요합니다.<br />
견인을 무슨 수로 하겠습니까...견인차는 자기가 빠져서 자력 구난하는 일이 생기는데...정부 요직에 계신 늘어지는 차만 타고 다니시는 돌대가리 분들 한 번 빠져봐라...박수 쳐주고 안꺼내준다....

풍과운님의 댓글

풍과운 작성일

흐뭇.....^^*

블루맨님의 댓글

블루맨 작성일

세상을  살다보면  늘상  좋은일만  생기지  않는데, 단속으로부터  구박받고  천대받는  오프로더 매니아님들의  한가지  소명이  남았네요.  실질적인  봉사활동만큼  보람된  일은  멊지요. 특유의 4x4로 할수있는  아름다운  일들을  만듭시다. **주의사항: 견인(

황진우님의 댓글

황진우 작성일

무쏘 심정을 제가 잘알지요..^^몇년전 화천댐하류에서 놀다가 빠졌는데 때마침 방류시간도 다가오고..ㅡ.ㅡ;;때마침 갤롱 순정이 있어서 부탁을 하여 가까스로 구난완료..고마운 마음에 현금도 없고해서 고맙다는 말과 함께 빨리 자리를 떴죠..빨랑 돈찾아서 쐬주랑 안주랑

ds3mto , 박카스님의 댓글

ds3mto , 박카스 작성일

offload하시는 om님이시네요 저도 아마추어 운용합니다 여러 om님들이 이런 봉사를하기에 세상이 밝습니다 이상 아산 ds3mto 박카스였슴다 ^^

막내RG님의 댓글

막내RG 작성일

반갑습니다. DS2RGH 강릉입니다 (Cb: RG)

오세영님의 댓글

오세영 작성일

박수 드립니다.(짝짝짝~~~~ 계속~~~)<br />
<br />
HAM 하시나바예!  나중에~ 길가바 인사드리겠습니다<br />
<br />
6K5RXC [CB:530]

신상민님의 댓글

신상민 작성일

역시 오프로더의 손길이 있어야 한다니까요 머쨍이 이시네요 ㅎㅎ<br />
님 지금 사진을 찍은곳이 경북 예천의 화룡포라고 하나요?<br />
내년에는 이리 휴가를 잡아야 겠네요 강가에 이토록 이뿐 모래들이 즐비하고 있는곳이 있다니...

무시기님의 댓글

무시기 작성일

예천까정오셨네요,, 이짝덩네는  레카신경안쓰셔도되구여,, <br />
커피라도 한잔하구가시지,,,, 담에함오시거들랑,, 들리세요,,  ,,DS5ZNW ==안동무시기==

조수현님의 댓글

조수현 작성일

아직은 세상 참 살만하네요<br />
각박해지는 이런세상에 따끈한 소식이네요<br />
덕분에 더 더워졋습니다 헥헥헥..<br />
저두 아이스께끼 한개만...ㅠㅠ(넝당임다)

김재민님의 댓글

김재민 작성일

글 읽으면서도 그냥 웃음이 절로 나오네요

이동원님의 댓글

이동원 작성일

정말 흐믓하네요 정말 멋지네요...

매니아님의 댓글

매니아 작성일

혹시나 했는데 cb27 에서 본 모빌 같네요...강릉RG 님이시죠...여기저기 눈팅하며 다니다 보니 여기서도 뵙네요...좋은일 하셨습니다. 그런데 원래 하드탑이셨던거 같던데...반탑도 아니고 꼭 소탑처럼 보이는데요..음...

Woody님의 댓글

Woody 작성일

회룡포...내 고향인디...요즘 거기 자주갑니다.

막내RG님의 댓글

막내RG 작성일

안녕하세요 한달전에 소프트탑으로 정식 구조변경하고 직접 작업했습니다..

수리님의 댓글

수리 작성일

수고 많으셨네여 ~  ^^

윤미리님의 댓글

윤미리 작성일

그냥 웃음이나오내요...오프하는분들 다좋아요^*^<br />
ㅎㅎ

조성대님의 댓글

조성대 작성일

훈훈한 덕담입니다<br />
<br />
언능 내공을 쌓아야 할텐데<br />
<br />
순정 쏘렌토라 난감하군요 ㅎㅎ

땡삐님의 댓글

땡삐 작성일

좋은일 하셨네요 흐뭇합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