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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황색이랑 노란색이랑 같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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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윤재 작성일05-05-27 19:31 조회12,432회 댓글1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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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불법개조 단속에 걸렸다는 서신이 날아왔습니다.

격벽제거와 32MT 달았다고 차체높임이라네요.

단속을 직접 당했다면 억울하지나 않으련만..

주차된 차를 찍어가서 지들 맘대로 판단해버리니 정말

집에 돈만 좀 있으면 시청에 차 갖다 세워놓고 불지르고

벌금 냈으면 좋겠더군요.



격벽은 빼도박도 못하는게 인정한다 치고, 차체높임은

아무리 생각해도 억울하여 관련 사진과 관련 문서들

챙겨서 이의신청 하러 갔습니다.



시청 교통정책과 인지 고통정책과인지 담당자한테 찾아갔는데

마침 액센트 차주 한분이 불법등화로 인한 불법개조로

인해 고발되어 이의신청을 하러 왔더군요.

옆에서 그 광경을 지켜봤습니다.



액센트 차주도 사진을 직접 찍어갖고 왔는데,

앞범퍼 번호판 옆에 담뱃갑보다 작은 안개등 두개를 달았더군요.

순정상태엔 안개등이 없어서 붙였고,안개등 위치가 지상 25cm인가

이상 되고, 전조등보다도 낮은 위치고, 등 색깔도 노란색인데

왜 불법이냐고 따지고 있었고, 담당 공무원은 관련법규 뒤적뒤적

하면서 25cm 이상-전조등보다 밑에 달리면 불법 아니라는 대목이

어디있냐면서 투덜투덜 대고 있더군요.



무조건 검사소에 가서 검사 받아오라는 공무원과 불법이 아닌데

왜 내가 내돈내고 검사를 받아와야 하냐는 차주의 주장이 극에

달했을때쯤..

차주 曰.."위치도 불법 아니고, 색깔도 노란색이니깐 난 못하겠습니다"

라고 하니까..

담당 공무원 曰.."법규에 안개등은 황색이라고 되있는데, 황색이랑

노란색이랑 같습니까?" 라고 하더군요.



옆에서 듣고있다가 저도 모르게 소리내어 "허허허허" 웃어버렸습니다.

차주는 기가막혀서 말문이 막히고, 제 웃음소리를 들은 공무원이

저를 째려보길래 제 서류 주면서 이거 검토해달라며 주고 왔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황색이랑 노란색이랑 같냐는 주장을 하는 담당공무원에게

구구절절 따져봐야 소득이 없겠다 싶더군요.



내친김에 차 팔아버렸습니다.

어짜피 짐칸이 좁아서 바꾸려 생각했었는데..

스타랙스나 사서 공무원들이 좋아서 질질 싸는 순정상태 그대로

타고다녀야겠습니다.



PS:

공무원분들께서 읽으시면 듣기 거북하시더라도 이해해주십시요.

저는 3남2녀중 막내인데, 형님과 누님이 공무원이고,누님이 형님께

동료를 소개시켜줘서 결혼하는 바람에 형수님도 공무원입니다.

열심히 책임을 다하는 대부분의 공무원분들중 소수에 대한 푸념이니

용서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