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번 고심하고 망설인 끝에 글을 올립니다.

그렇잖아도 일부 자질없는 오프로더들 때문에 시끄러운 마당에 이런 사진과 글을 올리게 되어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입니다.



지난 번 인제 스노우랠리 개최 장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KRF에서 경기장으로 사용했던 장소는 인제군 남면 관대리입니다.

이곳은 행정상 인제지만, 들어가는 도로는 양구군 남면 도로를 통해서만 다닐 수 있습니다.

겨울에 얼음이 얼었을 때에만 얼음위를 넘어올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KRF에서 스노우랠리 경기장으로 사용했던 장소는 소양호 상류지역으로서 대부분은 침수지입니다.

땅이 굉장히 넓고 농사 짓기에 좋은 곳이라 과거에 서울 청과상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내려와 불법으로 농사를 짓던 곳입니다.

이 곳이 물에 잠기지 않는 기간에 농사를 짓다가 운이 좋아서 장마 전에 작물을 걷어가면 다행이고 그렇지 않으면 그 모든 작물을 모두 물에 수장시켜 버리던 곳입니다. 그것도 약 50만평 정도나 됩니다.

그로인해 발생하는 환경적인 문제가 심각했던 곳입니다.

왜냐하면 자기네 땅이 아니기 때문에 침수지임에도 불구하고, 이른 소출을 위해 비료를 다량 살포함은 물론이요, 감자의 경우 빠른 수확을 위해 감자싹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다량의 제초제로 윗순을 제거한 후 상품가치가 있는 감자만 수확을 해 가고 웃순과 불량감자는 고스란히 남겨두고 가는 방법을 썼습니다.

뭐 옥수수나 무 배추도 마찬 가지입니다.

때문에 비료와 농약으로 인한 일차적인 환경 오염 뿐만 아니라, 남겨진 작물이 고스란히 물에 잠김으로 인해 발생하는 이차적인 수질 오염문제까지 안고 있던 지역입니다.

또한 이 문제 뿐만이 아니더라도 해마다 상류에서 내려오는 부유물 때문에 그냥 두어도 잡풀이 어른 키만큼 자라서 장마때마다 물에 잠기게 되어있었죠.

그로 인해 호수의 부영양화도 심각한 문제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지역이 인제군에서 빙어축제를 하는 장소인데, 빙어축제가 끝나고 얼음이 녹으면 인제군에서 넘어올 수 없는 곳이라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그대로 방치되는 곳이었습니다.

물론 댐이 없었다면 이런 일이 생길 일도 없었을 겁니다.



마침 인근의 축산 농가의 모임에서 초지를 필요로 하던 때라 소양호 수자원 공사에 찾아가 환경오염의 문제를 안고 있는 그 지역에 농약과 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농업을 통해 목초를 재배하여 장마전에 모두 수거해가고 또한 그 지역에 낚싯꾼들이 버린 쓰레기를 치워주기로 하고 이년간 시범 재배하였던 곳입니다.

그 동안 재배해 본 결과 연맥이 3월에 파종하여 6월이면 모두 수확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 지역이 깨끗해진 상태로 여름 장마에 물에 잠기게 되고 또한 연맥이라는 작물이 질소와 인을 흡수하는 효과가 크기 때문에 호수 부영양화를 막는 효과가 상당한 것으로 드러나 올 해부터 인제 지역 농가 10농가, 양구 지역 농가 20 농가가 수자원 공사와 정식 계약을 맺고 농사를 짓는 곳입니다.

올 해 랠리를 위해 파 놓은 코스와 버리고 간 쓰레기로 인해 작년에 비해 엄청난 노동력을 소비시키도록 하셨더군요.

물론 모르고 하신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지역 행사에 참여함으로써 오프로드에 대한 좋은 인식을 심어주고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시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도 또한 오프로더의 한 사람으로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 지. 만...항상 이 하지만이 문제죠...

그 행사가 좋은 행사이기는 했지만, 깔끔하지 못한 마무리로 인해 상당히 씁쓸해 할 수 밖에 없어 안타깝습니다.

우선, 연맥을 파종하기 위해 만들어 놓았던 그 긴 트랙과 장애물들을 평탄작업하느라 무진장 애를 먹었습니다.

그리고 그 코스는 아무리 평탄작업을 했더라도 트랙터로는 분명 한계가 있기에 수확할 때에도 상당한 애로 사항이 있었습니다.

연맥을 깨끗히 벨수 없어 반만 잘리기도 하고 암튼, 이 부분이 지저분하게 작업이 된 상태로 벌써 물 속에 있습니다.......



만약 내년에도 그 행사에 참가를 하게 되신다고 하신다면, 올 해 하신 장소 말고 반대편(강건너 인제쪽)에서 하세여...

그 쪽이 원래 메인 행사장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훨씬 더 구경을 많이오고, 그 쪽은 또한 땅을 사용하지 않고 골재 채취장으로 쓰는 장소이기 때문에 개최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올 해 1전 경기는 그 곳에서 하셨더군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이 쓰레기 문제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이기도 하지요...

저희 같은 일반 오프로더들도 지킬 것은 지키려고 무진장 애씁니다.

일부 올챙이같은 인간들이 사고 쳐서 그렇지....^ ^



헌데 KRF 같은 단체에서, 단체로 똥탕을 튀기고 가면 어찌한단 말입니다.

버려진 샴페인병과 단상도 있더군요.

그 단상에 올라서 샴페인을 터뜨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신 선수들의 영광이 깔끔하지 못한 뒷 마무리로 인해 무식하게 왕바퀴로 자연을 훼손하는 사람들로 인식되지 않도록 앞으로 더 많은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저를 비롯한 29 농가의 바램은 제발 그 쪽에서 경기하지 말아주셨으면 하는 것입니다.



사실 올 해 방송국에서 친환경 농업과 관련한 다큐멘터리를 저희와 함께 찍고 있는데 거기 코스 청소할 때 그 사진은 빼달라고 몇 번이고 부탁해서 그 영상과 사진들은 뺐습니다.

저도 오프로더라 팔은 안으로 굽더라구요.



연맥이라는 풀이 초식동물들이 제일 좋아하는 풀로 저희가 연맥을 파종한 이후로 노루, 고라니, 산양 등이 그 지역에 부쩍 늘어 지역 환경 단체에서도 굉장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고 부탁드리지만, 그 행사에 참가하시더라도 경기는 강 건너 쪽에서 해 주기 바랍니다........



많은 분들이 이용하시는 사이트에 이런 글을 올리게 되어 죄송합니다.

사진1수자원공사에서 붙인 안내문입니다.

사진2빙어축제때 버려진 쓰레기입니다. 1톤 차량으로 한 해 약 열대 에서 열 다섯 대 분량이 버려집니다. 물론 인제군 쪽에서는 수거 안합니다...그대로 방치 되었다가 물에 잠기죠.

사진3 ...

사진4...

사진5장마에 떠내려온 고목....

사진6스노우랠리후 버려진.....

사진7스노우랠리후 버려진.....

사진8버려진 샴페인병.....

사진9버려진 마후라...

사진10스포티지 허브....

사진11식사 맛있게 하셨습니까???

사진12복구....

사진13복구....

사진14복구....

사진15 비료살포기로 씨앗을 뿌립니다 연맥은 1년생 식물입니다

사진16로터리....

사진17로터리...

사진18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