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 리 ] 히포크라테스의 부활을 꿈꾸며
페이지 정보작성자 나행복 작성일00-09-22 10:14 조회2,678회 댓글0건 |
본문
고질병인 위염이 있다.
이놈과 근 12년을 함께 한 지라, 어느덧 내 삶의 피할 수 없는
한 부분으로 인정 한지 오래 이다.
그간 이놈을 떼어 버릴려고 노력을 하기도 하였지만, 이놈이
워낙 집요하게 날 사랑하고, 나 또한 이놈을 떼 내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이젠 익숙 하다.
다만, 이놈이 날 배반하여, 자신의 안식처인 주인의 생명을
앗아가는 암으로 번지지만 않기를 바라고 노력 할 뿐이다.
새벽만 되면 나를 깨워서 함께 놀자는 이놈을 잠재우기 위하여
나만의 특별한 비상약이 있다.
그런데 이 약이 치료약 이라는 것이다.
해서 의약분업 이전에는 쉽게 구할 수 있던 것이
이젠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만 가능 하다.
그간 이 약의 오남용으로 내몸에 내성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고, 근본적인 치료를 하게끔 하는 아주 유용한
제도 임을 익히 잘알고 있던 나는, 이 제도에 불만이
없다.
그러나 문제는.......
의사의 진료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약을 임의 구입 할 방법도 없다.
며칠전부터, 이 위염이라는 친구놈이 새벽마다
나하고 놀자고 하지만, 이놈을 잠재울 약을 구할 수가 없다.
하고 괴로워서, 병원에 갔지만 진료는 커녕
약만이라도 살수 있게 하여 달라는 부탁마저
공염불이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겔포스등의 제산제를 밥먹듯이
먹고 있지만, 소화불량등, 이놈의 제산제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약의 오남용을 방지하고, 국민건강에 이바지 한다는 의약분업.
그 의약 분업이 그 누군가의 잘못된 정책과,
그 어떤 집단의 이기심으로 인하여
또 다른 약의 오남용을 유발 하는 것이다.
수술받지 못해 죽어가는, 그리고 이미 죽어버린 생명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질것인가?
정책을 잘못 이끌어 가는 정부와 지극히 이기적인 의사들.
그들 모두가 잘못이겠지만, 아무래도 의사의 이기심이
더욱 도드라져 보이는 것은 나만의 생각 인가?
또 다른 문제는, 고통받고 죽어 가는 환자들 속에
그들의 가족이 있다고는 아무도 생각치 않을 것이다.
결국 파업의 고통은 힘없는 서민들만이 생명으로
방어 하여야만 하는
개 같은 , 개판 이 된 것 뿐.
**
전쟁상황도 아니고, 천재지변도 아니고,
찬란한 가을 햇살만큼 지극히 평화로운 이 일상속에서
의료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고통 받는,
죽어 가는,
그리고 이미 죽어버린,
그 생명에 대해서 정부와 타인을 탓하기전에
양심에 괴로워 하는 진정한 히포크라테스의 부활을 꿈꾼다.
**
오늘도 겔포스 한통이 나의 오랜 친구인 위염을
재워 주길 기대 하여 본다.
**
-- 히포크라테스의 선서 --
이제 의업에 종사할 허락을 받으며 나의 생애를 인류 봉사에 바칠 것을
엄숙히 서약합니다.
나의 은사에 대하여 존경과 감사를 드리겠습니다.
나의 양심과 위엄으로써 의술을 베풀겠습니다.
나는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겠습니다.
나는 환자가 알려준 모든 내정의 비밀을 지키겠습니다.
나는 의업의 고귀한 전통과 명예를 유지하겠습니다.
나는 동업자를 형제처럼 여기겠습니다.
나는 인종, 종교, 국적, 정당, 정파 또는 사회적 지위 여하를 초월하여
오직 환자에 대한 나의 의무를 지키겠습니다.
나는 인간의 생명을 그 수태된 때로부터 지상의 것으로 존중히 여기겠습니다.
비록 위협을 당할지라도 나의 지식을 인도에 어긋나게 쓰지 않겠습니다.
이상의 서약을 나의 자유 의사로 나의 명예를 받들어 합니다.
[ 태 리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