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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용평 Jeep 오프로드 가족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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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다 작성일02-05-23 18:02 조회78,67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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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여 명 참가, 아시아 랠리 출전팀도 선발
용평 Jeep 오프로드 가족축제

오프로드 어드벤처가 주최한 ‘Jeep 오프로드 가족축제’가 용평리조트에서 열렸다. 스키 슬로프를 무대로 매니아 경기와 머드 드래그, 슬로프 체험주행을 할 예정이었으나 폭우로 경기를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 궂은 날씨에도 1천 명이 찾아와 성황을 이뤘고, 아시아 랠리 국내 대표 선발전에서는 레드존, KTMaC, 강릉 이스트 4×4 클럽이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5월 18∼19일 강원도 용평 리조트에서 오프로드 가족축제가 열렸다. 2000년 충남 금산 양각산에서 치러진 오프로드 가죽축제의 맥을 잇는 행사다. 그동안 오프로드 관련 경기와 이벤트가 여러 차례 열렸지만 스키 리조트에 코스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함께 치러진 2002 아시아 크로스컨트리 랠리 출전팀 선발전에는 10개 팀, 20명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벌였다.
2년 전 양각산 가족축제는 500여 대의 차와 1천 명의 인원이 참가했다. 동호인이 주축이 된 축제였기 때문에 참가자들로부터 열띤 호응을 얻었다. 이번 용평 Jeep 오프로드 가족축제도 같은 성격의 이벤트였다.
슬로프 아래에 매니아·드래그 코스 만들어
행사는 용평 리조트 안의 그린 슬로프와 주변 비포장도로를 무대로 했다. 슬로프 아래 휴게소를 운영본부로 삼고, 대명기공, GIM, 4×4 비전 등의 업체가 부스를 꾸몄다. 이들은 제품을 전시하고 스티커를 나눠주거나, 부스에서 간단한 이벤트를 통해 경품을 제공해 큰 인기를 끌었다.
머드 드래그가 열린 그린 슬로프 주변에는 G클럽과 레드울프 등 동호회 회원들이 텐트를 쳐 놓고 휴식을 취하거나 출전한 선수들을 응원했다. 4휠러스 회원들은 주차관리와 운영을 돕는 등 자원봉사원으로 활약했다.
행사장 주변 주차장은 전국에서 모인 우람한 차로 가득 찼고, 경남과 전라도 지역 동호인들은 트레일러에 차를 실어 오는 열성을 보였다. 본행사는 토요일 오후 시작되었으나 고속도로 정체 때문에 이튿날 새벽까지 동호인들이 꾸준히 찾아들었다.
행사는 매니아 경기와 오프로드 드래그, 슬로프 시승 등 다양하게 준비되었다. 매니아 경기는 길이 50m에 진흙과 바위, 통나무로 만든 V자 계곡 등이 이어지는 특설 코스에서 치러졌다. 슬로프 시승은 해발 1천458m인 발왕산 정상에 있는 드래곤 피크까지 올라갔다가 선수용인 레인보우 슬로프를 거쳐 행사장으로 들어오는 10km의 코스가 준비되었다.
토요일 오후 치러진 오프로드 드래그 경기는 뉴 코란도 320LX로 출전한 5.86팀의 최철원 씨가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토요일 오후부터 폭우가 쏟아져 저녁 행사가 정상적으로 치러지지 못했다.
많은 비로 매니아 코스는 난이도가 훨씬 높아져 버렸다. 머드 코스가 어딘지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진창으로 변했고 전국에서 모인 내로라 하는 차들이 통나무 V계곡 앞에서 헛바퀴를 돌리다 물러났다. 유일하게 머드클럽의 황한열 씨가 구형 코란도를 몰고 통과해 큰 박수를 받았다.
2002 아시아 랠리 한국 대표팀 선발전
매니아 코스와 슬로프 코스가 제구실을 못하게 되자 관심은 드래그 경기장으로 집중되었다. 두 대씩 짝을 지어 슬로프를 거꾸로 올라가는 경기에는 100여 명이 넘는 참가자가 몰려 성황을 이루었다. G클럽의 갤로퍼와 스콘 무쏘클럽의 무쏘가 마지막까지 맞붙은 결과 남구현 씨의 무쏘가 간발의 차이로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우승자에게는 트랜티노 윈치가 상품으로 주어졌다.
행사장에서는 암사 어린이집 돕기 자선경품 추첨행사가 있었다. 1천 원으로 경품권을 구입해 원하는 상품함에 넣은 뒤 추첨을 통해 해당 상품을 주는 방식이다. 이 행사에도 많은 동호인들이 참여했다.
후원사인 다임러크라이슬러는 그랜드 체로키 2대, 체로키 2대, 랭글러 1대 등 5대의 시승차를 준비해 레인보우 슬로프 중간까지 올라가는 시승회를 열었다
오후에 날씨가 개자 랭글러는 오픈카로 변신했다. 행사 후에는 시승 참가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130만 원 상당의 산악자전거를 경품으로 제공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2002 아시아 크로스컨트리 랠리 선발전도 치러졌다. 올해는 8월 3∼8일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캄보디아 앙코르와트까지 달리게 된다. KARA(한국자동차경주협회) 4륜분과위원회에서 주관한 이번 선발전은 체계적으로 치러졌다. 점수는 토요일 저녁 이론강의와 필기시험을 통해 40점, 일요일 SS1∼4의 다양한 코스를 달리는 실전 테스트를 통해 40점, 오프로드 대회 참가 및 입상 경력 20점 등 100점 만점으로 매겼다.
선발전에서는 마그마 랠리팀, 울산 오프로드, 강릉 이스트 (EAST)4×4 클럽 등이 경합을 벌였다. 빨간색 점퍼와 모자를 맞춰 입고 튜닝한 뉴 코란도를 몰고 나온 레드존 랠리팀의 정희철-최영관 조가 64점으로 1위, KTMaC의 곽용기-한인환 조와 이스트팀의 함철호-김기태 조가 60점으로 공동2위에 올랐다. 원래 2개 팀을 선발해 참가비의 절반인 1천500달러씩을 지원할 예정이었지만 2위가 두 팀이어서 사이좋게 750달러씩 나누어 가졌다.
많은 사람이 참가해 행사가 성황을 이뤘지만 갑작스런 비와 운영 미숙으로 여기저기서 불평이 터져 나왔다. 슬로프 주변에 관람을 할 만한 곳이 없어 진흙탕 속을 걸어다녀야 했고 음료수를 사 마실 곳도 마땅치 않았다.
좋지 않은 날씨도 영향을 미쳤다. 일요일 새벽까지 내린 비로 대부분의 오프로드가 진흙으로 바뀌어 슬로프 시승이 취소되었다.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이 소식을 듣고 크게 실망하는 모습이었다. “튜닝카를 몰고 먼 길을 달려 왔는데 흙도 밟지 못하고 돌아가야 하느냐”며 항의하기도 했다.
국내 최초로 스키 리조트를 무대로 마련된 이번 행사는 오프로드 달리기가 레저의 한 분야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주었지만, 이와 함께 참가자를 두루 만족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이 숙제로 남았다.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사람이 즐길 만한 이벤트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오프로드 어드벤처 담당자는 “부족한 점을 보완할 예정이니 다음 행사를 기대해 달라”고 부탁했다.
8시간 걸려서 온 울산 오프로드팀
“경기만 있으면 어디든 찾아가겠다”

토요일 오후 정체된 길을 뚫고서 북쪽으로 올라온 울산 오프로드 회원들. 대회장에 딱 한 대 있었던 테라칸 튜닝카와 아시아 크로스컨트리 랠리 선발전에 출전한 무쏘 등 6대의 차가 긴 시간을 달려왔다.
먼 길 오느라 힘들었겠다는 인사말에 배병수 씨는 “이런 행사가 있는 것만으로도 즐겁다”며 활짝 웃는다.
“울산에서 저희만 온 것이 아닙니다. 다카르와 UP 오프로드팀도 매니아 경기 하나를 바라보고 왔다가 그냥 내려갔어요. 안타까운 일입니다.”
10명의 회원 가운데 9명이 참가할 정도로 기대가 컸는데, 구경만 하고 발길을 돌리려고 하니 아쉬움이 크다고 한다. “어디에서건 경기가 열리면 꼭 참석할 것입니다. 그래야 점점 더 많은 행사가 열리지 않겠어요?” 이런 매니아들이 있기에 오프로드의 미래는 밝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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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WD&RV, 2002년 06월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