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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시승기

진화 그리고 변화, BMW GT x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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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종훈 작성일11-11-15 13:28 조회9,761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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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차에서 비롯된, 어쩌면 그 훨씬 이전부터 시작된 ‘탈 것’의 진화는 끝없이 진행돼 왔다. 현재도 진행 중이다. BMW GT를 만났을 때 들었던 생각이다. 세단보다는 크고, SUV 보다는 작은 틈새를 파고들어 전에 없던 차의 모습으로 만들어진 BMW GT는 ‘자동차의 진화’를 보여주는 존재로 우리 곁에 다가왔다. 진화를 이룬 BMW GT가 이제는 가지치기에 나섰다. 네바퀴굴림 방식을 적용한 x드라이브를 선보인 것. BMW GT x드라이브를 시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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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높이로 승하차가 매우 편하다. 문을 열고 엉덩이를 갖다 대면 시트에 닿는다. 내릴 때에도 문을 열고 발을 자연스럽게 내놓으면 지면에 닿는다. 짧은 치마를 입은 여자들이 특히 좋아할 높이다. 가죽으로 마감된 스티어링 휠은 얇고 크다. 세단의 핸들과는 조금 다른 맛을 내는 스티어링 휠이다.


트렁크 도어는 두 가지 방식으로 열린다. 뒤창만 열리기도하고 해치백처럼 테일 게이트 전체가 열리기도 한다. 재미있기도 할뿐더러 상황에 따라 달리 쓰는 유용함도 크다. 크기에 비해서 사이드미러는 작아보지만 시야는 충분히 확보한다. 큰 거울을 매달 필요는 없다. 작은 크기의 거울로도 충분한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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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속에서 정속주행할 때에는 아주 편안하게 순항하는 느낌이 온다. 적당한 높이, 안락한 승차감, 필요에 따라 하드해지는 서스펜션이 인상적이다. 순항하는 상황에서는 동급 프리미엄세단 못지않은 안락함을 보인다. 본격적인 가속을 시도하면 굵은 엔진 소리가 시원하게 터진다.


BMW의 x 드라이브는 풀타임 사륜구동방식이다. BMW의 지능형 4륜 구동 시스템, x드라이브는 앞 뒤의 구동력 비율을 40:60을 기본으로 한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앞뒤 차축으로 전하는 구동력을 40:60으로 분산시키는 것. 운행도중 노면 상태나 운전 상황의 변화에 따라 필요한 곳에 힘을 더 보내는데 궁극적으로 100:0, 혹은 0:100까지도 가능하다. 미끄러운 노면이나 가파른 언덕길에 x드라이브는 저항이 큰 곳에 더 큰 힘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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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코너에서 바깥으로 밀리는 언더스티어의 징후가 처음 나타나면 프론트 액슬에 대한 드라이브 파워가 감소한다. 안으로 말려들어가는 오버스티어가 감지되면 프론트 액슬에 많은 동력을 전달한다. 움직이는 차이 상태를 스스로 진단해 필요한 만큼의 동력을 필요한 곳으로 보내주는 것. x드라이브는 다이내믹 스태빌리티 컨트롤 (DSC)로 조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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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을 이어가면 시속 200km를 가뿐하게 넘는다. 사륜구동방식에 힘입어 고속에서도 차체의 흔들림이 크지 않아 속도에 비해서 운전자와 탑승자가 느끼는 불안함은 크지 않다. 놀라운 수준이다. 그 이상 속도를 높여도 가속력은 살아나고 가속 페달은 충분한 여유를 갖는다. 계측기로 측정한 0-100km/h 도달 시간은 6.57초로 메이커가 발표한 6.3초보다 조금 늦었다. 도달 거리는 108.67m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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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동 반응은 부드럽고 확실했다. 정확한 제동력이 인상적이다. 브레이크를 밟을 때 발생하는 노즈 다이브는 심하지 않다. 앞으로 숙여지는 관성에 대항하는 강한 반발력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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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100km에서 급제동해서 얻은 제동거리는 37.16m, 제동시간은 3.59초였다.


출발할 때 살짝 휠스핀이 일어난다. 트랙션의 개입이 조금 늦은 편이다. 이해할 수 있는 정도이지만 그래도 의외인 것은 BMW가 자랑하는 다이내믹 이피션시가 이를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타이어 슬립은 그 자체로 힘의 낭비다. 막을 수 있다면 타이어 슬립은 막는 게 효율을 중시하는 다이내믹 이피션시의 취지에 맞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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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들은 정확히 3회전한다. 무난하고 일반적인 회전수다. 시속 100km에서 1500rpm을 보인다. 낮은 엔진 회전수로 필요한 속도를 내는 것. 엔진 효율을 짐작할 수 있는 rpm이다. 시속 100km를 유지하면서 수동 변속으로 기어를 낮추면 7단 2000, 6단 2400, 5단 3000 4단 3000, 3단 5000 rpm을 각각 마크한다. 정지 상태에서 가속을 시작하면 60, 95, 140, 180에서 각각 시프트업이 일어난다. 변속기는 자동 8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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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분사 방식의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에는 트윈 스크롤 터보자처, 밸브 트로닉 등이 적용됐다. 306마력의 최고출력, 40.8kgm의 최대토크가 공차중량 1,950kg인 차체를 거침없이 끌고 간다. 핸들을 쥔 채로 수동변속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패들 시프트는 생략됐다. 있을 땐 좋은지 모르지만 없을 때 꼭 생각나는 게 운전자의 간사한 심리다.


코너링은 부담이 없다. x드라이브에 대한 신뢰가 있어서다. 심리적인 약간의 불안감은 어쩔 수 없다. 차의 높이가 세단보다 높아서다. 좁은 코너를 공격적으로 코너를 구사해도 여유 있게 소화한다. 타이어 소음이 발생했고 순간적으로 차가 살짝 밀리는 듯 했지만 곧 안정을 되찾았다. 대체적으로 양호한 코너링 성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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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소리는 듣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게 튜닝됐다. 같은 BMW의 535i x드라이브가 좀 더 극적인 소리를 만들어내는데 이에 버금가는 소리다.


풀타임 사륜구동의 주행안정감은 돋보이는 부분이다. GT의 편안함, 높은 성능, 쓰임새 많은 기능 등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연비는 9.8km/L로 4등급에 해당한다. 판매가격은 GT x드라이브가 8,310만원, GT x드라이브 익스클루시브가 1억 950만원이다.


만만치 않은 가격이지만 남 다른 형태로 여유 있는 삶을 즐기려는 이들이라면 이 차가 좋은 선택일 수 있겠다. 세단과 SUV의 경계를 넘나드는 차로 자리매김. 경제적인 여유를 갖춘, 활동적 소비자들에게 어울리겠다. 세단에는 만족을 못하겠고, SUV는 너무 과하고, 그 틈새를 잘 파고든 전략차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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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훈의 단도직입
뒤창이 좁다. 룸미러에 비치는 후방시야에 굴곡진 지붕라인이 걸려 더 좁아진다. 운전에 장애를 줄 정도는 아니지만 룸미러를 볼 때면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