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대로변, 한 교통 경찰관이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피켓에는 ‘SM3 1600cc 출시 반대합니다’라는 문구가 쓰여져 있다. 알고 봤더니 반대 이유는 신차의 힘과 가속력이 너무 뛰어나 경찰이 추격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바로 르노삼성자동차의 신차 ‘SM3 cvtc 1.6’의 출시를 알리는 신문 광고 ‘반대합니다’ 편이다. 이 광고는 기존 광고와는 달리 역설적인 컨셉트로 제작돼 소비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고 있다는 평이다. 신차의 출시로 인해 뜻하지 않게 불이익을 당하게 되는 대상들의 신차 출시 반대 메시지를 통해 자동차의 뛰어난 성능을 최대한 강조하려 했다. 또 ‘반대합니다’ 라는 역설적 메시지는 자동차의 성능 부각과 함께 자동차 광고에서는 보기 힘든 이색 광고 기법이다.
이처럼 역설적, 역발상적인 광고들이 붐을 이루고 있다. 기존 TV나 신문 광고에서 보여지던 제품 및 기업의 자랑거리 위주의 광고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대우일렉트로닉스의 기업 이미지 광고와 하나은행의 광고가 대표적이다. 대우일렉트로닉스의 기업광고엔 영화배우 이미숙과 지진희가 제품 앞에서 그저 눈만 감고 있다.
모델들의 주 임무는 ‘명상’과 ‘생각’이다. 움직이지 않고 그저 눈을 감고 생각하는 것, 이게 다인 셈이다. 단지 판매만을 위한 기술이 아니라 또 한번 생각해 건강, 가족, 환경을 생각하는 기술을 만든다는 기업의 철학을 눈을 감고 느껴 본다는 것이다. 하나은행 광고도 마찬가지. 모델인 박해일도 명상 만을 할 뿐이다. 복잡한 미래를 하나은행과 함께 생각하면 미래가 편안해 진다는 메시지를 명상을 통해 전하고 있다.
삼성르노 자동차의 새로운 지면 광고를 제작한 광고대행사 웰콤 관계자는 “신차 출시를 알리는 이번 신문광고에서 소비자의 눈길을 한번에 끌어들일 수 있는 강력한 메시지가 필요했다”면서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반대합니다’라는 역설적인 메시지를 통해 신차가 가진 특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키려고 했다”고 말했다.
/ yih@fnnews.com 유인호기자
자료출처 :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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