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튜닝한번 해볼까?







[세계일보 2005-07-26 13:20:40]







“‘튜닝은 불법도 매니아들의 전유물도 아닙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한 ‘튜닝(tuning)’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튜닝차라고 하면 요란한 불빛에 굉음을 내며 내달리는 폭주족들이 연상하게 마련이다. 튜닝차를 흔히 불법으로 개조한 차량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튜닝차가 모두 불법은 아니다. 적법한 절차만 밟게 되면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차를 몬다는 자부심에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만끽할수 있는 매력이 있다. 튜닝은 말 그대로 자동차의 내·외관이나 성능을 자신의 취향에 맞게 바꾸는 것을 말한다. 자동차 선진국인 일본의 경우 30여년에 걸쳐 튜닝산업이 발전하면서 시장규모만 25조에 달한다. 10년 정도의 역사를 가진 국내 튜닝산업도 현재 1조원대의 시장을 형성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급성장하는 튜닝산업=과거 튜닝카는 카레이서나 일부 매니아들의 전유물이었으나 자동차 등록대수가 1500만대를 넘어서면서 점차 대중화의 길을 걷고 있다. 최근에는 자동차 외관은 물론 엔진까지 개선하는 운전자들도 부쩍 늘고 있다. 이같은 추세에 따라 1998년 400여개였던 크고 작은 국내 튜닝관련 업체는 2002년엔 1000개를 넘어섰고 연매출 1000억원이 넘는 규모의 튜닝회사도 출현하고 있다.



튜닝시장의 90% 정도는 자동차 외형을 꾸미는 ‘드레스업 튜닝’ 부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자동차의 출력에 초점을 맞춘 ‘퍼포먼스(엔진) 튜닝’(엔진튜닝) 시장도 1000억원대 규모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더구나 지난 4월부터 국내에도 디젤승용차 시대가 열리면서 엔진튜닝 시장은 갈수록 확대될 전망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에도 선진국처럼 완성차 업체에서 차량 출고시 처음부터 튜닝을 해서 소비자에게 차량을 인도하는 시스템이 정착될 날도 멀지 않았다는 관측이다.



◇튜닝의 절차와 방법=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한 차를 ‘합법적’으로 타고 다니기 위해서는 일정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 자동차 구조까지 임의로 변경한 튜닝카를 몰고 나가면 자동차관리법 시행령 제8조에 따라 법적인 규제를 받기 때문이다. 등록절차를 밟지 않은 튜닝카를 몰다가 적발되면 30만~100만원의 벌금과 1년 이하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튜닝차를 타려면 교통안전공단 자동차검사소에서 구조변경 승인을 받아 공인된 정비사업소에서 튜닝을 한뒤 검사 및 등록 절차를 밟아야 한다.



완성차를 고를때와 마찬가지로 튜닝용품도 분야별, 가격별로 천차만별이다. 퍼포먼스 튜닝은 대부분 고가의 비용이 들게 마련이지만 드레스업 튜닝의 경우 튜닝숍이나 자동차 전문점을 활용하면 비교적 저렴하게 자신만의 개성을 뽐낼수 있다. 엔진출력 향상의 경우 차종에 따라 300만∼700만원 정도면 30% 가량 출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엔진튜닝 전문업체인 하니웰코리아의 최진환 부장은 “튜닝 초보자의 경우 튜닝 전 사용 가능한 예산을 짜고 AS가 가능한 믿을 만한 튜닝업체를 고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다소 귀찮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튜닝 작업이 신고대상이 아닌지 따지는 것도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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