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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방지혁 작성일05-06-06 00:45 조회1,656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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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글은 2002년말 어느 웹진에 게시하였던 글을 옮겨 놓은 글 입니다





이 글은 오프로드가 있는 주변의 어느 농민이 오프로더들이 불법으로 개조한 차량

으로 환경훼손을 시킨다며 고발한 내용으로, 재판에 회부되었다고 가정하여 작성한

글입니다. 허구이지만 실제 많이 발생되고 있는 소재이므로 우리 스스로 자성하

는 의미에서 읽어 주셨으면 합니다





오프로더의 변



존경하는 재판장님! 그리고 배심원 여러분! 수고하십니다



제가 이 자리에 나온 것은 고발도 고발이거니와 선량한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저

자신의 권리와 그리고 일천한 경험이나마 그동안 오프로딩을하며 느낀 점을 말하여

우리 오프로드 문화가 건전하게 정착하는데 도움이되었으면 하여 미력하나마 이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부디 현명한 식견으로, 보다 냉철한 판단을 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일부 사람들은 우리더러 환경 오염과 불법차량개조로 위화감을 조성하며 난폭한

운전으로 타 운전자들에게 공포감을 준다고 합니다만, 그건 극히 일부 오프로더

입니다. 우리나라에 도둑이 있다고 해서 우리나라 사람 모두가 도둑이 아니듯이

일부를 가지고 전체를 평가하는 우를 범하지 않아 주기를 바라며 저희 오프로더를

대신하여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그럼 현재 오프로드 문화로 인하여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들에 대하여

순차적으로 언급하여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자연훼손에 관한 문제입니다.

어떤 방송매체에서는 마치 우리가 우리 강산을 마구 짓밟고 다니는 무뢰한이라고

표현하였습니다만, 이건 정말 껀수를 위한 껀수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조금만 경치 좋은 곳이면 관광산업 인프라(골프장,콘도,리조트 등) 조성한 답시고

온 산하를 파 뒤집고, 사회기반시설 구축이라는 미명하에 사방팔방으로 길을 만들어

각종 개체들의 동선을 짤라 놓고는 입구에서 돈이나 받아 챙기고, 산 허리를 댕강

짤라 석재 채취하여 팔아 먹고, 다시 그곳에 아파트 지어 팔아 먹는 넘들은 괜찮고,

우리 같이 주말에 지친 일상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 재충전의 기회로 삼고자 사륜

구동 차량으로 가공되지 않은 자연속으로 들어가 돌무더기 조금 쌓인 곳이나 아니면

진흙 조금 있는 곳에서 노는 것이 그렇게 큰 죄입니까? 그리고 우리가 가면 또

얼마나 자주 갑니까? 저는 제 가족을 먹고 살려야 하기 때문에 그렇게 자주 오프

로딩을 하지도 못합니다. 기껏해야 자주가면 한 달에 한 번 정도입니다. 또한 저의

우매함일지는 모르지만 자연은 어느 정도 자정능력이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현재

의 오프로드 활동 정도는 그리 큰 자연훼손이 아니라고 봅니다. 더구나 일부 뜻

있는 오프로더들에 의하여 한정된 공간에서 오프로딩을 하여 자연훼손을 최소화

시키자는 취지에서 ‘오프로드 파크’라는 것을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더불어 아직 미약하나마 각 동호회에서는 주기적으로 자연 정화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이런 활동들을 계몽전파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우리가 무뢰한 입니까?

각종 매체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자성하여야 할 것 입니다.



둘째, 불법으로 차량을 개조하여 시민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문제입니다. 이 부분은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엉망으로 또는 과적으로 화물을 싣고 다니는

덤트, 트레일러, 대형 화물차, 탱크로리보다 우리가 더 위험합니까? 도로에서 대형

사고가 난 차량들에 대한 차종별 통계조사는 해보았는지 궁금합니다. 물론 심한

개조로 인하여 약간의 위압감을 느낄 수는 있을 것 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험로

주행을 컵셉으로 만든 차량의 특성입니다. 난폭운전을 한다면 모르겠지만 외형

자체만으로 위압감을 준다하여 단속대상이 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찌 되었던 현행 ‘자동차 관리법’에 위배된 부분에 대한

단속은 할말없습니다. 그러나 ‘법은 만인에게 평등하여야 한다’는 말이 맞다면,

그리고 법이 급격하게 변하는 사회현상에 못 따라간다면 적용이라도 평등하여야

할 것입니다. 거리를 돌아다니는 모든 불법개조 차량을 단속하던지, 아니면 신속히

법을 개정하여 선의의 피해자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셋째, 우리나라 주요산업의 발전방향에 대하여 얼마나 진지하게 고민하였는지 정부

에게 묻고 싶습니다. 우리나라가 자동차 생산 세계5위국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세계5위!!! 매우 중요한 산업이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생산5위가

중요한게 아니라 품질5위가 더욱 중요할 것 입니다. 대량생산이 흑자를 만들던

시기는 이미 지나간 지 오래되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 입니다.

마구 만들어 놓고 팔리지 않아 재고가 쌓이면 국내내수시장 활성화라는 명목으로

특소세 인하하여 기업들 배만 불리는 것 보다는…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얼마나

적기적소에 생산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기업의 생존 전략일 것 입니다. 흔히 이제는

프로슈머의 시대라고 합니다. 즉, 이제는 대량으로 생산하여 소비자에게 애국심

따위를 유발하여 구매하게 하거나, 각종 제도적 장치를 이용하여 구매를 유도하거나,

수출이라는 미명으로 국내 내수 소비자의 주머니를 털어 배를 채우는 시대는 아니라

는 이야기 입니다. 이제는 당연히 품질을 우선하는 제품만이 살아 남을 것 입니다.

그렇다면 유저 또는 니즈들의 생생한 사용기와 그들의 다양한 의견에 귀 기울여

제품을 생산하는 프로슈머의 조기 정착이야말로 진정한 자동차 선진국으로 가는

지름길일 것 입니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일반 자동차 유저들의 개조에 관한

법률은 시급히 개정되어야만 할 것 입니다. S자동차사 픽업트럭의 이름이 "스포츠"

라고 해서, 아니면 그들의 광고가 레져용 자전거를 싣고 놀러 간다고 해서, 그것도

아니면 경쟁사의 로비에 따라 “허걱? 저건 승용으로 세금 받아야 함돠!”라는

어처구니 없는 발상으로 세계의 웃음거리가 되는 것보다 국내 자동차 제조 회사들이

치열한 세계시장에서 살아 남도록 경쟁력 있는 제품의 생산을 유도하는 제도적 장치

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할 것 입니다. 그렇게하기 위해서는 자동차 문화라는 것이

반드시 병행되어 발전하여야 할 것 입니다. 자동차 생산 몇 위는 고사하고…

자동차도 생산하지 않는 동남아 국가들보다 우리나라 자동차 문화가 낙후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궁금 합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바로

어처구니 없는 규제들 때문입니다. 개인은 아무리 더 우수하고 더 안전한 차를

만들어도 웃기는 법령들에 묶여 사용할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한정된 재화를

가진 개인에게 알아서 안전하고 우수하다라는 사실을 모든 국민이 인정할 수 있도록

증명하라고 하는 웃기는 법령이 개정되지 않는 한 자동차문화라는 것은 결코 발전

하지 못할 것 입니다. 문화가 제대로 형성될 때 비로소 산업도 경쟁력을 갖추게

되는 것 입니다. 우리 오프로더는 이러한 모순된 규제들에 의하여 엄청난 장애를

받고 있지만, 그래도 선진 자동차문화를 우리나라에 접목시켜 진정한 자동차산업

국가로 발전시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과연 그렇게 지탄 받을 짓 입니까?



도대체 언제까지 구더기 무서워서 된장 안 담을 생각인지 묻고 싶습니다.

그러면서 또 된장은 왜 그렇게 먹어대는지도 묻고 싶습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형편없는 대중교통 환경 속에서… 속도만이 살길이라는 현실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특소세인하라는 정부의 엄청난 혜택(?)을 입고 자동차를 구입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놈의 자동차 때문에 내가 부담해야 할 비용이 엄청나게 증가하였습니다. 각종

세금에서부터 보험료, 연료비, 정비수리비 등 등…그리고 그것도 모자라 우리가

낸 세금으로 도로 만들어 놓고, 그 도로에 줄 그어 놓은 놈들에게 주차 또는 혼잡

비용이라는 명목으로 또 돈 내야 하고… 교통량은 전혀 고려되지 않은 채 획일적

으로 적용되어진 도로의 규정속도 때문에 가끔 위법 아닌 위법으로 벌금도 내야하고

…격무에 조금이라도 편하게 운전하고자 편의장치를 장착한게 죄가 되어… 불법

부착물 장착으로 벌금도 내야하고…정말 자동차로 인하여 저의 가정경제는 엄청난

부담을 안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저더러 “그럼 자동차를 안타면 될 것

아니야?”라고 하지 마십시오! 이 사회에서 저 같이 영업하는 놈에게 자동차 없는

직장생활이 가능하리라 여깁니까? 차라리 대출을 받아서라도 자동차를 구입하고

직장에서는 임금인상을 위하여 투쟁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하며 그것이 우리나라

경제에 어떤 영향을 끼치던 말던 그건 내 알바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그만일 것 입니

다. 그러나 과연 이것이 최선일까요? 결코 아닐 것 입니다. 연속되는 악순환일 뿐

입니다. 근본문제가 해결될 때 그것이 비로소 최선의 해결책일 것 입니다.



이렇듯이…현재 우리나라가 안고 있는 자동차에 관한 법령들을 근본적으로 재검토

하여 개정하고 도로의 효율적 운용에 대하여 고민할 때 비로소 진정한 자동차 문화

가 정착되고 발전하며 그때 우리나라의 자동차산업도 국제 경쟁력을 가지게 될 것

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법령들 중에서 가장 상호간에 모순이 많은 것이 자동차

관련 법령들 일 것 입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다시 한 번 청하건데…보다 넓은 혜안으로… 이번 사건을 보아주시기를 당부드리며

졸견이나마 저의 변호를 마치고자 합니다.









원주민의 변



존경하는 재판장님! 그리고 배심원 여러분! 정말 수고 많으시네유~ 제 앞에 변론을

하신 오프로더님의 말씀 잘 들었구만유~ 그리고 그 다양한 식견에 경의를 표하네유~

그러나 지는유~ 없는 집안에서 태어 나서 배운거도 별로 엄꼬…해서 말이 좀 거칠더

라도 이해해 주시면 고맙겠구만유~ 그럼 제가 소송을 제기한 이유부터 말하겠시유~



우선 환경이니 자동차 개조니 문화니 하는 그런거는 잘 모르겠구유~ 하지만 최소한

내가 살면서 남에게 피해 안주고, 나도 피해 안받고 서로 가족끼리 올망졸망하게 정을

나누며 조용하게 사는기 저의 조그만 평소 바람이구만유~ 그런데유~ 얼마전부터

우리 마을 뒷산에 오프로드 파큰가 머시긴가 생기고부터는 정말 미치겠네유~

그럼 나도 앞에 양반처럼 첫째,둘째하며 말해보겠시유~



첫째, 자정능력이니 오염정도니…그런건 잘 모르겠고…왜 하필이면 우리마을 앞을

지나가나 이거에유~ 어디 다른 길로 돌아가면 안되남유? 평소에 일손이 모자라

학교 다니는 아들 딸넘들이 주말에 아부지 도울라꼬 집에 와서 근처 밭에라도 갈려구

딸딸이..아~미안하네유~ 경운기를 우리촌에서는 딸딸이라 카구만유~ 경운기를 타고

나가지를 못해유~ 좁은 농로로 엄청나게 겁나게 생긴 차들이 계속 밀고 들어와서

길 비켜주다가 옆논에 빠진기 한 두번이 아니어유~ 우리도 먹고 살려면 일을 해야

하구만유~ 그래서 저번에는 길 입구에 트랙터로 막아 놓았더마는 밭을 뭉게고 지나

갔시유~ 이래도 되는 건가유? 그때 옆 밭에서 일하던 할아부지가 머라칸께 그

오프로더라고 하는 사람이 할아부지한테 도로 길을 막아 놓아서 그런다며 왜 길을

막느냐고 달겨들었다 하더군만유~ 거긴 일반도로가 아니고 농로여유~ 우리 농부들

일하는데 편리하라꼬 만든 길이라는 거지유~ 그라고유~ 오프로드님들은 한 달에

한번, 일년에 한 번 그곳에 온다고 하지만 우리한테는 오프로더님들이 매일 오구만유~

특히 주말에는 정신이 없시유~



둘째, 주말에 우리 동네엔 차 열대 안쪽으로 움직이구만유~ 그런데 시방 오프로더님

들이 100대 이상씩 마을 옆으로 지나가면서 일으키는 그 먼지는 또 어쩌남유? 비닐

하우스가 먼지로 엉망이 되버리는구만유~ 그람 우리는 또 그 먼지 털어내느라 복날

개좇 늘어지듯이 땡칠이 되는구만유~ 안그래도 일손 모자라는데…미치겠시유~ 그뿐

인 줄 아세유? 과수원에 심어 놓은 유실수들은 어쩌지유? 먼지로 덮힌 잎사귀들은

그 머시기냐…암튼 수확이 줄어 들어유~ 이유는 많이 배운 당신들이 잘 알겠지유?

보상도 싫구만유~ 병주고 약주는 것도 아니고…일요일에는 빨래도 못 널어유~

그건 그렇고… 다음으로 넘어 갈께유~



셋째, 오프로더님들 말마따나 누구나 다니는 길을 막아 놓았다면 정당하게 경찰불러

법적으로 해결해야지 왜 옆 밭둑을 뭉게고 지나가남유? 고게 양식있는 사람들이 하는

짓인감유? 할아부지가 머라칸다고 반말 틱틱하면서 엉까면… 그 할아부지 하루 죙일

열 받아서 술 마시고 일 안해여~ 마을분위기 썰렁해지고 동네 청년들 죽어나지유~

마을 인심 사나워 지는거 시간문제 구만유~



넷째, 전에 차 빠졌다고 삽 좀 빌려달라케서 삽 빌려주었는데 삽은 왜 가져 가남유?

내가 잠시 집에 볼일 좀 보러 댕겨 오니께 삽 가지고 가버렸더만유~ 내가 없으면

놔두고 가면되지 왜 가져가유? 오프로드님들한테 는 그 삽이 푼돈일지 모르지만

우리 같은 촌넘들에게는 비싼거에유~ 그리고 우리는 삽 때문에 밥 묵고 사는거에유~

안그래유? 재판장님? 정말 너무하더구만유~



다섯째, 내가 아들따라 도회지로 안가고 촌에 남아 농사짓고 있는거는…조용하기 땜시

있는거에유~ 나도 편한거 좋아하구만유~ 그치만 편한거 보다는 조용한기 더 좋아

촌에 남아 있는거에유~ 오프로드님들 즐길 권리가 있다면 나는 조용히 살 권리가

있는거 아님감유? 밤에 잠도 제대로 못자겠시유~ 또 먼 불은 그렇게 대낮같이

켜 가지고…우린 밤에 불 없이도 잘 댕기구만… 눈깔이 그렇게 나쁜가유?



여섯째, 이건 직접적인 문제구만유~ 아마 오프로더님들도 아는 분은 알거구만유~

남의 고추밭, 배밭, 인삼밭은 왜 뭉게고 다니남유? 전에 운전이 서툴러 그랬다는데…

그래 가지고 그 험한 길을 우째 다니지유? 내가 보기엔 서로 길 비켜주다가 그런 것

같던데…아직 보상 안해주었시유~ 이제 전화도 안되더구만유~ 으~시발~ 말하다가

본께 열받네유~ 판사님 미안해유~



그리고 오프로더님들 때문에 불편한 점이 더 있지만…이걸로 충분할거 같아 이만

하겠시유~ 아니~ 막말로…오프로더님들이 우리 마을에 나타나고 부터 우리 마을은

개판됐시유~ 그렇다고 우리 마을에 머 좇도…남는 기 있는거도 아니고…아닐말로

오프로더님들이 우리 마을에서 라면 하나, 생수 한 통이라도 사간적 있남유? 남는 건

… 맨… 농로 옆 밭에 버려진 쓰레기뿐이구만유~ 동네 청년들 그 쓰레기 치우느라

고생 꽤나 하지유~

그 청년들 머라는지 아세유? “시발넘들…할 짓 없으니까 이제 멀쩡한 차 가지고 부셔

먹는 짓을 하네?”해유~ 지 돈으로 산 차 지가 부셔 먹는데 할 말은 없지만…우리

마을에 피해는 안 주어야 할 거 아니에유? 안 그래유? 배심원 여러분?

그라고 오프로더님들! 만약 오프로더님들 집 앞으로 겁나게 생긴 차들이 매일 시도

때도 없이 붕붕거리며 지나간다고 생각해보셔유~ 기분 좋겄시유? 살맛 나겄시유?

내가 싫으면 남도 싫은 벱이에유~



이거는 내가 살기위한… 그 머라 카더라?…아! 맞다~ 생존권! 생존권이라 카더만유~

우리 우매한 농민들의 생존권을 위한 싸움이구만유~ 오프로더님들은 오프로딩을

안해도 살 수 있지만…우리 마을 근처에서 오프로딩을 하면 우리는 죽는구만유~



존경하는 재판장님!

제발 우리 불쌍한 농민들 살게 해 주셔유~ 어려운건 모르겠구여~ 그냥 조용히 농사

지으며 맑은 공기 마시고 살게 해 달라는 말 이네유~ 그럼 여태까지 떠든게 말이

되는지 모르겠지만…여기까지 에유~ 끝으로…가방 끈이 짧아 멋지게 말은 못했지만

… 할 말은 대충 한것 같네유~ 긴 넔두리 들어 주신 여러분께 고맙다는 말 하네여~

암튼 다시 말하지만…우리도 좀 살게 해 주세유!!!









참고인 진술



우선 저의 신분부터 밝히겠습니다. 저는 A방송국 모터스포츠국에서 기자로 근무하는

"K"라는 사람입니다. 제가 왜 이런 자리에 불려 나왔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마 모터스포츠 관련 분야에서 오랫동안 얼씬거린게 이유이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따라서 제가 말하는 것 또한… 그런 현장에서 평소에 내가 보고 느낀 점들을 중심으로,

그리고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에서… 그야말로 참고용으로만 말하고자 합니다.

이 바닥은 정말 골 때리는 곳이라 말 한 번 잘못하면 순식간에 사람 바보되는 곳

이지만…그래도 나 역시 모터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제대로 된 자동차 문화가

정착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그야말로 총맞을 각오하고 비장한 심정으로 하는 소리

임을 알아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다시 말하지만…이건 우리 매체에 종사하는 이들의 공통적 견해가 아니라 저의 아주

개인적인 생각임을 밝힙니다.



그럼 먼저 모터스포츠를 취재하면서 관련 종사자들을 보고 느낀 점들을 표현하자면…

레이서는… 협잡꾼들 입니다

라이더는… 공갈배들 입니다

오프로더는… 양아치들 입니다

그리고 우리 방송 종사자들은 사기꾼들 입니다.

우리끼리 하는 자조섞인 이야기로…"방송은 사기"라는 말을 하기 때문에 우리는 사기

꾼이 되는 것 입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그렇게 부르는 이유는 묻지 마십시오!

아까 말했듯이 수 년간 같이 부데끼면서 막연히 느낀 생각들입니다.

물론 아까 오프로더님이 말 하였듯이…그렇지 않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닙니다. 그렇지만 관련 행사에 가보면…그리고 주위에서 들리는 말들을 듣노

라면… 아까 말한 표현이 맞다는 생각이 드는 것을 어찌하겠습니까?

그리고 우리 직업의 특성상 많이 대하게 되는…방귀 꽤나 뀐다는 오피니언 그룹들에게

서 느꼈던 점 들입니다. 똥개 눈에는 똥 밖에 안보여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실제로 어처구니 없는 일들도 많이 당했고…



우선 예를 한 가지 들어보겠습니다. 이런 행사들은 대중매체의 방영이 있어야 행사

주최측에서 협찬사를 구하여 행사비용을 충당하기도 쉽기 때문에 우리들에게 행사 취

재협조 요청이 들어옵니다. 그러면 우리는 솔직히 조건들을 제시합니다. 물론 제작비

가 지원되는 경우는 다르지만…이것은 방송국 자체 제작일 경우에 한 합니다.

우리 같은 방송사의 경우 사실은 대부분이 외주업체들 입니다. 알고 계실지 모르지만

메인 9시 뉴스조차도 우리 같은 외주업체에서 제작하고 있습니다. 다른 프로그램들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아~? 이야기가 잠시 이상한 방향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죄송 합니다! 즉, 우리 같은 외주업체들은 정말 배 고프다는 것 입니다.

방송국 건물 임대료 내야지…사원 급여 주어야지…제작비용 들어가야지…장비 이용료

내야지…방송국에 바쁜일 있으면 가서 노가다 해야지… 찍히면 쫑 납니다.

그리고 협찬사 구하는 거 얼마나 힘든지 알고 계시죠? 죽을 맛 입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살아남기 위해서 제작의뢰가 들어오면 제작비용 부담을 제시합니다.

물론 행사 자체가 공익성을 지니거나 누구나 관심을 갖는 행사라면 제작비는 우리가

부담해도 협찬사 저절로 붙습니다. 그러나 모터스포츠 관련행사는 여러가지 이유로

아직 재미없습니다. 그래서 제작비용 부담을 제시하는 것 입니다.

그러면 행사 주최측에서는 행사 끝나고 나면 주겠다며 철떡같이 약속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믿고 직원들 나가서 열심히 노가다(촬영)합니다. 행사 끝나고 돌아와서

방송국 장비 빌려 밤세워 가며 편집해서 방영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제작비용 입금

을 기다리는데… 입금 안됩니다. 이런 경우가 한 두번이 아닙니다.

이게 협잡꾼 아닙니까?



라이더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어깨 힘이나 주고…내가 보기엔 별거 아니더만…아무데나 가서 푼돈이나 뜯어 냅니다.

그리고 자기들끼리 싸우고… 난리 아닙니다.



오프로더요? 웃기더군요

언젠가 경기라고 해서… 주최자가 아는 안면이라서… 취재갔는데…오프로더님들…

완전히 양아치들이었습니다. 선수라는 자들의 복장이 어땧는지 압니까? 모빌에서

내리는데 가관이더군요. 츄리닝에 슬리퍼였습니다. 그뿐인 줄 아십니까? 담배꽁초

아무데나 버립니다. 내가 옆에서 보고 있으니까 행사 주최하시는 분이 민망하였는지

그 선수에게 지적을 하였습니다만…그 선수는 - 경기운영에 무슨 불만이 있었는지 모

르겠지만 - 힐끔 쳐다보더니 그냥 가버리더군요~ 그리고 오프로더님들은 상호간

호칭을 대부분 당연하다는 듯이 "행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하고 행님되는 분은 또한

동네 꼬마 대하듯 "이 놈! 저 놈"하던데…공식장소에서 이게 먼 메너입니까?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부분들입니다. 더구나 그 행님되는 분은 이런 것들은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는 듯 하였습니다. 어떤 분이 옆에서 그러더군요~ 행위

자체가 위험하고 또한 팀웍을 요하는 스포츠라 그런 강력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물론 일부 수긍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시스템은 일정한 규정에 의한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시스템이 되어야 하는데…내가 보기엔 어줍잖은 양아치 집단에서

사용되는 그런 시스템이었습니다. 행님,아우하면 저절로 합리적인 시스템으로 운영

되는 모임이 됩니까?



그리고 일전 큰 파장이 일으켰던 함정취재에 대한 당시 저의 소감을 언급하겠습니다.

방송 특성상 우리가 솔직히 함정제작도 많이 합니다. 그 이유는 잘 아시겠지만…

공공의 이익을 위하여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어떤 형태로던 제작하여 시민에게 널리

알려야 합니다. 물론 이것이 좋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그렇지만…좀전에 말했듯이 다수의 행복을 위하여 필요하다면 바람직한 방법은 아니더

라도 그 방법을 써서…제작해야 하는 것이 우리 언론 매체 종사자들의 임무이기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가령…종군기자의 경우…옆에서 사람이 죽어가지

만…촬영을 계속합니다. 촬영을 중단하고 사람을 구한다고 해서 훌륭한 종군기자라고

말할 사람은 없을 것 입니다. 이렇듯…오프로딩으로 인한 환경훼손에 관한 취재가

필요한데…직접적으로 취재요청이 들어가면 오프로더님들이 수락할까요? 절대 응하지

않을 것 입니다. 저라도 응하지 않을 것 이니까요~ 그리고 오프로딩에 관한 촬영을

하면서 오프로드에서 PD가 입수된 정보에 의하여 이것 저것 요구합니다. 그러면 마치

골목대장처럼 신나하며 언덕치기도 하고 숲속을 질주하기도 하거니와 모빌이 부서져

기름이 줄줄 흐르는 것도 자랑스러운양 거침없이 바위를 타기도 합니다. 이럴 때…

제대로 된 오프로더라면 "여보슈! 지금 머하자는 거요? 당신 미쳤소? 자연을 훼손하

자는 말이오?" 라며 따지거나 담당PD를 야단치는 게 맞는거 아닌가요?

그런데 그때 어떻게 몰고 갔는지 아시죠? 오프로더님들은 전혀 잘못한게 없고…

마치 우리만 무슨 죽을죄라도 지은 것처럼 몰아 부치더군요~

그러고… 좋습니다~ 우리가 잘못한 부분은 인정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때도 사과 드렸지만…다시 한번 사과 드립니다!!!

그런데 왜 오프로더님들이 잘못한 부분에 대하여서는 전혀 언급이 없는지 궁금합니다.

전혀 잘못한게 없다면 할 말 없습니다.

그러면 저는 앞으로 4륜구동 오프로더는 절대 쳐다보지도 않을 것 입니다.

그리고…아까 오프로더님께서 더 큰 문제(무분별한 국토 개발, 임야훼손, 대형차량

불법개조 등)는 다루지 않는다고 하셨는데…우리 방송사에서 수 없이 다루고 있는

문제입니다. 오프로드 관련 방송량과 비교하면 수십 배는 넘게 다루었을 것 입니다.

법원에서 취재 및 방영횟수에 관한 자료 제시를 요청하면 언제든지 드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말이 나온 김에…한 가지 더 말하겠습니다

저는 직업상 실시간대의 다양한 정보 수집을 위하여 웹써핑을 자주합니다. 그런데…

제법 알려진 오프로드 관련 사이트들을 방문하여 게시판을 둘러보면 점입가경입니다.

물론 사람사는 곳에 갈등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이곳은 정말 골 때립니다.

겸손과 양보의 미덕이 담긴 글들이 가끔 보이긴 하였습니다만… 대부분이 언제나

내(우리)가 최고이고 – 이건 정말 유아적 발상의 소산입니다 – 내(우리) 아는 것 빼고

는 전부 나쁜 것이고… 내가 아는 사람들은 좋은 사람들이고, 내가 모르는 사람들은

대부분 나쁜 사람들이며…철저하게 상대를 인정해주지 않는 곳이더군요~

타인을 존중하면 비리비리한 놈이 되고, 타인을 깔아 뭉게면 힘 있는 놈이 되며

조용히 있으면 모자라는 놈이 되고, 어줍지않은 글로나마 나서면 똑똑한 놈이 되는…

실로 어처구니 없는 발상이 통하는 곳이 이곳 오프로드 세계였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모멘텀의 역할을 몰라서 하는 소리는 결코 아닙니다.

정도와 수준을 가지고 하는 소리입니다.

누가 조금 오프로더님들의 비위에 맞지 않는 글을 게시판에 올리면 그 내용의 진위

여부를 떠나 마치 굶주린 하이에나가 죽어가는 짐승을 본 것처럼 달겨들어 작살을

냅니다. 익명성이 보장되는 게시판에서는 끔찍할 정도로 더 잔인하게 공격합니다.

이게 잘난 오프로더님들의 작태입니까?

이건 양아치들이나 하는 짓 입니다.



죄송합니다! 말을 하다보니 부정적인 측면만 이야기하게 되었습니다

오프로드 문화로 인한 긍정적인 면들은 아까 오프로더님의 진술에서 너무 잘 언급되었

기에…그리고 잘난 자식 보다는 못난 자식에게 정이 많이 가듯이…아니면 제가 그만큼

오프로드를 좋아하기에… 이런 소릴 한다고 너그럽게 보아주시고 이해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실 관심이 없으면 저는 이 자리에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고

또한 이런 말들을 하지도 않았을 것 입니다.



이제 적당히 마무리 지을까 합니다

이제는 삶의 질을 추구하는 시대입니다

따라서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우리는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될 것이고…

그 중에는 오프로드라는 레져문화도 한 자리를 차지할 것 이며, 이러한 다양한 활동

들은 삶의 질 향상이라는 명제를 공유하며 발전하여야 할 것 입니다.

즉, WIN-WIN이어야 한다는 것 입니다.

어느 한쪽의 만족을 위하여 다른 한쪽이 피해를 본다면 그것은 이미 선이 아닌 것

입니다. 오프로더님의 말씀도 좋았고…원주민님의 말씀도 좋았습니다.

이제는 두 분 모두 만족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길만 남았습니다.

예를들어…오프로더님들이 원주민님들이 사는 마을을 지나 오프로드를 찾아갈 때,

원주민님이 사는 마을에 들러 오늘도 귀찮게 해 드려 죄송하다는 차원에서 가볍게

예도 드리고 – 우리나라는 동방예의지국입니다 – 어차피 지출될 비용들은 마을에서

지출하여 마을경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게 하고 – 몇 백원 아낄려면 취미생활을

하지 마시고 – 언제나 원주민님들을 배려하는 마음을 담고 지나다니시고, 원주민

님들은 도심의 찌든 일상에서 잠시나마 자연 속에서 원기를 회복하고자 오프로드를

찾는 사람들 또는 우리나라 산업의 발전을 위하여 무한한 연구정신을 가진 사람들을

관대히 보고… 이들의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하면 그것이 바로 WIN-WIN인 것 입니다

그리고 무슨 구조대니 봉사대니 하는 모임들도… 어떤 저의가 깔리지 않은…순수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활동이 전개될 때 진정한 오프로드 문화가 정착될 것 입니다



이상으로 우리들의 관점에서 본 오프로더에 관한 소감입니다

앞서 오프로더님이 하신 말씀처럼 오프로드라는 레저가 건전하게 발전하여 진정한

문화로서 하루빨리 자리 매김 하기를 기대하며…두서없는 진술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WIN - WIN !





이상으로 시덥지 않은 긴 글 읽어주신 분들게 심심한 사의를 표합니다~

다양한 관점에서 우리 오프로드라는 활동을 보고자 하여,

다소 무리한 표현이 있었습니다만…널리 양해바랍니다



그럼 더욱 즐겁고 유익한 여가활동이 되기를 기원하며…



낙똥강 하류에서 백아 배상



(덧붙이는 글) 인디언이라는 개체는 오프로드라는 개체에 의하여 멸종되었습니다!

댓글목록

유제경님의 댓글

유제경 작성일

오프로더도 농민도 기자도...전부다 옳은 얘기인듯 하네요......

김영관님의 댓글

김영관 작성일

재밋게 읽고 갑니다....쓰시느라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조명선님의 댓글

조명선 작성일

오프로더의 변에서 일부 오프로더라고 말씀하셧는데 도로에서 위협하는차는 오프로더라고 볼수없다고 봅니다  음...도 그리고 차량 위압감이라... 그전에 국가는 서민들에게 위압되는 국회의원들먼저 단속하는것이 어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