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주범은 잡혔다그런데 탈주범이 도난한 차량은
페이지 정보작성자 이성진 작성일05-07-16 11:30 조회4,510회 댓글7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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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얼마전까지 경찰서라는 데를 한번도 가보지 못한 대학원생입니다
그런데 어쩌라고?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이틀전 탈주범이 도주에 썼던 차량의 소유주라면 아마도 아실겁니다
저는 당일 아침까지만 해도 인터넷 신문으로 탈옥수가 왜 대전으로 왔을까?하는 의문을 가지던, 저랑 상관없을뻔 했던 일(전주에서 죄수가 탈주했다는)이 저의 일상에 들어왔습니다
그것도 충청권 최고의 국립대학교라고 자부하는 충남대학교 캠퍼스안에서 말입니다
점심때 쯤 한창 주차할 곳이 없을 때에 문앞에 한 자리가 있어 기분 좋게 주차를 하고 일을 보고있었습니다
주차하기 정말 힘든 요즘에 조그만 행운이라고 생각했었죠
그런데 선배님들의 논문을 맡기러 건물 밖으로 나왔는데 차가 원래 있을 자리에 없었습니다
당황스러워 우왕좌왕하고 있을때 정문에 서 있던 차량을 봤습니다
대학 정문의 요금소에서 나가기를 기다리더군요
재빨리 차를 쫓았습니다
저를 봤는지 차를 옆으로 슬그머니 빼더군요(사실 원래 그리로 가려했는지도 모릅니다)
그 자는 내리라는 저의 말을 무시하고 인도로 도주를 했습니다
재빨리 경찰에 신고를 했습니다
2~3분쯤 경찰이 오더군요
차량이 서있던 자리를 보고 지구대로 가서 서류를 작성하는 중에 수배지를 보고 이 사람같다고 했습니다
사실 제가 군대있을 때 병의 후유증으로 눈에 약간의 장애가 있어 색깔을 정확히 구분할 수 없는지라 확답을 할 수가 없었죠
혹시 모르니 수배를 하겠다고 하더군요
당일 새벽에 전화가 왔습니다
납치됐던 여성을 바꿔주면서 이것 저것 물어보는데 소름이 돋았습니다
제차를 생전 모르던 다방여직원이 알고있으니까요
결국 범인은 탈주범이었고 제 차를 가지고 범죄에 이용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차를 찾았는데 확인하기 위해 같이 가자고 해서 차를 탔습니다
이동중에 잡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차를 찾았다는 소식과 탈주범이 잡혔다는 소식을 듣고 기뻤습니다
사실 당일날 무서워서 자물쇠까지 동원하여 잠을 들 수 있었거든요
차량을 확인하기 위해 북부경찰서로 갔습니다
정문에 차가 서 있길래 제차가 맞다고 했고 들어가서 사실 확인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사실확인 할 때 2시간 가까이 기다렸습니다
전국이 들썩였으니 그런 자의 범행에 쓰인 차를 받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경찰이 한 한마디는 오늘 받아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중요한 증거이기 때문에 당장 찾아갈 수는 없다고 하여 기다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데려와놓고 갈 때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더군요
여기서 조금 실망을 했습니다
그리고 2일이 지나고 차량을 회수해가라고 전화가 왔습니다
또 갔습니다 차를 찾기 위해서...
그 곳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범행에 사용되었던 상태 그대로의 번호판마저 없는 검은색 코란도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안에도 그대로였습니다
부서진 무전기, 격봉, 번호판을 떼기 위한 스패너들까지도...
다시 담당 경찰관에게 물었습니다
차량 파손에 대한 것은 어떻게 하느냐고...
경찰관 왈 "범인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거셔야하겠습니다"
말이 됩니까?
범법이라고는 신호위반, 속도위반이 전부인 스스로 선량하다고 생각하는 국민에게 아끼는 차량이 범법행위에 쓰이고 전국의 신문에 사진으로 나가고(물론 차가) 번호판도 뜯겨져있어 제대로 쓰지도 못하게 된 피해자에게 소송을 걸라니요...
게다가 소송을 걸면 그 사람이 돈은 줄 수 있을 것 같습니까?
최소한 범행의 흔적만큼은 지워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차량의 원상복귀까지는 바라지도 않았지만 이것은 너무한 처사라고 생각됩니다
사실 신문 보도를 보면 하나같이 차키가 꼽혀 있고 문도 열려져 있었다고 했는데 그것이 사실이라면 저도 할 말이 없습니다
누가 훔쳐가도 훔쳐갈 것이니까요
신문도 그렇습니다
범죄자의 자백만을 가지고 신문을 쓰면 돼겠습니까?
저를 아는 사람들은 제가 잘못했다고 하나같이 말합니다
그리고 차를 찾은게 어디냐고 그럽니다
심지어 저의 아버지께서는 범인이 진술할 때 말한 내용을 그대로 옮긴 신문을 보시곤 제 책임이라고 하십니다
그렇게 저는 마치 영화같은 4일을 살았습니다
도난 당한 아침까지만 해도 도망쳤구나 하며 넘길일을 저의 정신적 육체적 금전적 피해를 받게 되는 일이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우리나라의 기자분들...
최소한 기사를 쓰시려면 양쪽의 모든 입장을 봐가면서 쓰셔야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경찰관분들 당신들은 내차를 찾으려고 잠복을 했습니다
그러나 솔직히 말씀해보십시요 그것이 정말 한 시민의 차량만을 찾기 위한 것인가를...그리고 찾고나서는 마치 저를 위해 전국에 검문을 하고 잠복을 했는지...
빨리 찾아서 다행이라고 생각은 합니다만 그 처리는 깔끔하지 못하셨습니다
오늘 차량을 찾으러 갔는데 다들 웃는 얼굴이더군요
보기는 좋았습니다 제 차에 대한 얘기가 나오기 전까지는...
차량도난이니 민사소송이라...
탈주범이 도난을 해도 그것이 민사입니까?
그들은 범인을 잡고 1계급 특진을 했다더군요 축하드립니다
그렇지만 저는 무엇입니까?
차도 못쓰고 지인들에게 어울한 소리를 듣고 가장 믿었던 가족에게는 제가 자초한 일이라는 소리를 듣고...
다시 차를 복구할 생각을 하면 앞이 깜깜합니다...
긴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댓글목록
서대원님의 댓글
서대원 작성일
님 입장이 좀 그렇네요! ㅠㅠ 많이 속상하시겠어요! 글을 읽다보니 참 이해가 않되는 부분이 있군요! 탈주범 잡았다고 일계급 특진이라...<br />
그들의 실수였고 당연히 해야할일인데 특진이라는건 말이 않되네요!<br />
우리 세금으로 월급받아가면서 우리 생활에 빌붙어 사는 온갖
봉봉님의 댓글
봉봉 작성일저에 짧은 생각으로는 전주 교도소(국가 상대)로 손해 책임 있는거 아니가요? 어째뜬 다행입니다...찾으셔서... 안전 운전 하세요.
Woody님의 댓글
Woody 작성일머 작은 손해는 걍 감수하시는것이 실리면에서는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열은 받겠지만... 암튼 액땜 했다 생각하시고 행운이 깃드시길...
이명수님의 댓글
이명수 작성일
그런말로는 위로가 안됩니다.<br />
저도 정말 뭣같은 나라에서 살기 싫습니다. <br />
전혀 상식이 통하지 않는 나라예요. 이민가세요. 유학가셔서 돌아오지 마세요.^^ 석사 학위 받고 박사는 외국나가서 받으세요. 비교해보세요. 억지로 oecd가입해서 회원으로 등극한 우리나라 대한
Helly님의 댓글
Helly 작성일안타까운 일이지만, 경찰관은 법대로 말했네요.. 경찰은 범인을 잡고 형사처벌을 받게함이 목적이지만, 도난차량에 대한 복구문제는 민사문제로 됨은 당연한것이라 생각되는군요.. 머 도난차량의 차주분은 억울하시겠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1계급 특진의 문제는 제생각으로는
최요한님의 댓글
최요한 작성일
이성진님 정말 죄송합니다.<br />
많이 걱정하시고, 화가나시고, 불편하셨겠습니다.<br />
범인을 대신해서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br />
그리고 그범인 정말 불쌍한놈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br />
어렵겠지만, 노여움 푸셨으면합니다.
진성길님의 댓글
진성길 작성일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br />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까하고 말씀드리자면 <br />
자동차보험에 차량이 가입되어 있으면 도난후에 <br />
차량이 파손된 부분에 대하여 보험처리를 받으실수 <br />
있슴니다.<br />
도난시 불법주차나 차량시건장치가 제대로 되어있었다면<br />
할증도 되지않슴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