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웨이 문 닫는다
페이지 정보작성자 강현수 작성일02-01-03 10:20 조회6,480회 댓글0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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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모터스포츠의 메카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가 2006년말 문을 닫는다.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는 지난 93년 개장돼 95년부터 온로드 공식경기를 치르기 시작한 이래 한국 모터스포츠의 요람으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이 서킷에서는 매년 10여 차례의 온로드 레이스가 열리는 건 물론 각종 모터스포츠관련 행사가 개최돼 왔다.
작년에는 개장 후 첫 국제대회인 `AFOS 코리아 대회를 치르기도 했다.
스피드웨이는 그러나 관계사인 삼성의 자동차사업 철수 이후 입지가 좁아지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부동산 규모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용도변경 등 각종 소문에 시달려 왔다.
즉 서킷 부지에 주차장, 쇼핑센터, 호텔 등이 건설될 것이란 얘기가 매년 오르내렸다.
최근엔 구체화된 계획이 나오면서 스피드웨이가 폐장될 것이란 추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008년 경전철인 수원∼신갈∼용인선이 연결되면 스피드웨이에 전철역이 들어선다는 것.
이 경우 스피드웨이는 2006년까지만 서킷으로 사용된다.
에버랜드 관계자도 "교통난이 심해지고 주차장이 모자라 내방객이 줄어드는 등 에버랜드의 수익률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회사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에버랜드에 전철역이 새워질 수 있도록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털어놨다.
실제 그동안 스피드웨이 기능이 조금씩 축소돼 서킷 폐쇄와 관련된 사전 정지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모터스포츠계는 판단하고 있다.
스피드웨이는 작년부터 경기를 직접 주최하지 않고 시설만 임대하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 조직의 슬림화를 꾀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 때 30여명이 넘던 직원이 현재는 계약직을 포함, 14명으로 줄었다.
이 소식을 접한 레이싱 관계자는 "스피드웨이를 없애겠다는 건 수익성만을 쫓는 기업의 이기주의적 발상"이라며 "걸음마를 떼려는 국내 모터스포츠에 찬물을 끼얹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자료:한경자동차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